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납북인사 가족과 함께하는 2011 한목협 성탄행사 경동교회에서 가져

 

▲ 한목협관계자들과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인사들이 성탄예배의 마지막 찬송 109장 고요한 밤을 함께 부르고 있다.
“60년 동안 모두가 우리를 외면했습니다. 이렇게 공식적으로 우리를 초청해 위로의 행사를 가진 곳은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한 곳뿐입니다. 참으로 감사합니다.”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대표로 인사를 한 이미일 이사장은 감격에 겨워 겨우 눈물을 감추며 말을 이어갔다.

6·25전쟁 발발 후 60여 년의 시간이 지나 납북인사의 배우자는 현재 30여 명만이 생존해 있기 때문에 더 늦기 전에 납북인사의 생사확인, 소식탐지, 유해송환, 생존자 보호 등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인데, 해마다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는 성탄행사를 가진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 대표회장 전병금 목사)는 물질적, 심적 고통을 당하고 있는 이들을 위로하고 활동에 동참하기 위해 12월 20일 저녁 7시 30분부터 서울 중구 장충동에 위치한 경동교회(박종화 목사)에서 6.25전쟁납북가족들과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전병금 목사) 임원 및 소속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함께 모여 납북가족과 함께하는 2011년 성탄예배를 드렸다.

 

▲ 이미일 이사장이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6.25전쟁 납북인사 상황

북한은 6·25전쟁 중 80,000명 이상의 남한 민간인을 납치했다. 북한의 남한 민간인 납치는 전쟁으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불특정다수의 일반적인 피해와는 다르게 치밀한 사전계획에 의하여 각계각층의 지도자를 비롯한 지식인들(공무원, 법조인, 언론인, 학자, 사업가, 종교인, 반공청년단체 활동가 등)을 선별하여 조직적으로 자행했기 때문에 명백한 전쟁범죄에 해당한다.


이는 김일성의 공산주의가 들어온 이후 북한에는 사회 지도자들이 대거 남으로 내려왔기 때문에 인재가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으로 파악되는데 납북자의 규모는 1953년도 통계연감에 8만 4532명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이 같은 사실은 북한 자체문서와 미국 공식문서, 탈출자 증언, 그리고 납북자 명단 관련 통계자료로 입증되고 있다.


북한정권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전쟁납북 사실을 시인한 적이 없으며, 휴전협상에서도 ‘납북자’를 ‘실향사민’이라는 용어로 호도함으로써 단 한 명도 귀환하지 못하고 말았다. 그 후 2002년 9월 남북적십자대표회담에서 ‘납북자’ 대신 ‘전쟁 중 소식을 모르게 된 사람들’이라는 용어로 생사와 소재를 파악하기로 합의했지만, 그 어떠한 성과도 없었다.

 

▲ 전병금 대표회장이 이미일이사장에게 후원약정서를 전달하고 있다.


6·25전쟁 납북인사가족 현황

대부분의 6·25전쟁 납북인사 중 상당수가 한 가정의 가장이었기 때문에 기약 없는 기다림은 내면적 고통뿐만 아니라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켜 사회적 최소안전망인 가정의 파괴를 가져왔다.


반인륜적 범죄로 인해 생이별을 당한 6·25전쟁 납북인사의 가족은 아직도 그 생사조차 모르는 고통 속에서 현재도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6·25전쟁 납북인사가족은 지난 60년간 가족을 잃은 슬픔과 고통 외에도 사회적 무관심과 과거 정부의 연좌제의 그늘 속에 사회로부터 버림받아 삶의 기반이 무너지고 절망에 빠져 버렸다. 이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우리 사회의 관심이며, 오랜 시간 홀로 고통 속에 지내온 저들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이고 소망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만이 이분들의 절망을 소망으로 바꾸어 줄 수 있다.


6·25전쟁 납북인사가족은 대부분 이미 사망했거나 고령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으로 겨울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추연호 목사가 김항태 어머니에게 성탄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납북자가족들의 활동

처음에는 납북자 가족들, 주로 부인 소수가 거리에 나와 시위를 통해 알리기를 시작했고 이들은 1950년 납북자들의 어머니와 아내들로 ‘6.25사변피랍치인사가족회’를 결성 활동하다가 2000년 11월에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후 흔적도 없이 사라진 8만 명이 넘는 6·25전쟁납북자의 존재를 알리고 문제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사단법인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대표 이미일 이사장)를 재결성했다. 결성 후에 6·25전쟁 납북인사의 진실 규명과 명예회복, 생사확인, 소식탐지, 유해송환, 생존자 보호 등을 위해 국내외에서 활발한 운동을 벌이고 있다.

 

▲ 북한인권단체연합회 공동대표 김성호 목사가 납북인사및가족현황을 소개하고 있다.


