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보에 출입금지령?

   
▲ 한기총 임원회는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한 후 끝나자마자 포토타임을 가졌다.ⓒ뉴스미션
집행부의 잘못을 지적하는 회원교단은 물론 언론에까지 보복성 조치를 닥치는 대로 결의하는 등 과거 독재정권 말기를 연상시키는 부끄러운 행태가 한국교회를 대표한다는 연합기관에서 일어나 논란이 예상된다.


 ‘한기총 비방, 음해’ 등의 이유로 보복성 조치 결의

한기총은 15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임원회를 열고 예장고신과 대신, 합신, 개혁 등 4개 교단에 대해 행정보류를 확정했다. 예장통합 등 성명서를 낸 9개 교단에는 입장을 묻기로 했다.


한기총 정관에 따르면 행정보류가 된 교단은 회원자격이 제한돼 해당 교단의 총대는 임원회나 실행위원회, 총회 등 회의 참석에 제재를 받게 된다.


예장통합 조성기 목사, 최삼경 목사, 예장백석 양병희 목사에 대해서는 ‘한기총을 비방했다’는 이유로 해당 교단에 총대 교체를 요청하기로 했다.


기독교보(고신 교단지), 뉴스앤조이, 들소리신문, CBS 등 4개 언론사에 대해서는 ‘한기총 음해 보도’를 이유로 출입 금지를 결정했다.


반면에 신규 회원가입을 요청한 예장합동보수(망원측)와 정통개혁(총회장 김인식 목사) 등 3개 교단과 북한옥수수심기운동본부(이사장 홍재철 목사)에 대해서는 한기총 가입을 승인했다.


한기총 집행부 요청에 따라 출입 기자를 교체한 것으로 알려진 국민일보 및 CTS와는 업무협약을 맺기로 했다.


이밖에도 6개 교단이 ‘관상기도’를 이유로 이단 조사를 제기한 지구촌교회 이동원 원로목사 건은 질서확립대책위원회에 위임했다.


한기총 정관에 의하면 임원회의 결정은 실행위원회에서 최종 결의를 거쳐야 시행될 수 있다.


옥수수본부 승인… 홍재철 목사는 지금까지 무슨 자격으로?

이날 임원회는 한기총의 다급한 입장을 그대로 드러내며 절차에 어긋나는 악수를 선택해 앞으로도 회원교단의 반발과 임원회 자체의 정당성 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원회가 북한옥수수심기운동본부의 회원 가입을 승인한 것은 그동안 공동회장 신분으로 한기총 모든 회의에 참여한 홍재철 목사가 참석 부적격자였음을 오히려 반증한 꼴이 됐다. 이날 임원회에는 이 단체 사무총장인 조광작 목사까지 참석했다.


홍재철 목사는 지난 12일 길자연 대표회장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공동회장 자격에 대해 부적격할 경우 즉시 사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회원교단에 대해 ‘한기총 비방’을 이유로 ‘권고’ 절차도 없이 일방적으로 회원보류를 결정하고, 같은 이유로 총대 교체까지 요구하기로 결의한 것은 한기총이 진정으로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단체인지에 많은 의구심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지구촌교회 이동원 목사 문제를 거론한 것은, 이 목사가 기윤실 공동대표로서 최근 열린 ‘한기총 해체를 위한 기도회’에서 사회를 보는 등 한기총해체 운동을 실질적으로 주도하고 있다고 판단한 때문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한편 이날 임원회 시작 전에는 한기총 인권위원회 소속이라고 밝힌 장 모씨가 기자들을 가로 막으며 출입을 제한해 논란이 일었다.


장 모씨는 “국민일보와 CTS만 들어갈 수 있다”며 기자들에게 “야” “너” 등 막말을 해대며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한기총 직원들조차 모두 마스크를 쓰고 이를 방조하는 등 언론을 통제했다.


이후, 현장에 있던 ‘한기총 해체를 위한 금식기도회’가 “언론까지 통제하는 이 같은 행태가 한기총의 수준”이라고 비판하면서 한기총 사무실로 돌진하고서야 비로소 기자들의 출입이 가능해졌다.


한기총의 좌충우돌 독선적 질주가 계속 됨에 따라 앞으로 이어질 실행위원회와 총회 대표회장 선거까지 한기총의 혼란은 더 심해질 전망이다. (뉴스미션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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