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맺으면서 이 지면을 통해 두세 가지 간절한 바람을 밝히고 싶다. 우선 가정교회를 비롯해서 이런저런 소그룹교회 운동들이 신뢰할만한 검증을 받을 기회를 속히 가졌으면 한다. 지금 가정교회 운동이 어떤 비판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필자가 틀렸는지는 모르지만, 이런 유의 소그룹 교회 운동은 어떤 반대나 비판이 있다고 금방 식어버리지는 않으리라 판단하고 있다. 더구나 향후 21세기 교회가 나아갈 방향이 소그룹교회 운동을 수용해야하는 추세일거라는 걸 예측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피해가야 하는지 가려낼 기준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소모적인 논쟁을 줄이고 교회가 나갈 방향을 제대로 잡고 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객관적이며 공정한, 신뢰할만한 검증이 속히 이루어졌으면 한다. 꼭 그렇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두 번째 바람은 어떤 사안을 놓고 입장을 말할 때 가능하면 사실에 근거했으면 하는 것이다. 정확하게 사실을 파악하지 않고 막연한 선입견이나 들리는 풍문만으로 판단해버리면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시킬 수 있고, 특히 그것이 개 교회는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큰 풍랑을 겪어야 하고 또 상처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가정교회를 설명하는 책이나, 세미나(컨퍼런스), 실제로 가정교회를 하고 있는 교회들을 보면 어렵지 않게 그 실제를 파악할 수 있다. 꼭 그렇게 해서 정확한 근거를 가지고 비판도 하고 해석도 하고 견해도 밝혀주면 좋겠다. 그러기를 간절히 바란다.
한 가지만 더 첨언하자면, 가정교회운동을 받아들인 교회들 중에 많은 교회들에서 실제로 영혼구원이 전보다 더 활발하게 일어난다고 한다. 그리고 성도들이 대부분 행복해 하고 즐겁게 섬기며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교회가 건강해 졌다는 간증들도 듣는다.
아닐 수도 있지만, 만약 이런 흐름이 성령님의 역사하심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점을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성령께서 21세기 교회를 이런 모습으로 이끌어가려 하신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당연히 그 역사하심에 순종해야 할 것이다. 그럴 리가 없고, 그래서도 안 되겠지만 혹 우리의 섣부른 판단이나 단정이 성령의 그런 역사를 가로막거나 왜곡하고 있지는 않은지, 그럴 여지는 없는지, 좀더 신중하고 진지하게 고민해 보고 그리고 겸손히 성령의 이끄심을 따랐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가져본다.
언제나 주 예수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이시고 그 분은 그 분의 영을 통해 이 교회를 다스리시고 이끌어 가심을 확실히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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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긴 글을 올려주어서 감사하다.
이 내용을 읽어보면 가정교회의 실체를 몰라도 한참 모르고
연구를 했다는 생각이 든다.
조사보고서의 내용 중 앞 부분에
가정교회를 하는 교회들이 "장로교회의 정치원리를 부정하며,
장로 제도를 약화 내지는 없애려고 한다는데 대해 우려한다."고 했는데
만약 가정교회가 이것을 의도한다면
나는 가정교회를 시작하려하지 않았을 것이고
우리 교회에서 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만약 한 교회의 한번의 어떤 사례를 가지고
마치 모든 가정교회 제도를 도입한 모든 교회들이
"장로교회의 정치원리를 부정하며,
장로 제도를 약화 내지는 없애려고 한다"고 주장한다면
노회 조사위원회의 수준이 의심스럽다.
앞으로 누가 가정교회의 문제점을 조사하려면
제발 가정교회가 무엇인지를 알고 조사했으면 좋겠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시중에 나와 있는 책이나
한국교회 가운데 가정교회란 용어를 쓴다고 해서 다 같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참고로 조사보고서의 앞 부분만 옮긴다.
(조사보고서 앞 부분의 내용)
5. 신학적 기본 입장
우리는 회중교회에 대한 교의신학자 유해무 박사의 발표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려신학대학원 제60주년 기념 신학포럼 지상강좌 6 기독교보 제587호 P3)
장로교정치는 교황(감독정치)와 회중정치를 배격하고 중도를 취한다. 장로교정치는 중앙집권적인 교황제나 감독제와는 달리 지역교회의 완전한 권리를 인정한다.
장로교는 노회와 총회를 인정하지 않는 회중정치 제도를 거부한다. 놀랍게도 회중정치가 장로교회 안에 상당히 깊이 들어와 있다. “목장교회”라는 목회방식은 회중정치를 표방하는 침례교회에서 발생하였다. 목자가 당히의 고유업무인 “교인의 신앙과 행위에 대한 총찰”을 맡게 되니 당회는 유명무실해 질 위험이 크다. 도 이른바 “민주적인 정관”은 중앙집권적 경향을 거부하고 교인의 주권을 앞세우면서 당회를 약화시킨다.
따라서 우리 개혁파 선배들은 장로교 정치제도가 가장 성경적임을 확신하였다. 고신교회는 장로교회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유지해야하는 사명을 지니고 있다.
이에 우리 조사위원회는 가정교회는 장로교회의 정치원리를 부정하며, 장로 제도를 약화 내지는 없애려고 한다는데 대해 우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