결실

가족회원들의 끈질긴 노력으로 마침내 2010년 3월 전쟁납북자 관련 특별법이 제정되었고 이를 시행하기 위해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고 통일부 장관, 외교통상부 장관, 국방부 장관, 행안부 장관, 경찰청장, 전문가들 그리고 가족회 대표 등 14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전쟁남북피해 진상규명위원회가 출범했다.


가족회 대표는 2006년 4월 27일 미국 의회 하원 청문회에 참석 전쟁납북자 문제와 관련하여 “옛날 얘기가 아닌 지금의 비극”이라는 제목으로 증언했고, 2007년 7월 26일에는 워싱턴 National Press Club에서 “한반도 문제의 선결 요건은 전쟁납북자 인권을 회복시키는 일”이라는 주제로 연설하기도 했다.


성탄예배

▲ 사회 한안섭 목사
이날 성탄예배에는 상임회장 한안섭 목사(기성. 서울중앙교회)가 사회를 맡았으며 상임회장 윤희구 목사(예장고신. 창원한빛교회)가 메시지를 전했다. 마태복음 25:40절의 말씀을 본문으로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윤 목사는 “예수님은 도움이 꼭 필요한 사람들을 가리켜 예수님은 내 형제들이라 했다. 60년 동안이나 가족과 생이별을 하고 모진 고통과 질곡의 삶을 살아온 납북자 가족들을 생각하면 자신이 먼저 너무나도 이런 사실을 모르고 지냈던 일에 반성하고, 사죄를 드리고 싶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제라도 한국교회가 관심을 가지고 이들을 돌아보고 아픔을 달래며 이들의 활동을 돕는 것이 속죄하는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한국교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 설교 윤희구 목사
북한인권단체연합회 공동대표인 김성호 목사(은퇴)가 납북인사가족의 현황을 소개했고 이어 합심기도를 드렸다. ‘6.25전쟁납북인사의 진실규명과 명예회복, 유해송환을 위해’ 공동총무 김명식 목사(기침 평화침례교회)가,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과 한국기독교의 실질적 기여를 위하여’ 공동총무 차우열 목사(기성 상록수교회)가, ‘한국교회의 하나 됨과 사회를 향한 온전한 섬김과 바로 섬을 위하여’ 공동총무 김은섭 목사(루터회 도봉교회)가 각각 기도했다.


상임회장 추연호 목사(기감 은파감리교회)가 납북가족 대표 김항태 어머니에게 성탄선물을 전달했다. 이 선물은 강남교회, 구포제일교회 등 한목협 소속교회 25개 교회가 준비했는데 예배에 참석한 가족뿐 아니라 참석하지 못한 모든 가족에게도 택배로 전달될 예정이다. 이에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미일 이사장이 감사인사를 했으며 서기 김찬곤 목사(예장합동 안양석수교회)가 호소문을 낭독했다.


▲ 광고 삼임총무 이성구 목사
또한, 광고를 위해 나온 이성구 상임총무의 즉석제안으로 물망초 배지를 참석한 한목협 실행위원들과 회원들, 모든 참석자에게 납북자 가족들이 달아 주도록 하여 물망초 배지 달기에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물망초 배지는 납북자들을 잊지 말고 기억해 달라는 표시인데 이성구 목사는 구포제일교회가 1천 개를 주문 구입해 달았다고 하면서 전 국민이 이 배지를 달 때까지 이 운동에 함께 참여하고 물질로 후원하겠다고 약속했다.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의 활동과 목적은 먼저 진실규명이며,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는 것이며, 유해라도 송환받는 것이라고 한다. 도움을 주고자 한다면 자원봉사로 행사지원, 홍보, 통역 등의 봉사와 인턴으로 번역, 연구, 자료발굴 등이 있다. 또한, 재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데 국민은행 010901-04-075237과 외환은행 131-22-01052-4 육이오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로 송금하면 된다.


호소문전문

 

2011년 성탄절 6.25전쟁납북자가족을 향한

관심과 배려를 구하며 한국교회와 사회에 드리는 호소문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는 한국교회의 일치와 갱신, 사회를 향한 온전한 섬김을 지향하는 15개 교단 목회자들의 협의체로서 1998년 11월 26일 창립한 이래 성탄절마다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찾아 함께 예배를 드려왔습니다. 그동안 강남구룡마을판자촌주민, 조선족 동포들, 외국인 노동자들, 노숙인, 탈북 동포들, 청소년들, 자연재해를 당한 이웃들, 미혼모 자녀들, 결혼 이민자 가정, 지역아동센터, 쪽방촌 주민들과 함께 예배하고 사랑을 나누어 왔습니다. 이번 2011년에는 6.25전쟁 이후 지난 60여 년간 가족을 잃은 슬픔에 더하여 사회적 냉대를 겪어야 했던 6.25전쟁납북자(이하 ‘전쟁납북자’) 가족들과 함께 성탄예배를 드렸습니다.


