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내용은 기독교보가 보도한 것을 보완한 것인데, 고신공동체가 공적인 논의를 할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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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는 말

▲ 김영수 장로 부평교회 전고신대사무처장
이제 대학을 상아탑이라고 말하든 시대는 지나간 것 같다. 인문학 법학, 철학이 중심이 되어 학문의 자유와 낭만을 즐기던 한가한 시절은 이제 종료된 것 같다. 무한 경쟁이라는 도전에 직면하면서 과학적, 기계적 인간을 양산하면서도 인성 교양과목은 줄어들고, 신앙인격을 넘어 기본 도덕 율도 떨어지는 고등교육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오늘 한국대학들의 과제이다.  

총장 선임 일정과 지원 자격 기준 고신대학교 차기 총장 선임 일정이 잡혔다. 총장 공개채용 일정은 104일까지 후보자 원서 접수, 9일 정견발표, 18일 총장 선임 절차 이행, 이사들의 투표가 실시된다고 한다. 지금까지, 총장 공채 모집은 지원 자격을 고신 교단에 적을 둔 목사나 장로로서, 설립자님들의 신앙과 신학 이념에 바탕을 둔 기독교적 인재 양성이라는 고등교육 목표를 성취하고, 대학의 건학이념을 구현 할 수 있는 적임자에 한한다. 라고 명시하고 이를 명문화했는데, 이번에는 교파를 불문하고 항존 직 직분 자는 누구나 지원을 허용한다.”는 것이 특색이다.

한국교회 내의 항존 직은 목사, 여목사, 장로, 장립집사 외에 여성도 권사도 안수를 하는 교파가 통합 등 몇 개 교단에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혼란스런 정책 입안이 누구에 의해 제안 되었는지는 잘 모르나, 이는 고신교회가 지향하는 개혁주의 신학과 정체성의 바탕위에서 기독교대학을 운영하겠다는 불변의 원칙을 깨트리는 일대 사건으로, 고신대학교의 존폐 여부와 관계되는 아주 중요한 변화라고 본다는 점이다.  

초교파 적으로 항존직 교인이면, 차기총장 공개 모집에 지원할 수 있다는 자격부여는 건학이념과 설립기반을 흔드는 일대의 사건이다.

어느 대학이든 총장의 생각과 판단은 그 대학의 미래를 가름 하는 아주 중요한 경쟁력이다. 이 중요한 시점에 선진들이 물려준 신앙을 전수하지 못한 외부 인사가 고신대 총장으로 등극할 수도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는 것은 그 자체부터가 아주 위험한 발상이라고 본다. 기독교대학을 지향하는 신앙과 학문의 공동체인 고신대학교를 과연 어느 방향으로 이끌고 가겠다는 것인가를 반문하는 우려스런 목소리가 쏟아진다. 개교 이래 처음 강의실에서 신학논쟁을 불러일으켜 기둥뿌리를 뒤흔든 사건 이단성이 있다고 공식 제기한 소위지명수 출현이 엊그제인데, 현 집행부나 이사회가 고신교회가 지향하는 기독교대학을 운영하고 있는 현재의 존립 목표 설정을 취소 포기한 것이 아니냐 하는 의구심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더욱 집중된다.  

우리 고신대학교 내에는 수많은 교수 인재들이 엄연히 존재한다. 이 분들은 개혁주의 정통 신학이념에 충실하고, 설립자 정신에 입각한 세계적인 기독교 대학 건설을 목표로 하는 건학이념 실현에 대해서 무한한 사명감을 가진 분들이다.

그러나 너는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하라. 너는 네가 누구에게서 배운 것을 알며라는 말씀은 고신대학교의 교육철학 모토로 까지 삼고 잘 가르치고 있다. 그런데도 이게 어찌된 영문인가를 반문하지 아니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앞으로 누가 총장이 되어서, 혹 광란의 질주를 한다고 하여도, 총장의 교권은 그 누구도 막기가 어렵다.  

차기총장 외부 영입 설, 순탄하게 진행될 것인가? 지원 자격 기준을 보면 이미 외부 영입설이 구체적으로 나타나 있다. 현 집행부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외부 영입 계획은 그 윤곽이 그의 들어났다. 통합 측 M 교회 안수집사 모 차관 출신을 모셔오겠는 정보와 또 다른 장관출신 부산 소재 s 교회 모 집사의 이름도 이미 언론에서 거론되고 문의를 해 오고 있는 정도이다. 대학 집행부나 이사회 관계자들은 이런 사실을 정작 이사들에게는 비밀스런 보안사항으로 하면서도, 친인척 지인들에게 발설한 것이 지금은 세상이 다 알게 되었다. 문제는 진정성과 그 의도가 다른데 있는 것이 아닌가를 의심하는 눈초리다. 

