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틱선교서신(12)

사랑하는 선교동역자 여러분들께 먼 나라 라트비아에서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3월 하순이 되니 날씨가 많이 따뜻해지고 있습니다. 고국에도 봄꽃들이 많이 피고 있겠지요.

저희가 이 곳 라트비아에 온지 이제 10개월 째가 되었습니다. 1(5월말까지)은 언어습득, 문화적응 및 현지이해, 선교지 조사연구 기간으로 정하여 다양한 경험들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해 들어 지난 3개월 사이에 조그만 변화들이 있었습니다.

 

첫 결신자 딜리아라(Dilyara)와 다미르(Damir) 모자

지난 해 연말 우리집 넷째인 열국이가 같은 반 친구의 생일파티에 초대되어 갔었습니다.

생일파티에 친구들을 초대한 아이는 1년 전에는 리가국제학교(International School)를 다니다가 전학 온 아이였기에 초대된 친구들이 열국이와 국제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었습니다.

손 선교사는 거기서 처음 만난 젊은 엄마들과 앉아 식사하면서 영어와 로어를 섞어가며 신앙생활에 대해 나누며 전도 하였는데, 그 중의 한 엄마가 말하였습니다: 당신의 말을 들으니 뭔가 강한 확신 같은 것이 느껴지네요. 나도 그런 강한 믿음같은 것을 가지고 살아보고 싶어요!”라고 하였습니다. 손 선교사는 그 엄마에게 따로 만나 교제하자고 제안을 하여 그 모자가 새해에 우리 집에 온 첫 손님이 되었습니다. 알고보니, 그 모녀는 카작스탄의 알마타에서 리가 국제학교로 유학을 온 가정이었습니다.

그 엄마의 이름은 딜리아라’(Dilyara, 40)인데, 수 년전 이혼을 하였지만 그 남편이 경제력이 있어서 자기 아들 다미르’(Damir)를 국제학교에 보내도록 돕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한국음식을 정성껏 대접하니 너무 좋아하였고, 알마타에서도 종종 한인식당에서 식사를 하였다고 하였습니다.

그녀는 과거 알마타에서 오랫동안 독일계 은행에 근무하였기에 영어가 아주 능숙하였습니다. 우리는 매주일 5시에 우리 집에서 만나서 성경공부를 하였고, 그녀는 너무나 진지하게 말씀을 배웠습니다. 영접기도도 따라하였고, 매일 성경을 읽으면서 주일 성경 공부하는 시간을 즐거워하였습니다. 무슬림인 카작크인이 이렇게 복음에 마음이 활짝 열리는 것이 참 신기하였습니다.

그녀는 알마타에 있는 부모들의 걱정하면서 어떻게 하면 그들을 구원할 수 있을지 물었습니다. 우리는 가족전도에 대해 많은 얘기들을 해 주었고, 신 목사는 그녀의 아버지 투라르 투르순바예프’(80) 씨와 어머니 우막 무카메디예바’(76) 씨를 위해 기도해 주었습니다.

조금 서운한 것은 그들이 지난 2월말 3년 간의 유학을 마무리하고 알마타 국제학교로 다시 돌아간 것입니다. 하지만 3년 간의 리가 생활을 마무리 할 즈음에 우리를 만나 주님을 영접하고 신자가 되었으니 하나님의 계획이 오묘한 것 같습니다. 이메일을 주고 받고 있는데, 알마타에서 한인선교사가 개척한 교회에 등록하여 잘 다니고 있으며, 구역소그룹 모임에도 열심히 참석하고 있다고 합니다. 6월에 리가의 아파트를 돌아보기 위해 다니러 오면 신앙을 다시 점검해 볼 작정입니다.

 

새 전도대상자 안나(Anna)와 그 딸들

열국이는 지난 1월부터 집 근처의 러시아계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였는데, 그 반에 에밀리라는 여학생의 엄마가 손 선교사에게 영어로 인사를 하고 친절히 안내해 주면서 접근하기에 학교앞 찻집에서 커피와 빵을 대접하면서 교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손 선교사는 아이의 학교를 통해 만날 기회들을 만들고, 열국이 숙제를 물어보고, 맛있는 것 나누어주고 하다가 드디어 지난 주에 에밀리 엄마 안나가 두 딸을 데리고 저희 집 저녁만찬에 초대되어 오게 되었습니다. 정성껏 준비한 한국음식을 맛보이고 또 복음을 소개하였습니다.

