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고신대학교 총장은 9월 28일자 기독교보 4면에 "'기독교보'와 코람데오닷컴'에 바란다."는 제하의 시론을 올렸다.

우선 코람데오닷컴(이하 코닷)을 고신에 영향을 주는 언론매체라고 인정해준 것에 대해서 감사를 드린다. 언론은 어두운 것을 드러내고 행정관청으로 하여금 그것을 바로 잡게 하여서 건전한 사회를 이루어 가게하고, 한편으로는 밝은 뉴스를 전하여 선을 권장하는 것과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주는 것이 언론의 사명이라 할 것이다. 그것은 일반 언론이나 기독언론이 다르지 않다고 본다.

그동안 코닷은 일반언론처럼 개교회에서 일어나는 개인적인 어두운 면은 취급하지 않았다. 그랬으면 오히려 안티적 독자들을 더 많이 확보했을지도 모른다. 겁이 나서 돈 봉투를 들고 오는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실제로 제보자가 돈이 될 수 있다고도 하는 분도 있었다. 그러나 코닷은 그런 개인 비리나 캐자고 시작한 것은 아니다. 숱한 제보도 있었지만 그것은 해당 치리회가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보고 넘겼다.

그러나 교단의 기관에 근무하는 공인의 비리문제나 교단적인 차원의 일은 다르다. 그것은 숨기면 얼마든지 숨겨질 수 있는 일이어서 드러내지 않으면 묻힐 수밖에 없고, 그에 따른 손해는 고스란히 공동체가 떠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다 잘 알지만 김해복음병원 문제로 인하여 생겨난 고목협의 활동과 총회의 청산결의는 문제를 바로잡아가는 듯했지만 운영위원회가 이를 뒤집어 썩은 고름을 그대로 봉합하는 바람에 결국은 부도사태가 왔고 관선이사가 오는 불명예를 경험했다.

교회는 교회대로 부도를 회복하고자 많은 희생을 치렀다. 코닷은 다시 그러한 불행한 일을 막고자 사실을 보도하기 위해 탄생했다. 그러기에 때로 어두운 면을 보도할 수밖에 없는 언론의 사명과 속성을 먼저 이해해야 할 것이다. 당사자는 아프겠지만 전체를 위해서는 그것이 꼭 부정적인 일만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 누구라도 피해갈 수 없다. 누구는 친하기 때문에 묻어주고 누구는 안 친하기에 까발리며, 또 돈에 휘둘리는 언론이라면 우리는 그런 언론을 황색신문이라고 부른다.

교회의 유익을 위해, 덕을 생각해서, 창피를 당하지 않도록, 그래서 교회 주보와 같은 언론이 존재한다면 과연 교회가 유익하다는 말인가? 그래서 복음병원의 부도로 인한 교회의 더 큰 피해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사람은 누구나 범죄할 수 있는 연약한 죄인이다. 그래서 법이 존재한다. 유지재단도 고려학원도 법으로 운영된다. 정관도 역시 그러한 법이다. 그런 법이 없으면 어디로 굴러갈지 모르기 때문이다. 규칙과 법에 어긋나면 당연히 지적하고 법 테두리 안에서 운영되도록 채찍질하는 것이 언론의 사명일 것이다. 그것을 알면서도 밝히지 않고 묻어버린다면 더 이상 언론이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몇 가지 해명할 것이 있다. 김총장은 코닷의 편집에 태클을 걸면서 나의주장에 대해 언급했다. 김총장이 실소를 금할 수밖에 없다는 그 문제를 짚어보자. 편집인은 그동안 고신대학 홍보팀이 보내는 기사를 하나도 빼지 않고 고신뉴스에 실었다. 너무 시시콜콜한 것도 싣는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분도 있었지만 대학의 발전에 유익이 되는 홍보가 된다면 하고 생각하여 봉사를 해왔다.

물론 코닷이 고신대학교로 부터 받은 후원금은 일푼도 없었다. 때로는 단문형의 몇 가지 기사를 편집하면서 까지 탑에다 실으려고 애도 썼다. 그러다 얼마 전에 김총장이 기사를 하나 보내왔다. 그것은 손봉호 박사의 강연을 김총장이 발췌하여 보내는 글이라고 하면서 실어 주었으면 했다. 