현 집행부가 차기총장, 사무처장을 자기 손으로 세워 놓고 퇴임하겠다는 의도는 교수들 간의 불화와 깊게 파인 골이 그 원인이라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따라서 반론도 만만찮아 보인다. 차기총장 외부 영입을 성사시키려면, 우선 내부 구성원들끼리 집행부와 교수평의회, 교직원들 간의 공론화 과정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과정이 없었다는 것은 그런 말 자체를 아예 꺼내면 안 된다는 이유이다. 11명의 이사들의 성향은 총장 후보자 4, 5 명과 직 간접 연결 고리를 가지고 있는데, 외부영입 실현이 외부 누구, 내부 누구 어느 한사람 의향대로 순탄하게 진행될 것 같아 보이지는 않기 때문에 더욱 염려스럽다.  

아무리 재능이 있는 분이라도 우리와 같은 고려파 기독교대학에서는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기가 어렵지 않겠나 하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학의 특성과 고신교회라는 토양이 바로 부정적인 요인이다. 그 대학은 그 대학 안에 있는 구성원들이 가장 정확하게 알고 있다. 사실상 관료 출신들은 지배계급의 위치에 있을 때는 정책 입안 등을 잘 할 수 있겠지만, 대학 안에서 이뤄지는 내면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대안이나 구상 능력이 부족하고 동떨어진 추상같은 구름 잡는 소리가 많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가장 좋은 여건임에도 왜 힘들어 하고 있는가? 대한예수교 장로회(고신) 총회 교단을 배경으로 하는 고신대학교가, 후발주자인 포항 외딴 곳에 자리 잡고 있는 한동대학과 비교를 할 때, 왜 점점 차이가 벌어지고 있는지는 연구 대상이 아닐 수 없다. 그 내면을 꼼꼼히 살펴보면 몇 가지 요인이 있다.

그 주요인으로서 우리 학원이 갖는 불합리한 점은, 첫째가 교단을 배경으로 하는 반사이익보다는 폐해가 그 원인이라는 것이다. 교권 야욕에 의한 정치 집단이 학원을 장악하기 위해 항상 움직이고, 각종 이권과 관련한 지배구조 장악을 목적으로 하는 정치 집단이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 대학교육 기관들은 자율적 경영 관리가 어렵고, 가장 중요한 기관장 선정에 매번 실패함으로 써, 개선은커녕 변화도 발전도 아주 어렵게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진정한 주인이 있으나 너무 멀리 있고, 옛날 그 옛날에 교탁 뒤편에 붙였던 코람데오는 이제 전설처럼 되어버린 남의 이야기가 돼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를 반문하는 이도 있다. 

차기총장은 다음과 같은 기본 자질을 갖춘 자라면 더 없이 좋겠다.차기 고신대학교 총장,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원론적으로는 하나님의 마음에 합당한 사람이라야 한다. 사울과 같은 사람이 아니고, 다윗과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다윗이 온전했는가? 부족한 점이 참 많았지만, 그래도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진,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였다.“거선 고신호의 선장이 되려면, 최소한 다음 몇 가지는 갖춰야 된다. 

1. 차기 총장은 고신대학교의 건학이념에 걸 맞는 원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그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부단히 열정적으로 진력할 수 있는 자라야 한다.

대학의 이상과 꿈, 대학의 목표를 제시하고 끊임없이 노력할 수 있는 자를 선임해야 한다. 굴러오는 떡만 먹고 챙기면 되는 그런 한가한 위치가 결코 아니다.  

2. 언행이 일치하고 보편적 사고를 가진 자로서, 우리 고신교회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자라야 하며, 교직원의 존경심을 한 몸에 지녀야 한다. 아무리 다른 것이 유능하고, 유식해도 편애, 편견 되며, 화합을 도모할 수 없는 자는 총장으로 세우면 안 된다. 

3. 고신대학교가 처한 현재를 정확히 분석, 진단하고, 미래를 예측하여서 시장 흐름을 따라가기 보단, 계획 경영을 주도 할 수 있는 특성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자라야 한다. 글로벌은 내실 이후의 문제다. 

4. 총장이 거쳐야 할 주요 보직은 학사(Academic Affairs)에 밝은 자라야 한다.

총장이 학습해야할 기본 학사 행정은 대학이 고등교육(higher eduction)의 현장이기 때문에 교무 학적 수업, 연구 업무의 성격을 이해하고, 학과별 교과목 작성 및 운영의 적정성 점검, 실러버스, 교수강의 방법 개선, 실험 실습, 학습 만족도 파악, 교수인사관리, 대외 협력 업무 등을 먼저 익혀야 한다. 다른 모든 것은 교육을 뒷받침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들이다.  

