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군현 등 “한나라당도 사학법 재개정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학법 재개정 삭발 투쟁이 국회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이군현, 신상진, 김충환 한나라당 의원이 26일 오전 삭발을 했다. 이들은 모두 한나라당 원대부대표들. ▲ 이군현 의원(가운데) 등은 국회에서 삭발식을 갖고, 동료의원들에게 사학법 재개정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개방형이사제라는 미명하에 폐쇄적 코드형 이사제를 교묘하게 도입하여 사학을 말살시키고 교육의 미래를 망치려 하고 있다”며 “불순한 정치세력이 사립학교를 탈취하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가능하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학문의 자유뿐만 아니라 종교의 자유까지도 억압하는 비정상적인 사학법을 재개정하기 위해 많은 종교 지도자들이 기도하며 순교적 자세로 삭발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하고 “그 이유는 날치기 사학법은 대한민국 헌법정신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원리를 부정하고, 자라나는 세대의 정신을 특정 사상으로 물들이려는 나쁜 의도를 담고 있기 때문”이라며 개정사학법에 대해 정치 공세를 퍼부었다.
이들은 “한나라당은 사학법을 재개정하기 위해 결연한 자세로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노 대통령과 강재섭 대표는 이번 임시국회 중 사학법 재개정에 최선을 다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나라당이 사학의 비리를 발본색원하고 비리사학의 감시자가 되는 데 앞장서겠다”며 “우리 세 사람은 국민의 대표로서 사립학교와 종교계 그리고 학생과 학부모의 간절한 요구에 깊이 공감한다”며 “사학법 재개정에 적극 협조해 달라”며 동료국회의원들에게 호소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삭발은 지난 2월 22일 교단장들의 국회 방문과 이어진 연합기도회, 그리고 거리시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22일, 교단장들과 한나라당 지도부와의 만남에서는 한나라당 지도부는 “숫적으로 쉽지 않다”며 사학법 재개정 요구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소극적 입장을 취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광선 예장통합 총회장은 영락교회에서 열린 연합기도회에서 “우리는 저 사람들(정치인들)에게 아무런 감동을 줄 수 없다”며 각당 지도부와의 면담에 대해 섭섭한 마음을 토로하기도 했었다. 이군현 의원실 관계자는 “이 의원님은 지난 주말 삭발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한국교총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사학법 재개정을 다루는 국회 교육위 소속이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성 명 서

- 사학법재개정을 강력히 촉구하면서 삭발로 그 뜻을 표합니다 -


존경하는국민여러분!

원내 제1당 한나라당의 원내부대표인 3명의 국회의원은 오늘
사학법 재개정의필요성을 국민과 동료 국회의원들에게 알리고
사학법 재개정을 촉구하기 위해 비장한 각오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교육은 우리나라 발전의 원동력이자 미래입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세계가 부러워하는 대한민국의 발전은 교육을
통한 인재양성으로 가능했습니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세계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유일하고 가능한 길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학은 대한민국발전의견인차 역할을 담당해왔고
또 앞으로도 그 역할을 계속해야 합니다.

그러나 정부 여당은 지난번 날치기 사학법 개악으로 사학에 족쇄를
채웠습니다. 자유를 구속으로, 다양성을 획일성으로 변질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개방형 이사제라는 미명하에 폐쇄적 코드형 이사제를교묘하게 도입하여 사학을말살시키고 교육의 미래를 망치려 하고
있습니다.
불순한 정치세력이 사립학교를 탈취하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가능하게되었습니다.

학문의 자유뿐만 아니라 종교의 자유까지도 억압하는 비정상적인
사학법을 재개정하기 위해 많은 종교지도자들이 기도하며 순교적
자세로 삭발투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날치기 사학법은
대한민국 헌법정신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원리를 부정하고,
자라나는 세대의 정신을 특정사상으로 물들이려는 나쁜 의도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국회 제1당인 한나라당은조국의 선진화와 미래를 책임져야 할
위치에 있습니다. 사학은 건학이념과 자율성이 존중될 때 비로소 창조적이고 유능한 인재를 길러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사학법은 사학의 자율을 억압하고 건학이념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한나라당은 사학법을 재개정하기 위해 결연한 자세로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이번 임시 국회 중 사학법 재개정에 최선을 다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과 탈당파 의원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2차례에 걸친 사학법 재개정 권고에도 불구하고 이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은사학의비리는결코용납하지않습니다.
한나라당이사학의비리를발본색원하고,비리사학의감시자가
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한나라당의 사학법 재개정안은 바로 그러한
의지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한나라당 국회의원 세 사람은 국민의 대표로서
사립학교와 종교계 그리고 학생과 학부모의 간절한 요구에 깊이
공감하고 이번 임시국회에서 사학법이 반드시 재개정되기를 염원하면서 존경하는 동료 국회의원들께 사학법 개정에 적극 협조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간절한 뜻을 행동으로 표시하기 위해 삭발로써
결의를 다짐합니다.

2007년 2월 26일

한나라당국회의원이군현 신상진 김충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