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지난 9월 9일에 부산 소명교회에서 열린 남부산노회 선교포럼때 발표했던 것이다.  -편집자 주-

 들어가는 말 

▲ 이정건 선교사 KPM본부장
우리 교단은 1955419일에 부산남교회당에서 열린 제 4회 고신 총노회 때 이미 해외선교를 관장할 상비부를 설치하여 12명으로 구성된 선교부를 조직하였다. 그리고 19569월에 부산 남교회당에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고신총회가 구성되면서 해외사역을 위한 선교부를 국내사역을 위한 전도부와 분리하였고 교단 총회 조직을 기념하여 해외선교사 파송을 제안하였는데 선교부는 미국정통장로교(OPC) 소속의 한부선 선교사(Bruce F. Hunt)의 조언을 받아들여 첫 선교지를 대만으로 정하고 선교사 파송을 준비하였다. 그러므로 우리 교단은 총회가 구성되기 전부터 해외 선교를 염두에 두고 상비부를 조직할 정도로 하나님께서 우리 교단을 선교하는 교단으로 준비시키셨다고 생각한다.

이 총회의 결정에 따라 이듬해인 1957920일에 부산남교회당에서 열린 제7회 고신총회에서 김영진. 임옥희 선교사를 대만으로 교단 해외선교사 1호로 파송하게 되었다. 김영진 선교사 가족은 1958516일에 대만에 도착하여 사역을 시작한 이후 신죽교회, 죽동교회 등 12개 교회를 개척하였고 미국정통장로교 선교부와 협력하여 개혁종 신학교를 설립하여 많은 사역자를 배출했으며 대만 기독교 개혁종 장로회를 조직하여 올해로써 교단설립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할 정도로 모범적인 선교지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교단 선교 60주년을 바라보는 이 시점에 우리 교단은 지난 달 말 현재로 협력 선교사를 포함하여 51개국에 226세대 424명의 KPM 선교사들을 파송하였고 이들은 선교현장에서 열심히 사역하고 있다. 이들을 회원별로 분류하자면 정회원이 193세대 368명이고 준회원이 33세대 56명이다.

이렇게 사역지의 지경이 넓어졌고 선교사의 파송 숫자도 비약적으로 늘어났지만 지금쯤 과연 우리는 교단 선교의 목적대로 선교하고 있는지,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방법에 의하여 전략이 세워지고 사역지가 결정되며 사역의 내용을 정하고 있는지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이 다시 한 번 필요한 시점에 왔다. 존 웨슬리는 전 세계가 나의 교구다라고 말했지만 우리가 모든 선교지를 다 담당할 수 없고 모든 사역을 다 할 수 없다. 더구나 타 교단에 비하여 비교적 규모가 작은 우리 교단에서는 효율적인 선교를 위하여 선택과 집중의 원리에 의하여 선교지역과 선교사의 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1.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이유 

총회세계선교위원회 업무규정 제 1장 제 4조에 의하면 KPM 선교의 목적에 대해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 “본 세계선교위원회는 총회의 위임을 받은 세계선교 대행기구로서 전 세계의 전략적 목표지역에 복음을 위하여 한 마음으로 협력하는 선교사들을 파송하여 전도와 봉사 지도자 양성을 통해 현지교회를 세워 성장하도록 도와줌으로써 개혁주의 신앙의 세계교회를 건설하고 나아가 온 교회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을 성취하는데 기여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라고 되어있다. 이것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교회개척을 통한 개혁주의 신앙의 세계교회 건설이 우리 선교의 목적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KPM 선교가 기억해야 할 몇 가지를 볼 수 있다. 

1) 우리가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지역은 전략적 목표지역이다. 

