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하는 한국교회, 그리고 목회자의 멍에”라는 주제와 “한국교회와 목회자의 현실과 과제”라는 부제로 기조강연을 시작한 이원구 교수는 현 한국교회의 상태를 늙은 호박, 안개 속을 움직이는 연료가 떨어진 자동차, 초점이 맞지 않는 수십 개의 렌즈, 초식공룡, 흐린 가을 하늘, 빠른 속도로 추락하고 있는 비행기,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은 난치병 환자. 이것들은 크리스천 여론선도층 심층면접조사 결과 그들이 평가하는 한국교회 연상 이미지들이라고 진단하는 것으로 강연을 시작하였다.

한때는 뜨겁고 열정적이고 부흥하고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존경과 신뢰를 받았다. 그러나 이제 한국교회는 열정이 식었고 부흥도 안 되며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공신력을 잃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국교회의 이러한 영욕(榮辱)의 중심에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있다면서 이 시대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직면하고 있는, 그리고 감당해야 하는 과제에 대하여 살펴보려고 한다고 서론을 뗐다.

이교수는 한국교회의 현실을 짚으면서 한국교회는 양적위기, 사회적 공신력의 상실 등으로 위기에 봉착했다고 진단했다.

목회자의 현실에서 그는 한국의 목회자 수는 14만 명에 이르지만 이상과 현실의 괴리속에 고민하는 목회자를 그려냈다.

그리고 표류하는 한국교회와 목회자의 멍에를 살피면서 한국교회는 세속화의 덫에 걸려있다고 하면서 이제는 영성을 되찾아야 한다고 처방했다. 그것은 ‘비움’의 영성, ‘바름’의 영성, ‘나눔’의 영성이라고 그 안을 제시했다. 

한목협 상임회장 정주채 목사(향상교회)가 좌장으로 강성영 한신대신학대학원장, 류호준 백석대신학대학원장, 김순성 고려신학대학원장, 홍인종 장신대신학대학원 경건교육처장, 정연동 성결신학대학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모두발언, 방청석과의 질의응답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정주채 목사가 서면으로 질의한 내용을 간추려 각 신대원장에게 신학대학원의 교육에 있어 문제점들이 무엇인지 진단해 달라는 주문했다. 

강성영 한신대신학대학원장은 교단에 소속한 신대원이 정치에서 자유로울 수 있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당장 총장이나 대학원장 선출에 있어 정치적 입김이 작용하지 않을 수 없는 것과 자본의 존속문제등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세속적인 성공이라는 것에 함몰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신학교육은 목회형장의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순성 고려신학대학원장은 요즘 학생들의 자질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 그것은 모든 신대원에 공통된 것이다. 신학기간 지성과 영성, 인성을 겸비한 목회자로 길러야 하는데 먼저 지성에서 M.div 교육목표는 성경본문을 제대로 해석하고 설교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하는 것에 있다고 본다. 영성으로 기도의 체험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3년 동안 전원 기숙사생활을 하면서 새벽기도를 하고 성경공부를 통해 영성을 고취시키려한다. 그리고 인성에 대한 것도 점수화하여 그것이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졸업을 안 시키려 하고 있다. 신학교육이 꼭 3년에 묶일 필요는 없다. 어떤 사람에게는 5년도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신학생들의 전도사 제도를 폐지하였으면 좋겠다. 신학수업기간 너무 교회 일에 매달려 학업에 지장을 주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신학대학원은 신학생 뿐 아니라 평생교육장이 되어야 한다. 우리 교단은 졸업한지 10년차가 되면 모든 목회자들이 의무적으로 재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인종 장신대학대학원 경건교육처장은 신학은 교회를 위한 학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국은 사람의 문제인데 이를 위해 교회가 제대로 된 사람을 보내 주면 좋겠다. 인성검사를 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것도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연습을 해서 오는 것 같기 때문이다. 교회공동체가 철저한 검증을 해서 보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연동 성결신학대학원장은 성결교는 성결을 모토로 하고 있다. 신학교육의 괴리는 목회현장과 동떨어진 교육에 있다고 본다. 오늘날 교회가 원하는 목회자는 슈퍼맨인데 신학교육이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당장 학생수급문제로 정원을 채우려 하다보면 교육이 제대로 될 수가 없다. 교육보다는 경영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학문적 지성에 중점을 두면 실천신학에 문제가 생기고 실천신학에 중점을 두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 이를 조율하는 것고 관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호준 백석대신학대학원장은 현대의 신학대학원은 목사양성을 넘어서서 복음전도자를 양성하는 기관으로 탈바꿈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우리 신대원은 세 트랙으로 나누어서 교육을 하고 있다. 목사양성과정, 성경교사과정, 일반연구과정 등로 나누어 목사양성과정 외에는 야간반을 신설하여 운영하고 있는데 많은 지성인들이 찾고 있고 호응도도 대단히 좋다고 말했다. 

