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주님의 이름으로 새해 인사드립니다.  일본 동경의 김경모 박성희 고은 서은 선교사 가족입니다.   

저희가 올 해에는 사역의 큰 변화가 있습니다기도편지에도 자세한 내용을 썼지만 요시카와 복음교회라는 교회의 담임으로 청빙을 받아 가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일본선교의 비밀을 벗긴다'라는 책으로 잘 알려진 테라다 유이치 목사님께서 개척하여 목회하던 교회입니다.

그런데 테라다 목사님께서 작년에 암으로 소천하시 게 되고, 교회가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아직 재정적인 자립이 되지 않는 교회입니다. 목회자에게 제대로 된 사례를 줄 수 없어서 일본인 사역자를 청빙할 수 없는 교회입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인 것을 깨닫고 청빙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일본인들만이 모여있는 교회(부인들 중에 국제결혼한 한국인들이 2-3명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이기에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그러나 제가 처음 목회자의 길을 들어선 것이 부목으로 일본인교회에서 섬기겠다는 헌신이었기에 그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라 생각합니다.

4월부터 새로운 임지에서의 사역이 시작됩니다기도편지와 함께 요시카와복음교회로의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글을 보내드립니다. 기도로 동역해주시기 바랍니다.

요시카와복음교회로의 하나님의 인도하심

- 일본선교의 비밀을 벗긴다의 저자 테라다 유이치 목사님

제가 테라다 목사님(전 요시카와복음교회 담임)을 알게 된 것은 일본 선교의 비밀을 벗긴다라는 책을 통해서였습니다. 일본 선교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는 책일 것입니다. 1995년 한국어로 출판되어 많은 일본 선교사들에게 좋은 이정표 역할을 한 책입니다. 일본인인 목사님이 한국인인 사모님과 살면서 역사적, 문화적 차이들을 경험하면서 깨달은 것들을 바탕으로 해서 일본 선교를 꿈꾸며 한국인 선교사들을 위한 일본 선교 지침서를 출간한 것입니다

 

- 요시카와복음교회에서의 말씀 나눔과 목사님의 소천

그리고 제가 2010년 일본 선교사로 파송을 받아 아다치 사랑의 교회에 협력선교사로 섬기면서 일본 동맹교단의 관동선교구(한국의 노회)에서 목사님들과 교제를 갖게 되면서 테라다 목사님과 개인적인 친분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선교구 목사모임 때마다 좋은 교제의 시간들을 가졌고, 20117월에는 저희 교회의 특별집회 강사로 오셔서, 목사님을 통해 나타난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들을 나누어주었습니다. 201210월에는 강단교환을 통해 제가 요시카와복음교회에서 설교를 하였고, 작년 5월에는 목사님이 병환으로 사역을 할 수 없게 되었을 때, 저도 요시카와복음교회에서 설교로 섬겼고, 목사님의 쾌유를 기대하며 기도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목사님 201391165세의 젊은 나이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병명은 간암이었습니다

 

- 목자를 잃은 양들

목사님이 소천하시고 장례 절차를 마친 후, 첫 주일인 915, 목자를 잃고 슬픔에 잠겨 있는 성도들에게 제가 말씀으로 위로하고 격려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 또한 참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너무나도 큰 비전을 품고 계셨는데 다 이루지 못하신 것이 아쉬웠습니다. 뿐만 아니라 목사님을 잃고 방황하는 성도들의 모습이 눈에 보여서 안타까웠습니다. 여러 목사님들을 통해 성도들의 믿음 없는 모습들을 전해 들으면서 한층 더 큰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매주 예배를 드려야 하는데 말씀을 전해줄 목사가 없어서 힘들어하는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설교자가 없는 주일에 제가 그 자리를 채우게 되었습니다

 

- 후임 목회자로의 부르심

그렇게 설교하게 된 것이 3-4차례 이어지면서 성도들도 조금씩 저에게 마음을 열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12월 동맹기독교단의 이사들이 저를 후임 목회자로 추천을 했고, 요시카와 복음교회의 성도들도 저를 후임 목회자로 요청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벧엘로 올라가라

실은 지난 10월에 창세기 35장의 말씀을 통하여 야곱에게 세겜에 머물러서는 안 되고 벧엘로 올라가야 한다고 말씀하신 하나님께서, 제게 이제 더 이상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됨을 알려 주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청년시절, 말씀 앞에서 순종하여 목사의 길로 들어서게 된 이유를 새롭게 생각나게 하셨습니다. 그것은 목회자가 없어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많은 일본의 무목교회들을 향한 안타까운 마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작고 약한 교회에서 일본인 성도들을 말씀으로 섬기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바로 그것이 제가 돌아갈 벧엘이라는 사실을 하나님께서 깨닫게 하셨습니다

 

- 하나님의 테스트

그리고 또 하나님은 저를 테스트하셨습니다. 10월 말 평소 잘 알고 지내던 한국인 선교사가 제게 자기가 맡고 있는 교회를 맡아 달라고 요청을 한 것입니다. 물론 연약한 교회이지만 여러모로 좋은 조건들을 제시해 왔습니다. 하지만 그 교회는 한국인과 재일교포가 중심이 된 교회였습니다. 저 말고도 다른 많은 한국인 선교사들이 섬길 수 있는 곳이었기에 꼭 제가 아니어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깨닫게 하신 벧엘(일본인 무목교회)로 가야만 한다는 생각에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한 편으로는 거절하면 제게 다른 기회가 오지 않는 것은 아닌지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곳이라는 확신이 없었기에 받아들일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 요시카와복음교회의 어려운 상황

그 후 2달이 지나서 하나님께서 요시카와복음교회로 저를 부르신 것입니다. 아직 재정적인 자립이 되지 않은 교회입니다. 교회 건물도 없습니다. 매월 월세를 내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보내 주시는 선교비로 생활할 수 있는 저와 같은 선교사가 가지 않는다면 다른 목회자를 청빙할 수 없는 교회입니다. 여러 가지 제반 상황들이 좋지 않은 곳입니다. 하지만 성도들의 말씀을 사모하는 모습을 하나님께서 보여주셨습니다. 물론 아직도 세속적이고 믿음이 약한 분들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들 또한 목자 잃은 양이라는 생각을 하게 될 때,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됩니다

 

- 아다치사랑의교회의 성도들께 감사합니다.

제가 요시카와복음교회에 부임하는 것은 4월 첫 주부터입니다. 하지만 현재 목회자가 없는 교회이기에 1월부터 제가 한 달에 두 주씩 가서 섬기게 되었습니다. 물론 성도들과 좀 더 깊이 있는 교제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서 현재 교회에서 맡고 있는 주일학교 부서의 사역에 집중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사랑의교회의 성도들에게는 죄송한 마음입니다. 하지만 그런 사실을 흔쾌히 받아주시고 이해해 주시는 아다치사랑의교회의 교사들과 성도들의 배려에 감사를 드립니다

 

- 이사와 아이들 학교 문제

교회가 있는 요시카와는 지금 저희가 사는 곳에서 북쪽으로 약20km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도시입니다. 오래된 사택이 있어서 내부 수리를 하여 3월에 들어가게 됩니다. 또한 전학을 가야 하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부담인 것 같습니다. 벌써부터 불안으로 인해 서은이는 야경증이 재발해서 밤마다 힘들어 합니다. 고은이도 걱정하고 있습니다. 부모의 사역 때문에 아이들이 매번 정든 곳을 떠나야 하기에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고은이 서은이가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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