어짜피 우리가 전 세계의 모든 지역에 선교사를 파송할 수 없다면 전략적으로 집중해야 할 지역에 선교사를 파송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 그러므로 KPM은 선교지가 선교목적에 부합한지에 대해 지역을 전략적으로 선택하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선교사역의 내용을 정하고 거기에 집중해야 한다. KPM20061017일 제 56회기 첫 집행위원회에서 결정한 비전 2015’에서 교단선교 전략적 집중지역으로 두 지역을 선택했다. , 중국서남부와 인도차이나(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태국, 미얀마, 중국서남부소수부족)지역의 불교권 지역 그리고 중동과 북아프리카 그리고 중앙아시아의 이슬람지역이다. 이 지역에 집중적으로 선교사의 60% 이상을 파송하자는 전략이다. 다시 말해서 파송지의 선정이 선교사 본인의 희망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인 선교사 파송을 통해 복음이 절실하게 필요한 지역으로 선교사를 파송하자는 것이다. 물론 이 지역이 아직까지도 전략적 집중지역으로 타당한가? 의 여부는 급변하는 선교적인 상황에 따라서 다시 한 번 더 검토되어야 하지만 일단 정책적으로 이 지역을 선택했다면 거기에 집중해야 하며 그 지역의 특수한 상황에 따라서 전략적인 접근이 있어야 하며 그 결과를 가지고 다시 평가하여 조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2) KPM 선교의 목적은 교회개척을 통한 개혁주의신앙의 세계교회건설이다. 

선교사역의 종류는 여러 수 십 가지가 넘지만 그 사역은 모두 교회를 세우기 위한 목적에 부합되어야 한다. 이것이 우리 KPM이 추구하는 선교사역의 기본 핵심이며 교회를 세우는 일과 무관한 사역은 그 자체로는 의미가 없다. 이것이 소위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와 다르다. 이 원리에 따르면 하나님의 선교활동은 본래부터 선교적인 속성을 가지신 삼위일체 하나님에 의해 온 세상에 수행되고 있으며 교회의 선교는 하나님의 선교의 일부분이다. 그렇게 때문에 선교는 그리스도의 복음 선포와 개인구원 뿐만 아니라 사회참여와 문화선도, 부조리한 구조의 개혁활동 등도 그 자체로 선교가 될 수 있다고 본다는 것이다. 사실 Missio Dei의 긍정적인 면이 있다면 로잔대회에서도 밝힌 바가 있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우리가 처해있는 사회적인 현실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진다는 점이다. 그럼에 불구하고 성경적인 선교 목적은 증인이 되는 것이며 증인된 이들로 조직된 교회의 설립이다. 초대교회에 7명의 집사를 세운 것도 기도와 말씀 전하는 일에 전념하기 위해서였다면 선교의 중심은 교회이며 교회의 중심사역은 복음 전파와 교회 설립이요 우리의 목적은 개혁주의 신앙의 세계교회 건설이다. 이 목적을 위해서 우리의 역량을 총 집결해야 할 것이다. 

3)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사역의 내용은 전도와 봉사 그리고 지도자 양성이다. 

이 말은 결국 전도하여 교회를 세우고 교회를 이끌어 갈 사역자를 양성하기 위해 신학교육이 필요하므로 신학교 사역이 그 주된 사역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만으로 다 되는 것은 아니다. 사회봉사 사역의 측면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여 불신세계에 나타내는 사역을 통해 복음을 간접적으로 전할 수 있는 면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전략적인 선택과 집중지역으로 정하고 있는 두 지역 가운데 불교권 지역인 인도차이나 반도 가운데 공산권 지역과 이슬람 지역에는 선교의 자유가 없는 지역이다. 선교사 자신은 정착부터 자신의 신분을 위장하고 숨겨야 한다. 그러니 선교사의 기본인 복음 전파 사역조차도 자유롭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이런 지역은 대체로 비자를 얻기도 힘든 지역이라 여러 다양한 방법으로 비자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하며 이것이 어려울 때 비자 여행을 자주해야 하는 번거러움이 있다. 이런 곳에서 교회를 세우고 지도자를 양육하기 위한 신학교를 설립하는 일은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힘들다. 그러므로 우리 KPM이 추구하는 선교의 목적을 달성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그러므로 이 부분에서 새로운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

 

2. KPM의 선교현황 

그렇다면 우리가 선택과 집중을 하기 위하여 방법을 모색하기에 앞서 현재 우리 KPM이 어떤 전략적인 집중지역에 선교사를 파송하고 사역하고 있는지 또 그 지역의 복음화를 위해서 선교사들이 어떤 사역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1) 권역별 파송현황 (2013. 8월 현재) 

