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구 교수, TULIP 컨퍼런스에서 하나님 나라에 대하여 강연

찬송가 가사 중에는 천국을 소재로 한 것들이 많다. “천국에서 만나 보자 그 날 아침 거기서”, “해보다 더 밝은 천국 믿음만 가지고 가겠네”, “며칠 후 며칠 후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천국에서 만나자혹은 천국으로 가자등의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 강연하는 이승구 교수
하지만 주님께서 기도를 가르쳐 주실 때는 나라이 임하옵시며라고 간구하라고 하셨다. 하나님의 나라는 임하는 것일까, 가는 것일까. 지난 88-10일 간 수원에 있는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있었던 개혁주의 청년 수련회 TULIP 컨퍼런스 중 10일에 있었던 강연시간에 이승구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흔히 천국에 대한 잘못된 생각들이 있다. “죽어서 천국 간다는 식의 생각이다. 이는 천국을 죽고 나서 가는 곳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 ‘하늘나라라는 말을 저 하늘에 있는 나라로 이해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의도하신 것과는 다르다.” 라며 천국에 대한 바른 이해가 잘못되어 왔음을 지적하였다. 

그렇다면 천국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승구 교수 강연의 주요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유대인들의 하나님 나라 이해 

예수님께서 천국, 즉 하늘나라라는 말을 쓰신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 잠시 구약에서의 용례를 볼 필요가 있다. 다니엘 4:26에서 하나님이 다스리시는이라고 할 때, ‘하나님은 원래 하늘이라고 씌어있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이라는 말을 쓰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하늘이라고 썼다. 하늘은 하나님 대신 쓰는 말이었다. 예수님 시대에도 마찬가지다. 예수님께서 쓰신 하늘나라하나님 나라인 것이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왕으로서의 통치가 있는 곳이다. 마태복음 4:17에서 예수님은 천국이 가까이 왔다고 말씀하신다. 이 말은 죽어서 가는 천국이라는 관념을 깨는 말이다. 하나님의 통치가 가까이 왔다. 그렇다면, 가까이 왔다는 것은 천국이 왔다는 것인가 아직 오지 않았다는 것인가. 

하나님 나라의 미래성과 현재성 

구약 선지자들에게 있어 하나님 나라의 도래는 먼 미래의 일이었다. 당시 유대인들도 그렇게 알고 있었고 바리새인들도 마찬가지였다. 하나님의 나라가 언제 임하는지가 그들의 관심사였다. 하나님 나라는 오는 것이었다. 장차 올 나라, 이것은 하나님 나라의 미래성을 말한다. 그런데 마태복음 12:28에서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메시야 사역을 언급하시면서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임하였다고 하신다. 이것은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을 말한다. 

하나님 나라의 미래성과 현재성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 유대인에게는 세상개념이 없다. 세상을 시간 개념으로 즉, ‘세대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이 세대가 끝나면 또 다른 세대가 온다고 생각했다. 유대인에게는 오는 세대가 하나님 나라다. 이 세상(세대)과 오는 세상(세대), 이것을 두 세대 이론이라고 한다. 이 틀 안에서 예수님께서는 획기적인 변화를 가지고 오신다. 유대인들은 이 세상이 끝나면 하나님의 나라가 온다고 한 반면,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하나님의 나라가 온다고 선언하신 것이다. 

이 세상과 오는 세상은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겹쳐 있다. 예수님이 처음 오셨을 때 이 겹침이 시작되었고, 즉 오는 세상이 이미 왔고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면 이 세상은 더 이상 있지 않고 이미 왔던 오는 세상이 영원히 계속되는 것이다. 예수님의 표적들은 하나님 나라가 이미 임했음을 보여 준다. 이 표적은 예수님이 누구신가와 동시에 하나님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를 보여 주는 것이다. 

▲ 컨퍼런스가 진행되고 있다.

강조되어야 할, ‘이미임한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와 있다. 그래서 예수님을 믿으면 이 나라 안에 있게 된다. 바울은 골로새서 1:13에서 하나님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기셨다고 말한다.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을 말하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는 지금 여기서 이미 하나님 나라에 있다. 중생하면 하나님 나라에 있는 것이다. 

지금 믿는 우리는 하나님 나라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이것은 우리가 하나님 나라의 백성답게 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가 우리 속에서 의미가 잘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 자신이 하나님 나라에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 안에 있는 사람답게 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통치를 받는 삶은 이미 하나님께서 주신 계시를 잘 알아서 정치, 경제, 문화 등 사는 모든 영역에서 그 말씀대로 사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들은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간다.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 나라의 백성답게 살아야 교회 공동체가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답게 된다. 내가 엉터리로 살면 교회 공동체를 파괴하게 된다. 

천국에 대해 바르게 이해하고 바르게 살아야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를 하나님 나라에 맞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약 시대는 하나님 나라가 아직 오직 않은 시기다.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으로 하나님 나라가 왔다. 그런데 하나님 나라는 이렇게 임했지만, 동시에 아직 오지 않은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때 하나님 나라는 비로소 극치에 이르게 된다. 이미 온 하나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형태로, 즉 영적으로 존재한다. 그리고 아직 오지 않은 하나님 나라는 예수님의 재림 때 눈에 보이게 온다. 이것이 새 하늘과 새 땅이다. 

결론적으로 구원을 세 상황으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이 땅에 이미 천국이 임했다. 따라서 우리는 매일 천국을 사는 사람처럼 살아야 한다. 둘째, 이렇게 살다가 죽으면 우리 몸은 썩고 영혼은 예수님이 계신 하늘에 있게 된다. 그리고 셋째,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때 비로소 우리의 몸은 부활하여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영원히 살게 된다.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