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육학회 하계학술대회에서 나삼진 교육원장 발표

6월 15일(토) 서울 광진구 광장동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한국기독교교육학회가 주최한 하계학술대회가 열렸다. 주제는 “각 교단별 교재개발 현황과 연구과제”였다. 이 학술대회에서 나삼진 박사(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교육원장)는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의 교회학교 교육과정 개발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을 가지고 고신 교단의 교육철학과 교육 및 교재개발의 역사에 대해 발표하였다. 나삼진 박사는 신대원 재학 당시 교단의 1차 교육과정에 대한 논문을 쓰고 이를 계기로 2차 교육과정부터 참여하게 되었다.

▲ 한국기독교교육학회 하계학술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나 박사의 발표 내용을 정리하였다.

고신의 교육철학

고신교회는 신사참배 반대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가 투옥되고 해방 후 출옥한 성도들이 한국교회 쇄신운동을 전개하다가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에서 축출되어 형성된 교단이다. 교단 형성 이후 교육을 위해 종교교육부를 설치하고 1956년부터 주일학교 공과와 장년공과를 간행하였다. 합동과 환원 이후 교단적 위기상황을 해결하면서 제14회 총회(1964년) 때 교리표준을 번역하고 신학교육, 교단행정, 교단선교와 교육에서 제도적인 틀을 갖추게 되었다.

고신의 교육이념과 목적은 아래와 같다.

교육이념

개혁주의 정신에 입각하여 웨스트민스터 표준서들(Westminster Standards: 신앙고백서, 대소교리문답, 교회정치, 예배모범)을 따라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그리스도를 양성한다.

▲ 나삼진 박사가 발표를 하고 있다.
교육목적

성경을 가르쳐;

1. 삼위일체 하나님을 바로 알고, 사랑하며, 섬기게 한다. (예배적 인격자)

2. 하나님의 형상인 사람을 이해하고, 사랑하며, 도우고 그리스도를 전하게 한다. (인화협동적 인격자)

3. 자기의 존재 의의와 특수한 사명을 자각하여 자기의 선 자리에서 맡은 일에 충성하게 한다. (문화적 인격자)

이러한 그리스도인을 육성하여, 신앙의 정통과 생활의 순결을 겸비케 한다.

이를 통해 교단 교육의 철학과 방향을 몇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정신에 그 근거를 분명히 하는 교육이다. 둘째, 성경을 가치와 가르침의 중심으로 놓는 교육이다. 셋째,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 신앙의 정통과 생활의 순결을 함께 추구한다. 넷째, 균형 있는 신앙인격을 추구하는 교육이다. 즉 하나님과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 자신과의 관계, 창조세계와의 관계에서 바른 관계를 형성, 유지, 발전시키도록 요구한다. 다섯째, 문화적인 사명과 책임을 강조하는 교육이다.

‘생명의 양식’ 교육과정 개발의 역사(1~4차); 특징을 중심으로

제1차 교육과정(1966-1986)의 특성은 성경의 완전성에 배경을 둔 성경 중심적인 교재, 예수 그리스도가 교육과정의 중심이었던 교리교육이 강조되는 교재에 중점을 두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육목표가 구체적이지 못했다는 점,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해 균형 있게 가르치지 못했던 점, 성경 이야기의 편중성과 본문 사용의 불균형, 참된 종교생활에 대한 가르침의 미흡 등이 지적되었다.

제2차 교육과정(1987-1993)은 성경 중심적인 교재, 그리스도 중심적인 교재, 신앙과 생활의 균형 추구, 학생발달의 고려와 학생 참여 학습, 교사의 자질 향상 도모, 교회와 가정의 연결을 통한 협력체계 구축, 중고등부의 경우 선택적 커리큘럼의 도입 등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중고등부 교육과정의 경우 연 4권을 사용하는 단권 그룹성경공부 교재로 개발함으로써 교회의 선택에 따라 커리큘럼을 운용할 수 있게 했다.