우리는 1953년, 한국전쟁은 중단되었지만 전쟁납북자 가족들에게 이 전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북한은 6.25전쟁 중 약 8만여 명의 남한 민간인을 사전계획 아래 조직적으로 선별하여 납북하거나 전쟁수행에 동원했습니다. 휴전 이후, 북한에 억류되었던 외국 민간인들은 북한의 자발적 석방조치와 유엔군 측의 관심으로 귀환했으나 납북된 남한 민간인의 경우 북한은 그 존재를 부정하고, 납북범죄 사실을 계속해서 은폐하였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가족을 하루아침에 빼앗긴 남겨진 가족들은 북녁땅을 향해 애를 태우며 오늘도 고통 속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전쟁납북자 가족과 함께하는 2011년 성탄예배를 준비하며 이들이 직면하였던 60여 년의 기나긴 슬픔과 고통을 낮은 곳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위로하며 한국교회와 사회, 그리고 정부가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다음과 같이 힘써 줄 것을 진심으로 호소합니다.


첫째, 한국교회는 6.25전쟁납북자 가족들에게 전폭적인 관심을 보이고 기도에 힘써 주시기를 호소합니다.

전쟁납북자 가족들은 가족을 잃은 슬픔에다 연좌제로 인한 불이익과 감시, 그리고 사회의 냉대를 겪으며 그동안 남모를 고통을 삭이며 숨죽여 살아야만 했습니다. 생계유지를 위해 힘겹게 살아가느라 자신들의 억울함조차 호소하지 못했습니다. 기나긴 시간 슬픔과 고통가운데 살아야 했던 전쟁납북자 가족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이들의 아픔에 귀 기울이고 함께 마음을 나누는 것입니다. 이에 전쟁납북자 가족들에 대한 한국교회의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하며, 이들의 생사확인과 유해송환을 위해 함께 마음을 모아 기도해 주실 것을 한국교회에 호소합니다.


둘째, 정부와 관계당국은 6.25전쟁납북자 관련입법 활동과 북한과의 대화를 지속적으로 힘써 주시기를 호소합니다.

지난 60여 년 동안 가족의 명예회복을 위해 홀로 싸워왔던 남겨진 이들의 노력으로 2010년 ‘6.25전쟁납북자특별법’이 제정되어 2011년 8월, 정부는 1차로 55명의 전쟁납북자들을 ‘납북피해자’로 공식 인정하였습니다. 6.25전쟁 당시 전쟁납북자들은 수도 서울을 사수할 것이라는 정부의 말을 믿고 피신하지 않았던 대한민국 국민이었습니다. 자국민 보호는 국가의 최우선 책무임에도 납북피해자들은 정부와 사회로부터 외면을 받고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60여 년간 소외된 상황에서 끊임없이 탄원해 온 전쟁납북자 가족들의 아픔을 헤아려 정부와 관계당국은 관련입법과 정책시행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북한과의 대화에 더욱 힘써 주시기를 호소합니다.


셋째, 정부와 국제사회가 6.25전쟁납북자의 생사확인과 유해송환 문제에 관심을 갖고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우리 사회와 국민들이 협력해 주시기를 호소합니다.

전쟁납북자 가족들의 간절한 바램은 납북된 가족의 생사확인과 유해송환입니다. 정부가 ‘6.25전쟁납북자특별법’을 만들고 납북피해 진상규명 등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고무적인 일입니다. 그러나 사회현안에 묻혀 모든 노력들이 아직 구체적인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있습니다. 생사확인과 유해송환의 문제는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해결의 한계가 있어 국제사회의 관심과 협력이 필요합니다. 이에 ‘물망초 배지달기 캠페인’을 비롯한 6.25전쟁납북자협의회와 가족들이 벌이고 있는 납북자 문제해결을 위한 모든 노력에 대해 국민들은 관심을 보여주시고, 정부는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전쟁납북자에 대한 진지한 논의와 구체적인 해결 방안들을 마련해 주시기를 호소합니다.


2011년 12월 20일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명예회장 손인웅 / 대표회장 전병금

사회봉사위원장 김원교 외 회원 일동

 

 사진으로 보는 이모저모

▲ 특별찬양으로 주기도송을 열창하는 김홍태 집사(성악가, 경동교회)
▲ 서기 김찬곤 목사가 호소문을 낭독하고 있다.
   
 
▲ 납북자 가족들도 진지하게 호소문을 읽고 있다.

   
 
▲ 맨 오른쪽이 처음으로 납북자 가족을 알리기 위해 시위에 나섰던 어머니(90세)다. 다음은 가족대표 김한태 어머니, 그리고 이미일 가족협의회 이사장, 북한인권단체연합회 공동대표 김성호 목사이다.
 
 

▲ 축도 명예회장 손인웅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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