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고 빠른 정보화 세상입니다. 수많은 정보들과 미디어들이 우리의 마음을 매우 복잡하게 만듭니다. 스스로 생각할 겨를마저도 빼앗아 갈 정도입니다. 세상이 바쁘다 보니 마음까지 바쁘고, 세상이 빠르다 보니 마음마저 늘 분주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제대로 사는 것이 아닙니다.


이럴수록 절실히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삶의 균형을 되찾는 것입니다.


차를 타고 빠르게 바쁘게 다니십니까? 차에서 내려 천천히 걷는 것이 필요합니다.


일의 속도가 너무 빨라 숨이 가쁘십니까? 잠시 일을 내려 놓고 깊은 호흡을 내쉬면서 삶의 속도를 줄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수많은 정보들 속에서 필요한 내용을 찾기 위해서 열심히 검색(檢索)하고 계십니까? 여기에 시간을 많이 보내신다면, 참된 진리를 찾는 깊은 사색(思索)이 함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재미 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색(思索)’하는 시간이 없으면 ‘사색(死色)’이 되고, 깊은 ‘사고(思考)’의 과정이 없으면 심각한 ‘사고(事故)’가 날 수 있다고. 언어유희지만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주위에 일어나는 여러 일들을 열심히 관찰(觀察)하면서 사십니까? 이 세상은 우리의 눈을 사로 잡는 일들이 계속 일어납니다. 그럴수록 우리는 자신의 내면을 깊이 성찰(省察)하는 여유를 가져야 합니다.


바로 걸어가려면 양쪽 발에 신을 신고 걸어야 합니다. 바쁨과 느림, 검색(檢索)과 사색(思索), 외면(外面)과 내면(內面), 관찰(觀察)과 성찰(省察)이란 신발을 양 발에 신고 이 시대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은혜와 진리의 신발을 양쪽에 신고 걷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길을 잃습니다.


칼 바르트란 신학자는 우리에게 한 손에는 ‘성경’을 한 손에는 ‘신문’을 들라고 가르쳤습니다. 존 스토트 목사님은 ‘보수와 진보,’ ‘묵상과 행동,’ ‘복음전도와 사회참여,’ ‘말씀과 기도’의 균형이 그리스도인의 삶의 특징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위대한 믿음의 선배들처럼 우리도 균형을 유지하며 걸어야 합니다.


바쁘십니까? 잠시 시간을 정지시키고 말씀 묵상의 촛불을 켜십시오. 매일 아침 모니터를 켜십니까? 잠시 책상 앞 모니터를 끄고 마음의 모니터를 켜서 기도하십시오.


많은 사람들이 삶의 균형을 잃어버리고 살고 있습니다. 수많은 문제와 불행이 여기서 나옵니다. 균형의 영성이 다시 회복되어야 할 때입니다. 균형잡힌 삶의 자세를 되찾아 새해의 길을 건강하게 걸어 갈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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