제3차 교육과정(1994-2000)은 1990년대 학교교육의 환경 변화로 어린이 교재의 개선과 교재의 컬러화 등을 이유로 시작되었다. 제3차 교육과정은 그동안 두 차례의 교육과정 개발의 경험이 축적된 것에, 고신대 기독교교육과와 아동학과 교수들이 교육과정 개발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면서 더욱 분명한 이론적인 근거를 가지고 교육과정을 개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특징으로는 하나님, 사람, 사물을 대하는 관계에서 균형 잡힌 그리스도인을 육성하고, 성경의 중요한 흐름을 매년 반복하여 다루도록 했다. 유치부, 유년부, 초등부 별로 필요한 학습목표를 선정하고 매년 비슷한 주제를 반복심화 학습하였다. 또한 어린이들의 참여와 활동을 강조하고 다양한 학습통로를 제공하였다. 제3차 교육과정에서 처음으로 전면 컬러 교재를 출판하였다.

제4차 교육과정(2001-2008)에서는 교회학교 편제를 혁신하여 유아부(신설, 2년), 유치부(2년), 초등1부(2년), 초등2부(2년), 초등3부(2년) 체제의 10년 체제를 정비하였다. 또한 큐티집을 도입하여 주간 신앙훈련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특징으로는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해 친숙하게 알아가도록 했고 개혁주의적인 삶과 가치관 제시하였으며 성경본문이 편중되지 않도록 배려하였다. 학교용 교재는 쉽고 재미있게, 교사용 교재는 알차고 효율적으로 구성하였다. 어린이 발달단계에 따라 교육부서를 세분화하였다는 점도 특징이다.

생명의 양식 제5차 교육과정(그랜드 스토리) 개발의 기초와 특장

‘제5차 교육과정: 그랜드 스토리’ 커리큘럼은 시대적 변동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디자인, 내용, 학습방법에서 우수한 교재로 평가받아 초교파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제5차 교육과정은 네 가지의 학문적 기초를 갖고 이를 교육과정 개발의 기초로 삼는다. 첫째, 성경을 가르치는 교재이므로 우선 성경적, 신학적 기초를 분명히 한다. 둘째, 발달이론에 기초를 두어 학습자들의 발달단계를 고려하였다. 셋째, 사회문화적 기초를 두고 있다. 그리스도인들은 우리 시대의 사회와 문화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넷째, 21세기 한국교회와 고신교회의 현실과 교육환경을 고려한 교육과정을 개발하려고 노력하였다.

제5차 교육과정은 일곱 가지 특장을 갖는다. 첫째, 하나님의 구원역사를 강조하여 하나님, 창조, 타락, 이스라엘 백성,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 교회의 시작과 발전, 장차 올 하나님의 나라라는 큰 이야기를 테마로 잡았다. 또한 지성을 전달하는 데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적 삶을 사는 일에도 주력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둘째, 어린이들이 성경공부에 흥미를 갖고 참여하도록 배려하였다. 셋째, 교사와 어린이, 어린이와 어린이, 주일학교와 교회, 교회와 가정의 소통을 통해 신앙공동체를 형성하고 경험하게 한다. 넷째, 수동적인 참여와 주입을 넘어 학습자 스스로가 해답을 찾아가고 친구들과 함께 과제를 해결하고 교회에서 뿐 아니라 가정에서 부모와 함께 하는 활동을 통하여 삶의 전반적인 모습이 변화되는 데 초점을 두었다. 다섯째, 개혁주의 신학의 기초 위에서 성경과 개혁주의 가치관의 확립은 물론 아동들의 발달과 문화에 관심을 가져 성경과 생활, 가치관의 실천에 균형 잡힌 교육이 되도록 노력하였다. 또한 교과에서 다양한 현대적인 이슈들을 포함하고 있다. 여섯째, 성경공부를 통하여 성경과 생활, 신앙과 삶의 통합을 이루도록 하였다. 일곱째, 어린이들의 신앙교육을 위한 가정과 교회의 협력에 초점을 맞추었다.

