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끝자락인 크리스마스 시즌이다. 대형백화점과 상점 그리고 교회는 벌써 크리스마스  트리가 화려하게 뽐내고 즐겁고 흥겨운 캐럴이 울려 퍼지고 있다. 우리 집은 아직 트리를 하지 않고 있는데 길거리를 현란하게 비추는 트리의 네온사인을 보면서 장식을 서둘러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연말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미보다 크리스마스에 대한 의미가 더 특별히 마음에 다가온다.


믿지 않는 사람들과의 다른 점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주님의 오심은 모든 인류에게뿐 아니라 믿는 성도들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메시아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그리스도의 오심을 사모했다면 이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해마다 다가오는 성탄절은 소망을 갖게 하는 기회가 된다. 어쩌면 세상살이에 바빠서 주님의 오심과 함께 하심을 잊고 지내다가 이때가 되면 더 주님에 대한 사모함과 기대감이 넘친다. 무엇보다 그리스도(메시아)의 오심은 우리와 함께하는 임마누엘의 복이다. 엄위하시고 거룩하신 하나님과 함께 할 수 없는 죄인들에게 친히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신(成肉身) 사건은 우리에게 은혜의 근원이 된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훌륭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복이고 특권이라면 악한 인간이 하나님과 함께 한다는 것은 상상하지 못하는 복 중에 복이다. 이것은 우리의 원함이나 바람에 의해서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친히 찾아오신 은혜다.


2000년 전에 일어난 사건이지만 여전히 지금도 유효한 것은 바로 지금 여기에 우리 주님이 함께 하시기 때문이다. “God with us”즉 임마누엘 사상은 기독교에만 있는 특별한 진리이다. 그 어떤 종교도 신이 인간과 함께 하는 것은 없다.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그 어떤 교리 중에도 그러한 가르침은 없다. 하나님만이 인간과 함께 할 수 있다. 인간이 하나님과 함께 하는 것이 아니기에 가능한 것이다. 인간의 노력이나 어떤 조건으로 하나님과 함께 할 수 없고, 하나님이 다가 오실 때만이 가능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이신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내려오신 것이다. 헬라인들은 이 사실이 믿어지지 않아서 가현설(영지주의)을 주장하게 되었다. 쉽게 표현하면 신은 절대 악한 인간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악은 악이고 선은 선이기 때문에 하나님이 사람이 될 수 없다는 논리이다. 이원론적 사상에 사로 잡혀 있는 사람들은 이 진리가 이해 될 수 없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하실 수 있고, 지금도 우리와 함께 하시는 것이다.


주님의 오심을 대망하는 계절에 임마누엘의 은총을 함께 누리고 뜻 깊은 크리스마스가 되었으면 한다. 본인은 한 해 동안 어려운 성전 건축을 하면서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시겠다는 성경구절을 주시고 시마다 때마다 함께 하시는 것을 경험하며 지금까지 달려 왔다.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임마누엘의 신앙이 없었으면 모든 것을 포기했을 것이다. 그런데 너무나 체감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함께하신 하나님의 따스하시고 세밀한 인도하심으로 인하여 버틸 수 있었다.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하실 것이다’는 약속의 말씀성취인줄 믿고 감사할 뿐이다. 온 성도들도 임마누엘의 복을 누리며 사는 은혜가 있기를 두 손 모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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