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인도는 힌두 종교자들에 의하여 디왈리 라는 빛의 축제 준비가 마무리되어지고 있고 무슬림에서는 파크리드라는 축제가 마무리되고 있는데, 이것은 신기하게도 구약의 아브라함이 이삭을 하나님께 드릴 때에 염소가 예비 되어진 것을 감사하는 그래서 양이나 염소를 잡아서 기념으로 예배드리며 함께 즐기는 행사입니다.

새벽시장을 갔다가 오는 길에 무슬림 사원 앞에서 약 2만 명이 넘는 인구가 통행 길을 모두 막고 사방으로 사원을 중심으로 예배와 축제에 참여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제 맘에 의문이 생겨났습니다.  

이스마엘의 후손에게 이삭은 배다른 큰삼촌 이지만 할아버지가 같으니 한맘으로 대대로 축하의 향연을 이어 가는 것을 보면서 이것은 형제애에서 출발 한 것일까? 아님 같은 아버지임을 자랑스러워하는 축제일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저는 기도하기를 이 분들이 “창조주 하나님께 경배하는 사람들로 변화되기를 주님 도와주시옵소서.” 하고 겨우 길을 빠져나왔습니다. 

우상숭배와 물질만능주의로 발전해가는 인도에서 오직 하나님께만 예배하는 자로써 그리고 우리 주님만 전하며 17년째 사역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고 후원해주신 인도의 동역자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죠이의 눈물을 보았습니다. 

4년전 남편 죠셉 (인도 현지인 목회자의 아들로써 신학교 교수임)과 처음 우리 칼빈신학교에 티칭을 위하여 왔을 때는 활기찬 모습이었는데 남편이 7개월 전 행방불명이 된 뒤로 2아이와 함께 살아가는 것이 너무 힘겨워서 도움을 요청하러 저에게 왔습니다. 

단순한 행방불명이 아니고 오랫동안 아내에게 돈과 금품을 요구하며 다우리(결혼지참금)를 적게 가지고 온 것에 대하여 불평하다가 어느 날 행방을 감추어버렸다고 했습니다. 

약 1년 전 칼빈에서 티칭을 그만두고 더 임금이 높은 학교로 옮긴다 하여 그런 줄만 알았는데 이런 일이 터져버린 것입니다.  

인도에서 신앙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흔히 일어나는 일이지만 영적지도자들 가운데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니 사단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믿는 자를 넘어뜨리는 시대가 인도 땅에 펼쳐지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어려워지며 죠이에게 해줄 격려의 말이 딱히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이 시련을 잘 견디고 간증이 있는 사람으로 믿음을 지키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한 후 영어교사로 파트타임 잡을 가질 수 있도록 연결해 주었습니다. 

죠이 같은 사람이 강건한 믿음의 여인으로 새롭게 일어나서 인도 여성 지도자로 서 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오늘은 아룬의 웃음도 보았습니다.

아룬은 칼빈 주일학교 아동으로 잘 자라다가 지금은 주일학교 교사도우미로 성장한 십대입니다. 폭력과 술주정으로 가정싸움이 끊이지 않는 집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었고, 마침내 아버지가 가출한 후 홀어머니와 형과 함께 살았는데 형은 친척집으로 보내어지고 형편이 어려워 공부할 수없는 사정이지만 절망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여 지금은 대학에 다니는 어린이 개발사역의 성공사례가 되는 아룬입니다.

▲ 맨 오른쪽이 아룬입니다. 열심히 배우고 열심히 섬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룬은 잘 웃지를 않습니다. 항상 얼굴이 어둡고 심각했었는데 오늘 저녁 제 집으로 어머니와 함께 자그마한 케잌 조각과 치컨 비리야기를 해가지고 와서는 “오늘이 저의 생일입니다 축복기도해주세요” 하는 것입니다. 

놀랍고도 기뻐서 함께 기도하며 “지금까지 인도해주신 하나님께서 남은 아룬의 일생도 인도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했는데 소리 내어 우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기도를 마친 후에는 얼굴에 쑥스런 미소를 띠면서 “고맙습니다.” 하는데 저도 뭉클 했습니다. 아룬이 웃었는데 정말 예뻤습니다.  

남자아이 인데도 사랑스럽고 감사해서 “하나님이 항상 너와 함께 하시고 바른길로 인도하실 것이다”라고 축복하고 또 축복했습니다. 

 

▲ 바이올린하는 이 꼬맹이는 노란비닐봉지에 싸여서 칼빈신학교앞에 버려졌던 루스인데 저렇게 많이 자랐습니다. 주님의 통로됨이 기쁨입니다.

메마르고 삭막한 인도 땅에서 가난하고 버려지고 비록 삶에 지친 이들과 함께 살아가지만 서로를 격려하며 희망을 가지자며 하루하루에 보람과 의미를 부여하는 선교사의 삶을 인하여 감사합니다. 

때로는 예수님의 사랑에 턱없이 자격미달인 자신이 바라보여 부끄럽기도 하지만 어느 날 그 분의 발 앞에 이렇게 살아가는 하루하루들을 펼쳐놓았을 때, 지금보다는 훨씬 부끄럽지 않기를 소망하면서 올 해가 다 가기 전에 마지막 헌신의 힘을 내어보고자 두 주먹을 불끈 쥐어봅니다. 

사랑을 퍼 날라야 할 곳과 격려의 포를 쏘아야할 곳 그리고 위로와 확신을 심어줘야 할 사람들이 잘 분류되고 저의 체력이 즐거이 앞서 가줄 것을 기도 부탁드립니다. 

인도영혼을 사랑하는 저와 맘을 같이하는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주님의 축복이 아름다운 올 한해를 마무리 하게 인도하시고 오는 새 해에도 멋진 계획으로 많은 사람들이 여러분들을 통하여 넉넉히 주님사랑을 체험하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 눈이 나쁜 아이들과 어른을 모시고 안경집에 왔습니다. 눈 검사를 하고 안경을 맞춰줄 것입니다.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 눈검사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 돋보기를 받아들고 좋아하시는 분입니다.

2012년 10월의 마지막 즈음에 인도 칼빈 신학교에서 사랑과 존경을 담아

선교사 윤지원 임정숙 드림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