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참빛교회 김윤하 목사의 작품이다.

순교자의 소리, 냄새, 핏 자국. 김윤하 목사



어려서 부터 "순교 정신 계승하자." 라고 하는 말을 귀가 아프도록 들어 왔었습니다.
성장 하면서 어디에 가면 순교 정신을 뼈저리게 느낄 수가 있을까 하는 갈망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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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양화진에 가서 선교사님들의 사연을 보면서 뜨거운 눈물을 쏟기도 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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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순교 정신의 현장인 교회들을 찾아 아파했던 젊은 시절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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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인가 순교 정신은 정신일 뿐이지 나에게 실제적으로 다가 오지를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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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년에 교인들과 함께 터키 선교대회를 가면서 터키 동부를 여행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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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다른 문화와 쿠르드족의 문제로 극도로 긴장이 되어 있는 곳을 들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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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가장 인상 깊은 곳이 "마딘' "미디아트" 라는 옛 도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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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딘" "미디아트" 는 아직 아람어를 사용하는 자들과 아람어로 설교하는 교회들이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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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딘" BC,14세기부터 시작된 오래된 도시로서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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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이곳에는 교회가  7개가 남아 있었으며, 기독교 신앙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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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
[70가정] 정도의 성도들이 있다고 하는데, 자주 연합으로 예배를 드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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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처음 찾았던 교회는 "40인 교회"였는데, 40명의 그리스도인들의 순교를 기념하는 교회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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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명의 그리스도인들이 신앙을 굳게 지키자, 시베리아까지 끌고 가서 얼려서 죽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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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다대오" "바돌로매" 가 순교한 곳도 이곳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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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천년이 넘은 길을 밟으면서 언덕길을 내려오다가 잠시 뒤돌아보았을 때 햇빛으로 인해 거리가 붉게 빛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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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창은 그 순간 순교자의 핏빛으로 물든 거리, 흘러내리는 핏 자국으로 흠뻑 젖어 있는 길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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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결코 예수님을 부인 할 수 없습니다." 라고 외치는 순교자들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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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냄새가 진동하면서 내 온몸을 마비시키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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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평생 갈망했던 순교의 정신과 현장을 이곳에서 체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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