안식년과 또 연말까지 국내 사역을 하는 가운데 얻은 복 가운데 하나는 부모님의 생신과 명절에 찾아뵙고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입니다. 요즘 들어서 부쩍 동료 선교사님들의 부모님이 세상을 떠나시는 일이 많아서 문상을 다니면서 우리는 아직도 양가의 부모님이 모두 살아 계시다는 사실이 너무나 감사할 뿐입니다. 동시에 이분들이 살아 계실 때 좀 더 효도를 다해야 하는데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82세 된 노인 아버지와 52세 된 아들이 함께 거실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때 우연히 까마귀 한 마리가 앞마당에 있는 나무 위에 날아와 앉았습니다.
늙은 아버지가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아들아, 저~게 뭐냐?’
“예, 아버지 까마귑니다” 아들은 다정하게 대답했습니다.
잠시 후에 늙은 아버지는 다시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얘야~ 저~게 뭐냐?”
아들은 다시 똑똑한 발음으로 대답합니다. “네~ 까.마.귑니다. 까.마.귀요!”
잠시 후에 아버지는 다시 세 번째 아들에게 묻습니다. “얘야~ 저~게 뭐니?”
그러자 아들은 고개를 돌리며 늙은 아버지를 바라보면서 큰 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예, 아버지 까마귑니다. 까마귀요!”
그러자 늙은 아버지가 또 물었습니다. “얘야~ 저게 뭐라고?”
똑 같은 질문이 벌써 네 번째였다.
아버지의 똑 같은 반복되는 질문에 드디어 아들은 짜증이 났습니다.
그래서 고개를 휙!~ 돌리면서 퉁명스럽고 큰 소리로 쏴 붙였습니다.
“아, 글쎄~ 까마귀라니까요. 까마귀, 안 들리세요?”
아들의 대답은 늙은 아버지가 느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짜증이 섞여 있었습니다.
늙은 아버지도 그걸 알아 차렸습니다.
아버지는 힘들게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방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잠시 후에 거실로 나온 아버지의 손에는 빛바래고 낡은 자신의 일기장을 가지고 나오셨습니다. 그리고는 일기장의 한 쪽 면을 펼치시고 아들에게 건네주시면서 읽어 보라고 하셨습니다. 거기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오늘은 까마귀 한 마리가 앞마당에 있는 나무 위에 날아와 앉았다’
네 살 박이 내 아들이 ‘아빠, 저게 뭐야?” 하고 물었다.
“응~ 저건 까마귀란다”하고 대답해 주자 “까마구””하고 따라 했다.
참 귀엽고 신기했다. 아들 녀석이 “까마구?”라고 말을 다 하다니…
좀 있더니 이 녀석이 “아빠, 저게 뭐라구?”하며 또 묻는다. “으응~ 거건 까마귀라는 거야 까마귀!” “까마구? “까마구?” 그 조그만 입으로 연신 말했다.
얼마 있다가 아들은 또 내게 “아빠~ 저게 뭐야?”라고 물었다. 오늘 벌써 23번이나 똑같이 물었다. 나는 생각했다. “내 아들은 앞으로 공부 잘할거야”
나는 이 날 내 아들에게 ”그건 까마귀야!”라는 꼭 같은 대답을 해주면서도 즐겁고 행복했다.’
아버지의 낡은 일기장에는 아들이 4살일 때의 일이 적혀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부모님의 사랑에 다시 한 번 감사해야 합니다. 우리도 자식을 키우기 때문입니다. 훗날 내 자녀가 내게 이렇게 대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나 하나, 키우시기 위해 당신의 배고픔을 다 참으시고 당신의 청춘을 다 불사르신 부모님… 자식을 사랑하는 만큼만 부모님을 공경할 수만 있다면…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신 5:16)”
국 내 사 역
계속되는 교회방문은 충무제일교회(이경열 목사님 시무) 3,4여전도회 헌신예배, 사직동교회(김철봉 목사님 시무) 선교헌신예배에서 설교했고 9.19일부터 열린 61회 고신총회와 10.10부터 열린 175회 경남(법통) 노회에 참석하여 인사드렸습니다. 훈련 프로그램으로서 계속 진행중인 56기 O.T.C. 선교사 후보생 최종 훈련단계와 고려신학대학원 선교교육원에서 강의로 섬겼습니다. 지난 9.27일부터 3박 4일간 일본 동경에서 열렸던 ‘일본 고신선교부 조직 및 전략회의“에 참석하여 동료 선교사님들을 위로하고 격려하였습니다. 선교사역의 불모지라고 불리는 일본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님들이 지진과 쓰나미, 그리고 원전사고의 재앙 속에서 절망과 낙심 가운데 있는 사람들에게 열심히 복음을 전하는 모습에 감동을 많이 받았습니다.
선교지 이야기
지난 8월에 중남미 고신선교부 조직 및 전략회의 참석차 갔다가 잠시 방문했던 파라과이가 자꾸만 눈에 밟힙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든든히 서가고 있는 아과비바 장로교회와 마누엘 목사님의 사역을 인해 감사가 넘칩니다. 특별히 감사한 것은 제가 교장으로 섬기던 설립된 지 30년이 가까운 파라과이 장로교 신학교가 그동안 모든 장로교 선교사님들이 연합하여 함께 기도하며 심혈을 쏟은 결과로 이번에 정식 대학교로 인가가 났습니다. 이 대학은 파라과이 복음대학교(Universidad Evangelica del Paraguay)속의 단과 대학인데 파라과이 장로교 대학(FAPREPA, Facultad Presbiteriana Paraguay)입니다. 이 대학은 정식으로 문교부에 등록되고 교사 자격증이 수여되며 여러 가지 혜택이 주어집니다. 이제는 한층 더 경쟁을 통해 좋은 학생들을 받을 수 있게 되어 질적, 양적으로 나아질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학이 복음의 순수성을 잃지 않고 파라과이 교회의 영적인 지도자들을 많이 배출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 (9.27-29일까지 열린
일본 고신선교부 조직 및 전략회의에 참석한 선교사님들)
기 도 제 목
1. 아과비바 장로교회 마누엘 미란다 목사님 가족과 약간의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신생아 프란시스코가 건강하게 잘 자라도록.
2. 문교부에서 정식으로 대학인가가 난 파라과이 장로교 신학대학에 필요한 재정과 교수 등이 채워지도록.
3. 10.27-29일까지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리는 인도차이나 반도 고신선교부 조직 및 전략회의와 10.30-11.5일까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고신세계선교사회 임 원회와 서남아시아 고신선교부 조직 및 전략회의를 위해.
4. 우리 가족의 건강과 연세 많으신 양가 부모님들의 건강을 위해.
2011년 10월 14일
파라과이 이 정건. 박 은주 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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