 

2) 선교사 사역현황 (2013. 8월 현재)

3) 전략적인 선택과 집중 지역 파송현황 (2013. 8월 현재, 108세대/ 226세대) 

4) 전략적인 선택과 집중지역 사역현황

 

3. 전략적인 선택과 집중지역 사역을 위한 제안 

KPM 업무규정 제516조에 의하면 선교사는 세계선교위원회가 규정하는 선교정책과 절차에 의하여 총회의 임명을 받아 국내외의 타 문화권에서 주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는 선교사역자를 말한다.” 라고 정의를 내리고 있다. 그러므로 KPM 선교사는 자신을 파송한 세계선교위원회의 선교정책에 따라 선교지를 결정하고 사역을 해야 한다. 내가 가고 싶어 하는 곳에 가는 것이 아니고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사역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원하시는 곳에, 주님이 원하시는 사역을 해야 한다. 물론 선교본부는 본인의 의지와 선택을 존중하나 어디까지나 세계선교위원회와 충분한 논의를 하며 선교위원회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 

1) 좀 더 본질적인 사역에 집중해야 한다. 

20138월 현재 선교부안에 자기 계정을 가지고 있는 187세대 가운데 78세대가 적자계정으로 전체의 42%를 차지하며 그 금액이 무려 141,700만원이 넘는다. 적자계정이 되는 원인이 여러 가지 있지만 그 가운데서 많은 부분이 본질적인 사역에 집중하지 않고 프로젝트성 사역에 투자함으로써 초기 시설 투자와 그것을 운영하기 위하여 드는 사역비가 적자를 가중시키는 경우가 많다. 본질적인 사역은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 KPM 선교의 목적에 충실한 사역이며 그 사역은 곧 교회를 세우는 일과 신학교를 세우는 일이다. 물론 이 사역에도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 재정이 투자되지만 우리가 교회는 건물이 아니며 믿는 자들의 공동체인 것과 신학교는 꼭 눈에 보이는 건물과 정해진 과목 그리고 학생과 교수 등의 일반적인 것만이 아닌 신학교육의 장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면 이해하기가 쉽다. 우리는 할 수 있다면 돈이 적게 드는 선교를 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이것은 비단 KPM의 열악한 재정 상황 때문만이 아니라 네비우스 선교방법처럼 처음부터 현지인 중심의 자립선교로 나가기 위해서는 결국 본질적인 복음전파와 교회개척 그리고 신학교육을 통해 지도자를 양성하는 일에 집중해야 교단 선교의 목적에 맞으며 재정적으로도 어려움을 겪지 않아도 된다. 

2) 신인도차이나 개념이 필요하다. 

KPM의 전략적 선택과 집중지역 가운데 인도차이나의 나라들을 언급하면서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태국, 미얀마 등 5개국과 중국서남부소수부족을 불교권으로 보고 중동과 북아프리카 그리고 중앙아시아를 이슬람지역으로 분류하여 전략적 선택과 집중지역으로 구분했는데 여기에 좀 더 지역을 넓혀서 신인도차이나지역의 개념으로 볼 것을 제안한다. 신인도차이나지역은 현재의 인도차이나 반도를 중심으로 한국과 인도 그리고 인도네시아까지 연결하여 삼각형 구도로 다시 짜는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포함되는 나라가 인도, 네팔,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이다. 이 지역은 아시아권의 나라들이면서 회교권 및 힌두권에 들어있는 나라들이다. 이 지역의 대부분의 나라들이 소위 10/40 창에 속한 나라들로 미전도 종족, 혹은 창의적 접근지역에 많이 살고 있다. 이런 지역들은 자유로운 선교활동을 금지하거나 억압하는 지역이나 오히려 선교적 필요도는 높은 지역이다.  

3) 평신도 전문인 사역자들이 더 많이 필요하다. 