‘한국교회 목회자, 오늘과 내일’이라는 주제로 강의한 은중관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는Drew 대학교 교수인 Will Herberg의 책 “äProtestant, Catholic, Jew”의 서두 “Turn to religion”, ‘종교로 회귀하는 시대’에서 “1950년 당시 미국인의 95%가 종교인이었다. 그중에 개신교인이 68%, 가톨릭인이 23%, 유대인이 4%였다.”(p.46)는 부분을 소개하면서 전 인구 대비 68%를 차지한 미국 개신교회는 이 지상에 거대한 왕국을 건설하고 전 세계를 기독교화 하는 주역이 되는 듯 했는데, 그러나 2012년(바로 지난해) 미국 종교사회학계는 또 하나의 충격적인 리포트를 내놓았다. 2043년을 기점으로 미국 개신교회는 18%로 추락할 것이라는 예고였다. 30년 뒤 미국 개신교회는 전인구 대비 50%의 신자를 잃게 된다는 뜻이다. 미국 개신교는 더 이상 majority가 아닌, marginality 즉, 변방으로 밀려난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목협이 내놓은 야심작, “한국기독교 분석리포트”- ‘2013년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의식조사 보고서’에서 한국교회의 오늘을 보면 영적문맹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그 영적문맹이 한국교회를 위협하는 가장 두려운 내면의 위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 무엇이 미국교회와 한국교회를 영적문맹으로 만들었는가를 진단하면서 그 일차적인 책임은 놀랍게도 신학 교육에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또 다른 책임은 목회자에게서 찾았다.

그러면서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네가지 대안을 내놓았는데

첫째로 한국교회의 미래는 교회론에 근거한 신학 교육의 재편이라는 project를 한국교회의 긴급한 과제로 제언한다.

두 번째는 하나님 백성 공동체로서의 교회론에서 다시 출발하는 6만여 한국교회의 패러다임 전환이다.

세 번째는 하나님 백성 공동체인 교회론에서 ‘목회’, 특별히 ‘목회자’의 정체성을 다시 설정하는 ministerial paradigm의 전환이다.

끝으로 하나님백성공동체인 교회론에서 다시 시작하는 한국교회는 교회론에서 평신도의 신학적 위치와 평신도 사역을 다시 찾는 일에 모험을 걸어야 한다고 그 제안책을 제시했다. 

‘허영의 도시 허영의 교회’라는 주제로 강의를 한 박영신 교수(연세대학교 사회학과)는 허영의 도시를 군사 구데타 이후의 사회변동에서 찾았다. 그것은 경제성장이었다. 그러나 그 경제성장 앞에 자유니 인권이니 하는 민주주의의 가치가 내팽개쳐버리게 되었다. 우리는 그 허영의 도시 거주민이 되었다.

허영의 교회는 경제성장의 결과로 오는 신도시건설에 맞물려 대형교회가 생겨나고 모든 성공의 잣대를 그것에 맞추며 모든 목회자가 그것을 꿈꾸게 되었다. 목회성공의 잣대가 대형교회냐 아니냐로 판가름되게 되었다. 교인들 까지 허영에 들떠있고 그 한 가운데 허영에 얽매인 목사가 올라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러한 허영의 도시, 허영의 교회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지평초월에서 치료를 해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전 강의내용은 논문방에서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