중고등부 ‘클릭 바이블 Ⅱ’ 개발

제54차 총회(2004)의 승인으로 개발한 생명의 양식(제4차) 중고등부 교육과정인 ‘클릭 바이블’ 시리즈(전 44권)는 7년 동안에 100만 부를 돌파하여 한국교회 청소년 대표 성경공부 교재로 자리잡았다. 이 시리즈는 고신교회 안에서 35% 정도, 다른 교단에서 65% 정도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시리즈는 청소년의 현실과 문화와 상황에서 출발하여 성경으로 가고, 성경공부를 한 후에는 다시 청소년의 삶의 문제로 접근하는 형태를 취한다.

‘클릭 바이블 Ⅱ’ 개발의 중요한 과정과 철학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개혁주의 신학의 견고한 기초 위에 서 있다. 이는 성경본문의 해석과 적용의 큰 울타리로 작용한다. 둘째, 청소년의 문화와 삶을 고려하였다. 성경에서 자신들의 문화와 삶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다. 셋째, 협동 학습과 참여 학습을 통하여 주도적으로 성경공부에 참여시켜 흥미를 가지도록 한다. 넷째, 지식 습득을 넘어 삶의 변화를 추구한다. 다섯째, 개역개정판을 사용하고 영어성경을 병용하였다. 여섯째, QR코드를 사용하여 스마트폰 세대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하였다. 일곱째, ‘클릭 바이블 Ⅱ 설교 뱅크’를 제공하여 정해진 공과에 충실히 설교하는 것을 도우려 했다. 여덟째, 총회교육원과 SFC는 교회의 모든 세대가 매일 같은 말씀을 묵상하도록 지원하는 정책과 시스템을 갖추었는데 이것이 반영되었다. 큐티로 경건생활과 가정회복을 돕도록 하였다. 아홉째, ‘클릭 바이블 Ⅱ’ 한영대조판을 단계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결론적인 제안

교단 교재의 역사와 현황을 논의하면서 얻은 바를 한국교회 교재개발과 관련하여 몇 가지 과제로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교육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대한 적절한 대응과 변화가 필요하다. 고신에서도 교육환경의 변화에 긴밀히 대응하기 위해 제5차 교육과정의 틀을 그대로 두면서 필요한 경우 부분적으로, 또 수시로 개편하여 보완할 예정이다. 둘째, 교회학교 교육과정 개발에서 뉴미디어 시장 변화에 따른 준비를 실제적으로 해야 한다. 스마트 환경에서의 반복, 심화 학습이 가능한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셋째, 새 교육과정을 개발할 때 교육지도자나 교사의 연수를 제도화해야 한다. 특히 교회교육지도자들의 훈련과 연구가 필수적이다. 교재가 뛰어나도 교사가 그 교재를 충분히 운용하지 못한다면 그 교육의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교육지도자가 교재개발 철학을 이해하고 교사들에게 실제적인 가르침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넷째, 교회학교의 신앙교육의 기회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 주5일 수업제가 정착된 상황을 신앙교육과 복음전도, 토요 프로그램 등을 확대하여 교회의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각 교단의 교재개발 관련 전문가들의 발표 열려

이 날 학술대회에서는 각 교단의 교재개발 관련 전문가들이 각 교단의 교재개발 과정을 발표하였다. 감리교교육국 교육교재국 부장인 최임선 부장은 “기독교대한감리회의 교재집필과정”,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교육원 교재개발부장인 김진아 박사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신앙교육 교재개발 과정과 미래를 위한 제언”,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본부 교육국장인 유윤종 목사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교단 교육교재 개발 과정 및 연구과제”, 전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재개발팀의 박소량 박사는 “순복음 공과 개발의 절차와 과정”, 예수교대한성결교회 교육국장인 김승현 목사는 “예수교대한성결교회의 교재개발 과정과 연구과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육부 총무인 김치성 목사는 “「GPL」 교육과정의 개발 절차와 과정”, 기독교한국침례회 교회진흥원 원장이나 요단출판사 대표인 안병창 박사는 “기독교한국침례회 교회학교 공과 개발, 제작 및 연구과제”라는 주제로 각각 발표하였다.

학술대회 일정이 끝난 후에는 제30차 정기총회 모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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