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민현 목사 안성삼일교회담임
올해는 추석연휴가 수요일에 시작되기 때문에 추석연휴가 길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추석이 주중에 있기에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도 주일에 부담 갖지 않고 귀성길에 오를 것 같다. 그런데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중요한 것은 설이건 추석이건 명절이 되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겪게 되는 큰 문제가 바로 조상제사의 문제이다. 온 가족이 다 믿는 믿음의 가정은 어려운 문제없이 축제분위기로 명절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늘 문제가 되고 어려움을 당하는 그리스도인은 온가족이 다 믿지 않고 가족 중 일부만 믿는 가정이나, 부모님이 믿지 않는 가정을 둔 사람들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신앙을 지키기 위해, 제사문제 때문에 갈등이 크고 그 갈등의 골이 깊어져서 가족의 연을 끊다시피 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조상제사는 우상숭배가 아니라 조상 때부터 이어온 미풍양속이라는 이름으로 신앙과는 구별하여 제사에 동참하는 그리스도인들도 더러 만나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명절을 보면서 참 믿음의 사는 그리스도인의 모습과, 그렇지 못한 그리스도인을 구분할 수가 있다.

그런데 먼저 말하고자하는 것은 조상제사는 분명하게 우상숭배에 해당되는 것이며 미풍양속이라는 이름으로 신앙인들이 동참해서는 안 되는 진리의 문제임을 밝히면서, 어떻게 하면 조상제사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을까에 대한 문제를 생각해 보려고 한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명절에 고향에 가면 제사문제 때문에 생길 가족 간의 갈등과 엄청나게 받을 스트레스를 생각하면서 아예 고향을 찾지 않고 회피하거나, 어떤 핑계나 구실을 만들어 피하려 하고 있다. 그런데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명절을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믿지 않는 부모와 형제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조상제사문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를 두 가지로 제시해보고자 한다.

첫째, 조상제사 문제를 회피하지 말고 가족들에게 자신은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에 제사를 드릴 수 없음을 분명하게 밝히고 그 후에 제사를 거부하는 것이다. 그것이 제사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 문제가 어렵다고 미루거나 회피하면 풀 수가 없다. 마찬가지로 제사의 문제도 회피하거나 도망하지 말고 직면하여 풀어야한다. 그리고 제사 외의 집안의 다른 대소사에는 헌신하여 모범을 보여야한다.

둘째는 제사의 문제를 양보 받기 위해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보다 많은 것을 양보해야만 한다. 또한 헌신과 희생을 감내해야 한다. 예를 하나 들어 교훈을 받고자 한다. 예수를 잘 믿던 한 처녀가 믿지 않는 집에 시집을 가게 되었다. 자연 제사 문제 때문에 아주 큰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어떻게 하면 이 어려운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다가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제사로 드리라'는 말씀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그 말을 제 마음대로 해석을 하여 죽은 조상에게 제사하는 대신 살아계신 부모님들을 산제사를 드리는 마음으로 섬겨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정말 시부모와 시댁의 여러 어른들과 형제들에게 산제사를 드리는 마음으로 정성껏 섬겼다고 한다. 얼마가지 않아 그것이 며느리의 진심임을 알게 된 시부모와 어른들이 감동이 되어 다 예수를 영접하고 예수를 믿게 되었다는 것이다. 결국 제사의 문제도 저절로 해결된 것이다. 산제사가 죽은 제사를 이긴 것이다. 죽은 제사를 드리지 않으려면 산제사를 드려야만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마음에 담아야 한다. 집안의 대소사를 빠트리지 말고 찾아 섬기며 집안의 어려운 일은 도맡아 하다시피 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진심으로 부모와 형제 그리고 집안의 어른들을 섬겨야 할 것이다.

우리 집안에 믿지 않는 식구들이 있는가? 제사 문제 때문에 갈등하는 식구들이 있는가? 그렇다면 우리 그리스도인은 부정적인 쪽으로만 생각지 말고 긍정적인 생각을 갖기 바란다. 그리고 자신을 먼저 예수 믿게 하여 구원의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서 우리 가족을 구원하기 위해 나를 가족을 위한 선교사로 세우셨다는 소명감을 가지고, 가족 구원을 위한 사명을 충실히 감당하기 바란다. “한술 밥에 배부르랴라는 속담이 있듯이 한두 번에 온 가족이 예수 믿는 자리에 나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낙심하지 말고 인내하면서 노력하다보면 가족들이 예수 믿는 것이 어떤 것인지도 알고, 우리의 진심도 알게 될 날이 올 것이다. 당장 이번 추석명절부터 안 믿는 가족들에게 여러분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그리하여 머지 않는 장래에 온 가족이 예수 믿게 되는 감격과, 조상제사 문제도 저절로 아름답게 해결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명절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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