우리가 전략적인 선택과 집중 지역으로 삼고 있는 나라들의 대부분은 직접적인 선교활동을 제한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지혜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이런 지역에는 평신도 전문인 사역자들을 파송하여 복음 전도의 접촉점을 찾고 복음 전도의 수단으로서 사회봉사를 통하여 복음의 문을 연다. 그 이후에는 직접전도와 교회개척을 위한 사역자를 보내어 가정교회의 형태로 개혁주의 교회를 세우며 이것이 나중에는 장로교회의 조직으로 나가게 된다면 더욱 더 바람직하게 될 것이다. 선교사들은 선교지에서 교회개척은 여러 선교활동 중 하나의 사역이 아니라, 선교활동 전체를 포괄하는 선교전략의 중심이라는 사실을 결단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이 지역들은 전문인으로 접근하기가 용이한데 특히 요즘 전문인 선교사의 수급이 이전보다는 더 용이해졌다. 그것은 고령화의 추세가 급속한 반면에 일찍 현역에서 은퇴하는 고급 인력들이 늘어가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재정적인 자립도가 높기 때문에 자비량 선교사로 파송할 수 있으며 이들은 교단 선교부에 재정적인 부담을 주지 않는다. 다만 이들을 잘 관리하고 지도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기는 하다. 

4) 선교지에서 독불장군은 없다. 

이제 선교지에서 나 혼자 혹은 우리끼리만 선교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지금은 타 교단들과 선교단체들 그리고 지역교회들이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동역해야 한다. 신앙과 신학이 다르지 않다면 독불장군처럼 선교하지 말고 우리 KPM 선교사들은 솔선수범하여 국적과 인종을 초월하여 협력해야 한다. 선교지에서 제일 위험한 사람은 혼자서 사역하는 선교사이다. 선교지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도 선교사이다. 성경에서도 삼겹줄은 쉽게 끓어지지 않는다.”고 하면서 동역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본래 우리 한국인의 DNA혼자서가아니라 다 함께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선교지에 선교사를 혼자 있도록 버려두어서는 안 된다. 그동안 조직된 27개 지역선교부의 가장 중요한 기능 가운데 하나가 동역이다. 물론 지역선교부의 규정에 의해 최소한 5가정 이상의 선교사가 있어야만 지역선부를 조직할 수 있다라는 기준에 못 미쳐 아직도 지역선교부를 조직하지 못하고 있거나 혹은 혼자 있는 선교사들을 위해서라도 다 이상 선교지역을 흩어놓지 말고 선택과 집중의 원리에 따라 재조직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또 지역이 너무 넓어서 한 번 모이기에도 시간과 경비가 지나치게 많이 드는 지역도 조정이 필요하다. 

5) 지역선교부 체제로의 전환이 시급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KPM은 그동안 모두 27개 지역선교부를 조직했다. 그 이유는 선교사의 숫자가 증가하므로 행정적으로 본부에서 모든 것을 다루기 어렵고 선교지의 상황은 선교현지에서 더 잘 안다는 판단 아래 선교현지의 사역과 재정 그리고 선교사의 기본적인 케어와 관련된 영역을 지역선교부로 리더십을 이양해야 할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지역선교부의 역할이 강화된다는 것은 그에 따른 지역선교부의 책임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2012130-24일에 태국 사랑의 교회에서 열린 지역선교부장단회의에서 다른 내용은 모두 4가지였다.

(1) 지도력 세미나(영성훈련, 선교사케어, 필드행정 및 리더십교육)

(2) 지역선교부 강화를 위한 필드행정업무 이양협의

(3) 중장기 KPMR&D 분야의 사역을 위한 토론 및 협의

(4) 선교업무규정 및 행정내규의 수정 및 보완 등 주요정책 협의

그러나 아무리 행정이 이양되어도 인사권과 재정권이 주어지지 않으면 제대로 힘을 발휘할 수 없다. 그래서 201262회기에 지역선교부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8천만 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도 했고 내년에도 지원은 계속된다. 그러나 아직은 과도기이기 때문에 지역선교부에서 할 수 있는 일과 선교본부에서 해야 하는 일들의 구체적인 매뉴얼이 필요하여 다행히도 각 지역에서 그 지역에 맞는 구체적인 지역선교부 매뉴얼이 준비되고 있다.  

