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비유용 시비 점점 심각해져-

지난 고신 제62회 총회에서 고신대학교 교비유용 여부를 두고 질의가 있었으나 분명한 답변 없이 논란을 벌이다가 “학교와 이사회 서로 의논해서 잘 정리하라”는 총회장의 권면으로 그냥 넘어갔다. 그런데 그 후 정리되기는커녕 이 문제로 학교당국과 이사회가 서로 상반된 공문을 주고받으며 갈등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문제는 복음병원에서 대학당국에 지불해야 할 24억 원의 교비를 이사회가 일방적으로 10억 원은 신대원으로 보내라고 결정하였는데, 실제로는 이 돈을 이미 몇 해 전에 도산한 김해복음병원의 사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직된 전출금위원회가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대학당국에서는 이 문제를 정부당국에 질의하여 법적인 조치를 취할 준비까지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여기다 김성수 총장이 합법적인 절차를 밟지 않고 교비를 필리핀에 언어연수원을 마련하는데 임의로 지출하였다 하여 역시 시비가 일어나 아직 마무리가 안 된 상태에 있고, 대학의 교수평의회에서는 여전히 이 문제로 총장을 이사회에 진정하였다고 한다. 이러다보니 바깥에서는 이사장과 총장은 서로의 약점 때문에 적당히 타협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눈길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문제의 핵심은 불법적인 변칙적인 재정운용에 있다. 몇 해 전 복음병원의 부도로 관선이사가 파견되었을 당시 총회는 200억 원이라는 엄청난 돈을 마련하여 김해복음병원의 도산으로 인한 부도사태를 해결하고 학교법인을 정상화시켰다. 그런데 그때부터 생겨난 후유증이 재정의 변칙운용이었다. 곧 명목과 실제가 다르게 재정을 운용한 것이다.  

그 첫 번째가 교회가 낸 신대원 지원금을 김해복음병원 빚 갚는데 사용한 것이다. 당시에는 비상시라 어쩔 수 없는 상황임을 감안하여 암묵적인 합의가 있었다. 그러나 빚을 다 갚은 후에도 이런 변칙적인 재정운용은 계속 되었는데 김해복음병원 사채 때문이었다. 사채는 파산으로 인해 법적으로는 정리가 된 것이지만 실제적으로는 그것이 여전히 문제가 되었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출금추진위원회까지 두게 되었다. 그리고 이를 위해 돈을 마련하려다보니 이런저런 문제들이 터지게 된 것이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전출금추진위원회가 고신대의 교비를 사용했다는 혐의 때문이다. 이것이 알려진 것은 총회 때에 제출한 전출금추진위원회의 보고를 통해서였다. 이 보고내용을 총회 시에 얼버무리며 수정을 한다고 했지만 원보고서에는 ‘복음병원에서 고신대학교에 갚아야 할 교비 24억원 중 10억원은 고신대학원을 지원하기로 하고 그 중 3억원으로 김해복음병원 채권자 10명의 13억원을 해결하겠다’고 명시하였고, 이미 1억4천만원이 지출되었다고 보고하였었다.  

이에 대해 대학당국에서는 누가 교비를 마음대로 이리저리 갈라붙일 수 있느냐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24억원은 복음병원이 어려울 때 대학에서 대납해준 돈이기 때문에 24억원 전액이 학교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이사회가 총회의 허락을 받았음으로 24억원에 대해 전권을 행사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하고 있으나 그것 자체가 위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는 이런 시비에 개입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차라리 시비가 분명치 않으면 당국에 문의하면 해결될 것이다. 다만 우리는 이사회나 총회나 또 총회 산하 어떤 기관이라도 더 이상 편법적인 재정운용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는 바이다.  

코람 데오를 교단이념으로 삼고 있는 우리가 더 이상 명분과 실제가 다른 일을 해서는 결코 안 된다. 과거에 우리가 엄청난 어려움과 수치를 당한 것도 모두 이런 식으로 일을 했기 때문이 아닌가? 이제 진실해야 한다. 코람 데오 정신으로 돌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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