손박사가 직접 전문을 보낸 것이 아니었다. 이 글을 어디에 올릴 것인가를 무척 고민했다. 손박사가 직접 전문을 투고한 글이라면 나의주장에 올리는 것이 맞다. 아주 비중 있는 글이라면 탑에도 올릴 수 있다. 또는 김총장이 육하원칙에 의하여 쓴 기사 형식이라면 충분히 탑기사로 취급할 수 있었다. 그러나 김총장이 강연을 들으면서 발췌하여 보낸 글이기에 기사도 아니고 나의주장도 그렇다고 에세이도 아니었다. 그래서 앞에 사족을 붙여 나의주장으로 탑에 올렸다. 그것이 다른 기사로 인해 금새 옆으로 밀려났을 뿐이다. 무엇이 탑에 올라가야 할지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편집장이 결정한다. 비록 편집장이 언론에 대한 전문교육은 받지 못했지만 그리 바보는 아니다. 그리고 코닷을 언론으로 여긴다면 언론사에 문자를 보내 왜 이것이 탑기사가 안 되었느냐고 항의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총장은 학교의 총장이지 코닷의 총장은 아니며 코닷 편집장에게 직원 대하듯이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또 하나의 글이 도착했다. 손박사가 교직원 연수회 때 한 강연이었다. 이것 역시 내용은 달랑 손박사의 강연내용 뿐이었다. 그것을 탑에 실어달라고 했다. 손박사의 글이 며칠 전에 탑에 올라갔는데 강연내용의 글을 또 올리면 독자들은 오히려 식상할 수 있다. 그래서 대학 홍보팀에 부탁하여 기사를 보충해 달라 했고 사진도 부탁했다. 억지로 기사를 만들어 탑에다 올렸다. 탑기사를 원한다면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보냈는가를 먼저 살피고 말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또 한 가지는 고려신학대학원교수회의 성명서 문제이다. 고려신학대학원은 코닷에 성명서를 보내지 않았다. 후에 코닷의 수습기자가 보낸 메일을 통해 알았지만 기독교보에 보냈는데 싣기를 거부했다고 하면서 학교 홈피에 올라있으며 페이스북에도 올라있다고 하면서 우리가 싣는 것이 좋겠다는 제보였다. 학교 홈피를 방문해 보니 떠 있었지만 다운로드를 할 수 없게 막아 놓았기에 할 수 없이 페이스북에서 전문을 다운 받아 기사화하여 탑에 실었다.

김총장은 무엇을 제대로 보고 하는 말인지 충고를 하려면 제대로 해 주어야 할 것이다. 뭔가 행간을 읽지 못하여 사실과 다른 글을 시론이라고 낸다면 그것이야말로 독자들에게 웃음거리 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다만 한 가지 귀를 기울여 듣고 개선해야할 점은 있었다. 만 8년 동안 코닷은 편집장 한 사람으로 소리를 내왔다. 편집장이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하다 보니, 열심히 기사수집을 위해 뛰었지만, 말 그대로 앉아서 기고자가 제공해 주는 대로 글을 올린 것이 대부분이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꼭 필요한 글들을 올렸다. 독자들은 꾸준히 증가했고 가입회원이 1700여명에 이르렀다. 목회자가 초교파적으로 70%나 된다. 그들이 유인글로 인해 코닷을 방문한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많은 목회자들을 우롱하는 발언이다. 또한 그런 매체에 줄기차게 기사를 보내온 고신대학은 어찌 되는가? 누워서 침뱉기가 아닌가?

코닷은 몇 안 되는 후원교회들로 시작했다. 아직 후원교회가 채 30교회도 되지 않는다. 그러나 적은 살림살이에 헌신하는 손길에 의해 운영되어 왔다. 그러다 보니 기자 한 사람도 늘일 수가 없었다. 이제 겨우 수습기자를 두었을 뿐이다. 그런 점은 코닷이 개선해 가야할 숙제라고 본다. 지적해 준 것에 대해 감사를 드린다.

마지막으로 김총장은 코닷이 음해와 모함, 허위사실을 유포한다고 했다. 만약 그런 점이 있었다면 사과를 드린다. 그러나 그런 점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짚어 주었으면 좋겠다. 혹 나의주장으로 개인이 한 주장이 본인에 관한 것이었다면 충분히 해명할 기회를 언제든지 주고 있으니 글을 보내주면 꼭 같은 비중으로 실어 독자들의 이해를 구할 수 있게 할 것이다. 그러나 그 말이 사실이 아니라면 김총장은 스스로 중대한 실수를 범한 꼴이 되고 만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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