6) 시니어 선교사의 전략적인 재배치가 필요하다. 

우리가 앞서 통계자료와 도표에서도 보는 바와 같이 전략적 집중지역이 아닌 곳에서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들의 숫자가 155명이며 그것은 전체의 42%에 해당한다. 전략적 지역의 선택과 집중을 위해서 이 지역으로 더 파송하는 것을 자제하고 또 리더십 이양이 끝난 시니어 선교사는 전략적으로 다른 지역으로 전진 배치시키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물론 언어를 새로 해야 하며 현지 적응을 새로 시작해야 하는 점에서는 불리하지만 선교사로서의 노하우를 살려 지역선교부의 코디네이터 역할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또한 시니어 선교사로서 자기가 사역하고 있는 곳에 더 이상 복음화 할 대상이 없거나 사역이 종결되었다면 동일한 언어와 문화권으로 이동하여 새로운 지역에서 직접 개척하는 모범을 보일 수 있다. 선교사는 어떤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한 지역에서 혹은 한 교회에서 국내의 담임목사처럼 오랫동안 목회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하나님 나라의 신속한 확장을 위해 기존의 사역지는 현지인 사역자들에게 맡기고 새로운 지역을 향해 나가야 한다. 미국 남침례교 선교부(IMB)는 한 장소에서 오랫동안 목회하는 선교사에게는 선교사직을 사임하도록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7) 추수지역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아직 선교의 문이 열리지 않은 공산권이나 이슬람권 등을 창의적 접근지역이라고 한다. 반면에 이미 선교의 문이 개방되어 있어서 선교사의 신분으로 큰 방해 없이 선교할 수 있는 곳을 추수지역이라고 한다. 이 두 지역은 각각의 중요성과 특징을 가지고 있다. 쿠바를 제외한 중남미의 대부분의 나라는 일반적으로 추수지역으로 분류된다. 이미 하나님께서 선교의 문을 열어주셔서 열심히 기도하고 노력하면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곳이 중남미이다.

일부 학자들은 중남미 카톨릭 지역을 복음화된 것으로 간주하여 선교할 필요가 없는 재배치 지역으로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마틴 루터와 존 칼빈과 같은 종교개혁자들이 교황을 적그리스도로 규정했다. 창의적 접근지역의 선교가 고기를 잡는 비유를 들자면 낚시로 고기를 잡는 것이고 영적인 추수지역의 선교는 투망을 던져서 고기를 잡는 것과 같다. 문이 열렸을 때 들어가야 하며 종교의 자유가 주어졌을 때 열심히 복음을 전해야 한다. 어짜피 한 생명의 가치는 동일하기 때문에 같은 노력과 재정이 투입되는 사역이라면 복음에 대해서 수용적인 지역이나 추수지역에서 선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수도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나가는 말

우리 KPM에서 전략적으로 선교사를 파송하고 사역해야 할 지역은 이미 정해져있고 선교사를 지원하며 후원하는 단체는 교회이다. 문제는 KPM의 규모는 작은데 선교사들은 모두 51개국에 흩어져서 사역하고 있으므로 이들을 선택과 집중의 원리에 의해 지역적으로 묶어주자는 것이다. 뿔뿔이 흩어져 있으면 힘도 분산되고 지원하는 재정도 효과적으로 집행될 수가 없다. 그래서 지역선교부 체제를 강화시켜 나가고 있고 본부 중심의 획일적인 행정이 아니라 현장 중심의 지역행정을 펼쳐나가려고 한다.

이를 위해서는 건강한 선교를 위한 후원교회의 비전 나눔이 필요하고 교단 선교의 비전과 전체의 선교현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데 이번에 남부산 노회 선교부에서 자리를 마련한 노회선교대회는 이 면에서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아울러 후원교회의 책임 있는 제안과 실제적인 지원을 위한 동반자 역할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하는 것들을 이번 기회에 논의하면 좋겠다는 제안을 해본다. 그래서 소위 선교의 거룩한 삼각관계인 선교사, 선교본부, 후원교회가 아름다운 선교의 동역자로서 주님의 지상명령을 준수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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