여기에서 학사란, 대학이 나아가야 할 지향 목표를 향해 합당한 질주, 달리기를 제대로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의미의 주법을 뜻한다. 스프린트가 전력질주, 가속질주, 대퇴조약주(피치로 껑충껑충 뛰는 방법)와 같은 주법도 잘 모르면서 경기장에 나서면 안 된다. 선수가 아무렇게나 그냥 달리는 것이 아니다. 선수는 출발구간, 라스트 구간, 바통 터지 구간을 잘 구분하면서 달릴 줄을 아는, 주법을 잘 터득한 사람이라야 경기장에 나설 수가 있다는 것이다. 엄청난 도전과 시련 앞에서도 경쟁의 대열에서 뒤로 쳐지지 않는 선수는 힘, 인내, 스피드 한 체력을 바탕으로 경기장에 나가서 승리를 해야 한다. 제대로 주법을 잘 구사하는 유능한 총장을 세워야 한다. 합당하고 점진적인 구조조정은 선수의 컨디션 조절과도 같은 것이다. 불요불급한 살은 빼고, 근육질을 높이는 신체조건, 즉 조직 기구축소 방안 등도 그런 유다.  

5. 긍정적 고신교회의 역사성을 이해하고, 우리교회의 구성원들을 설득할 수 있는 자라로서, 경영에 탁월한 감각이 있어야 한다.

총장은 항시 재정 전반을 꿰뚫고 읽어야 하며, 조금 씩 축적 가능한 수익 방안을 마련하고 재정 문제와 관련하여서는 일단의 책임을 질 줄을 아는 자라야 한다. 어떤 유의 모금도 하지 못하는 분이 총장을 하겠다고 나선다는 것은 정말 우리를 상심케 하는 가장 근원적인 문제점으로 비쳐진다는 것이다. 그런 총장은 제 밥값을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가 하면, 까딱 잘못하면 한 순간에 와르르 무너지는 사태가 올 것이라는 점을 걱정하지 아니할 수가 없다. 

6. 개인적인 명예욕이나 부질없는 야망을 가진 자 중에서, 자기 헌신과 희생을 감수하지 아니하는 자가 있다면 무조건 배재해야 한다.

이사회는 총장 후보자의 자기 헌신 가능성과 척도를 가늠, 진단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여, 후보자 개인 스스로가 고신대학교에 바친 기금, 모금 현황을 열거해 보도록 하여야 한다. 실제를 조사, 파악해 본다면, 자기 헌신 가능성을 예측 평가할 수가 있다고 본다. 이것이 가장 공평한 평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7. 차기 총장은 보직자 안배 원칙을 이렇게 하였으면 한다.

교목실장은 어떤 경우에도 신학과에서 세워야 한다.기본 학과인 신학과의 위상만은 무너트리면 안 된다. 신학이념이나 사상과 관련된 제 문제에 관하여는 대변인 역할을 해야 하고, 학생, 교직원 신앙관리 및 채용 등을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하면 정체성이 무너지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정체성이 무너지게 되면 이 땅위에서 고신대학의 존재 가치는 상실 소멸된다. 갈수록 심각한 신학과 정체성의 도전이 눈앞에 선하게 다가오는데 정말 신중해야 할 부분이다.  

총장후보자 중 탈락자는 가능한 어떤 보직이던 맡으면 안 된다.

총장이 여기에 얽매이면 일을 못한다. 총애하는 직원은 멀리 두고, 가장 중요한 고난도의 업무를 익히도록 해야 한다. 간신배를 가까이 두고 그 말을 들으면 실패한다.  

맺는 말

우리 교회들은 이사회를 믿고 지켜보고 있다.

이사의 직무와 제한 법 이사회의 기능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관상 기관장 선출이라고 되어 있다. 원래 이사가 학사에 관여를 하면, 즉시로 해임된다. 이사장이 보직자를 불러서 사업을 종용하거나 유도해도 안 되며, 보직 장사를 해도 안 된다. 이사회가 대학교육기관의 업무, 학사 안건을 승인해 주든지 아니면 부결을 시킬 수는 있지만, 직접 업자를 만나고 선정하는 일에 관여하면 학사 침해에 해당한다. 부정을 합리화하기 위해, 일부 학사업무를 이사회가 위임받아 처리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해도 사립학교 법을 위반하기는 마찬가지다. 

고신대학교 총장이 설립자들의 건학 이념을 실현 하려면, 가끔 설립자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하며, 어떤 것이 원리인가?, 어느 것이 학교를 위한 길인가? 를 먼저 생각하고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차기 총장은 자기 헌신과 희생을 감수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한상동 목사님과 박윤선, 박형룡 박사가 서셨던 그 자리에 아무 나를 세우면 안 된다. 이제 교회들의 기도소리가 조금씩 작아지고 있는데, 차기총장 선임은 신앙인격을 갖춘 기독지성인을 세워야 교직원의 화합을 도모하고, 우리 교회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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