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원하 목사 대구산성교회담임 코닷연구위원
우리 교단의 총대는 다른 교단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연세가 많으신 분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노회에서 총회 총대를 선출할 때 관례상 제일 선배들을 선출하기 때문에 그렇다. 연세 드신 분들은 지혜가 있다. 그리고 생각도 깊다. 인생을 오래 살면서 많은 것들을 배웠고 깨달았고 터득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세 드신 분들이 총회에 총대로 가서 일하시는 것이 옳다. 그러했기에 지금까지 교단이 이렇게 잘 유지되어 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필자는 젊은 사람들도 총회에 어떤 형태로든지 참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는 연세 드신 분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거나 다루지 못하는 일들을 젊은 사람들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교단의 미래를 구상하는 분야에 있어서는 더욱 그러하다. 지금 사회는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연세 드신 분들은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보다 사회의 변화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한다. 그리고 연세가 많으면 젊은 사람들보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지거나 고도의 전문성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최근에 고신총회는 교단인재풀운영위원회’(위원장: 유해무 교수)를 설립하였다. 이번 총회에서 이 위원회 운영 문제가 좀 더 구체적이고 세부적으로 다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필자는 이 위원회에 전문위원(서기)으로 참여하고 있다. ‘교단인재풀운영위원회의 일을 하면서 느낀 것이 우리 교단에 젊은 인재들이 상당히 많다는 사실이다. 우리 교단에는 유능한 젊은 목사들과 각 분야에서 탁월한 기량을 발휘하는 젊은 장로들이 매우 많다. 이들을 교단이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참신하고 시의적절한 생각들과 전문적이고 혁신적인 기술들을 교단을 위하여 사용할 수 있게 하면 교단이 훨씬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이들은 대체로 교단의 일에 무관심했거나 일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교단이 이들을 독려하여 교단을 위해 봉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연세 드신 분들은 젊은 사람들이 뭘 아느냐고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 미국의 오바마는 40대에 대통령에 당선되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젊은 사람들이라고 다 무지하거나 철이 없지는 않다. 

젊은 목사 장로들이 총회의 총대로 가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특정 부서나 위원회에서 전문위원으로 활동한다면 교단이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것이다. 사실 젊은 목사와 장로들이 부분적으로 총회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은 어찌 보면 그들이 원하는 일이 아닐 수도 있다. 그들은 지금 사회에서 가장 바쁘게 살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 총회에서 그들에게 일을 맡긴다 하더라도 순종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40대 중반의 필자만 하더라도 한 교회를 맡아 목회하면서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다른 일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하지만 젊은 목사들과 장로들이 교단을 위하여 헌신하는 것은 교단의 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감히 말씀드리건대, 연세 드신 어른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빼앗긴다고 생각하거나 젊은 사람들이 뭘 아느냐고 무시하거나 젊은 사람들이 벌써부터 유명해지고 싶어서 저라나 하고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지 말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 그것은 필자가 글을 쓰는 의도가 전혀 아니다. 지금 필자는 그러한 욕심을 조금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필자는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1. 총회가 규정을 만들어서 노회에서 총대를 선출할 때 연령대별로 총대 숫자를 제한하게 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이렇게 할 경우에는 헌법을 고치거나 전체 노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어느 한 노회만 자발적으로 젊은 사람들을 보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할 경우 각 연령대별로 적당한 비율로 총대가 선출되어서 총회에 참여할 수 있다. 

2. 규정을 고치지 않고 그냥 지금처럼 연세 드신 분들을 총대로 보내려고 할 경우에는 총회에서 젊은 목사들과 장로들을 전문위원으로 임명하여 활용할 수 있다. 어떤 면에서는 이것이 오히려 좋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총회의 총대로 가봐야 발언할 기회(문화)가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활발하게 총회의 정책을 수행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3. 총회에서 젊은 목사 장로들로 구성된 별도의 위원회를 만들 수도 있다. 총회는 이 위원회에 교단의 발전을 위한 참신하고 전문적인 계획을 마련할 것을 요청하거나 특정한 일을 위임하여 수행하게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미래정책연구위원회가 젊은 인재들을 등용하여 일하게 하면 좋을 것이다. 

4. 만일 총회가 젊은 목사 장로들을 총대가 되게 하거나 전문위원이 되게 하는 일이 힘들면 오피니언 그룹이나 연구위원회 같은 산하기구를 만들어서 활동하게 할 수도 있다. 필자는 코닷이 젊은 목사들로 구성된 연구위원회를 가지고 있어서 여러모로 발전했다는 평가를 듣는 것을 이에 대한 예로 들고 싶다.  

5. 마지막으로 필자는 사회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다양하게 활동하시는 젊은 장로님들의 활동을 기대한다. 목사는 사실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이다. 하지만 장로는 다르다. 장로는 다양한 분야에서 일한다. 그들이 교단의 앞날을 위하여 헌신한다면 엄청난 일이 일어날 것이다. 인사가 만사라고 했다. 교단의 어른들께서 젊은 인재들을 많이 등용하여 주시기를 간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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