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근두 목사 울산교회 전 총회장
합신과 고신은 2011년 양 교단이 합동추진위원회를 결성해서 올 한 해 동안 중요한 네 차례의 모임을 가졌다. 그리고 2012년 양 총회는 합동추진위원회의 보고를 받음으로 새로운 방향을 향해 계속 나아가기로 마음을 모았다. 사실 진리 안에서 하나가 되는 것은 주님께서 기도하신 소원의 성취이다. 그리고 130년을 헤아리는 한국 기독교 역사, 그리고 올해로 100년을 맞이하는 한국 장로교 분열의 역사를 돌이키는 첫 걸음을 내딛는 한 해였다. 

첫 번째 모임에서는 고신과 합신 양 교단은 동일한 신학적 뿌리와 동일한 삶을 추구하기 때문에 합동추진위원회가 구성되었음을 공감하고 양 교단은 지난날 타 교단과의 합동에 대한 아픔이 있었기에 합동이 쉽지만은 않겠지만 합동추진위원회가 인내심을 갖고 조율해가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두 번째 모임에서는 세 분과로 나누어서 합동문제를 토의하기로 하고 교류분과, 정치/헌법연구분과, 신학교 분과로 나누었다. 세 번째 모임에서는 교류분과에서 양 교단의 주요행사에 교차로 참석하기로 합의하고 실행에 옮겼다. 그리고 네 번째 모임에서는 분과별 토의사항을 취합해서 다음과 같은 결의를 하고 총회에 보고하기로 했다. 

정치헌법 연구분과에서는 양교단의 교회 정치는 큰 차이가 없으므로 연구해서 조율하도록 하다. 양 교단은 대회제로 모이고, 총회는 총대수를 동수로 하는 것에 대해 토의하다. 양 교단 위원들은 헌법을 비교 분석하여 차이점은 찾아 조율해 가기로 하다. 그리고 교류분과에서는 교역자 수련회 강사는 양 교단 교체로 모시기로 하다. 그리고 합동추진위원회를 존속하기로 하고 합동추진위원회의 결정된 사항은 관계기관에 공문으로 사안을 알리기로 하다. 마지막 신학교분과는 현 체제로 유지하기로 하다(합신은 인준, 고신은 직영). 양 학교는 학점을 서로 인정하기로 하다. 교수 교환제를 실시하기로 하다. 교역자는 서로 교류하도록 하다. 

전체 위원회에서는 앞으로 추진위의 구체적인 논의를 위해 교류분과, 정치헌법연구과, 신학교분과 세 분과로 나누어 교류하기로 하고, 양 교단은 목사부부수양회, 장로부부수양회와 같은 연합집회를 연합해서 할 수 있도록 하며 해당 기관에 공문으로 사안을 알리기로 가결하다. 또 양 교단은 교단 신문을 서로 구독을 장려하기로 가결하고 정치 헌법연구분과와 신학교분과에서 토의된 안건들은 위원들이 계속 연구해서 일치점을 찾아가도록 노력하기로 가결하다.  

마지막으로 양 교단 위원회는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합동추진위원회를 구성해서 존속해 주도록 소속총회에 청원하기로 가결하다 (위원회 구성은 10명으로 하되 당연직으로 증경총회장 4명, 증경 장로부총회장 2명, 현직 총회장, 부총회장 2명, 서기로 하고 각 교단 총무는 간사로 참석한다. 단, 퇴임은 매년 선임 증경총회장 순으로 한다.) 

앞으로의 전망은 큰 흐름에서는 매우 긍정적으로 보인다. 네 차례 모이면서 첫 모임부터 빠리 이런 시도가 없었던 것을 아쉬워하면서 향후 몇 년 사이에 이 일을 성취하지 못하면 그 이후에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것을 공감했다. 물론 양 교단 모두 현실적이고 개 교회적인 목회 현장에 거의 매몰되다시피 한 목회자들에게는 그 필요성이 공감되지 않기도 하지만 나누어진 교단이 진리 안에서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입장은 대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단이 하나가 되는 데 있어서 일반적으로 가장 난관은 신학교 교수들인데 비해서 고신 신대원이나 합동대학원대학교의 교수들은 양 교단의 어떤 계층보다 더 적극적이라는 사실이 매우 고무적이다.  

물론 첫 걸음은 바로 내딛었다고 생각하지만 계속해서 한 걸음씩 내딛는 것이 중요하고 큰 결정은 이미 양 총회가 받았지만 구체적인 과정에서는 좀 더 협의가 되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양 신학교 교수들의 교환이나 학생들의 학점교류라든지 졸업 후 목회지 교류를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지는 좀 더 토의가 필요한 분야이다. 또 아직은 논의된 바 없지만 하나가 된 교단의 이름을 어떻게 할 것인지 간단하지만 결코 쉽지 않는 문제가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내년부터는 각 지역별로 서로 교류하려는 의도적인 노력도 목표달성을 위해서 꼭 필요한 작은 시도지만 한 교단으로 나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양 교단에 속한 성도들이 진리 안에서 하나가 되기를 기도하면서 주의 인도에 민감하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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