신 목사는 그 가정의 구원과 에밀리의 만성 천식그리고 집밖 출입을 못하는 할머니(84)의 건강을 위해 기도해 주었습니다. 계속 교제하면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주께 돌아 올 수 있도록 가정예배시마다 기도하고 있습니다.

 

아니킨(Timur Anickin) 목사

수도 리가(Riga)에는 시민의 거의 절반이 러시아계인데, 러시아인들의 개혁교회는 단 하나도 없습니다. 리가에서 자동차로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해안 소도시 유르말라’(Jurmala)에서 러시안들 만을 위해 교회 개척 사역을 하고 있는 젊은 목사가 한 분 있어서 그 가정과 만나 교제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는 티무르 아니킨(Timur Anickin) 목사(41)인데, 러시아계와 라트비아계가 섞인 사람입니다. 그의 조그만 아파트에서 10-15 명 정도가 모여 예배하고 있는 데, 조만간 참석해서 성도들과도 교제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신중하게 교제하면서 서로 알아가고, 공동의 비전이 나누어지면 러시아인들을 위한 개혁교회 운동을 함께 전개해 나갈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알비스(Alvis) 목사와 함께

리가에는 라트비아인들만 모이는 현지 <개혁교회>가 두 개 있습니다. 사진의 알비스 사우카(Alvis Sauka, 55) 목사가 창설자인데, 1교회를 담임하면서 현지의 개혁신학교 이사장도 맡고 있으며, 2교회는 젊은 웅가르 (Ungar, 41) 목사가 시무하고 있습니다. /지난 월요일에 다시 만나 KPM과의 교류를 논의하였고, 금년 여름에 한국을 방문하여 고신교단과 한국교회를 돌아보고, 한국교회의 성장을 배우겠다고 하였습니다. 좋은 협력관계로 발전하기를 기도합니다.

미국 IVF에서 파송되어 12년째 선교하고 있는 Billy & Donna 선교사 부부가 우리집을 방문하여 교제하고 함께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아프리카 짐바브웨와 말라위에서 각각 1개월씩 머물며 영어캠프를 통한 전도 사역을 하고 라트비아로 온 미국 단기선교팀이 우리집을 방문하였고, 한국음식을 대접하여 격려하였습니다. 팀장은 미국에 계신 김정락 목사님의 딸 김시은 양이었습니다. 그리고 말라리아가 나타난 자매를 병원에 데려다 주기도 하였습니다.

 

디아스포라 한인 전도사역

오현숙 씨의 결신

손 선교사와 이 지영 집사(박 집사 아내)는 매주 수요일에 <여성소그룹모임>을 가지기로 하고 첫 접촉 대상으로 이 집사님과 면식이 있는 SS 법인 가족인 오현숙 씨를 초대하기로 하였습니다. 오현숙 씨 가정은 리가에서 3년을 살았는데 믿음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두 아이가 리가 국제학교를 다니고 있는 데, 위에서 소개한 딜리아라의 아들 다미르와 한 학급이어서 서로 잘 아는 사이였고, 학교에서 만나면 서로 잘 대화하는 사이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딜리아라가 손 선교사의 전도로 우리 집에 와서 성경공부하기 시작한 그 시기에(1월초) 오연숙 씨도 여성모임에 나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우리는 그 두 사람이 서로 아는 사이인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몇 주전 오현숙 씨는 수요모임에서 생애 처음으로 대표기도를 하였는데, 너무 은혜롭게 하였습니다. 기도하기를, 지난 3년간 이곳 라트비아에 자기들이 왜 왔는지 그 의미를 모르고 외롭고 힘들게 살아왔는데, 이제야 그 의미를 찾게 되었고 주님을 알게 되어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오 현숙 씨는, 자기가 수요모임을 통해 주님을 영접하고 주님을 더 깊이 알아가고자 한 것에는 학교에서 만날 때마다 밝아지는 <딜리아라>의 갑작스런 변화를 보면서 도전을 받았다는 것이었습니다. 딜리아라와 오현숙 씨 가정... 주님의 섭리가 참 오묘합니다. 오현숙씨도 이제 남편의 구원과 한국의 부모님들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리가 한인여성 친교모임

손 선교사가 인도하는 여성소그룹 모임은 매주 수요일 이지영 집사와 오현숙 씨 집에서 모임을 가지고 있는데, 지난 주 금요일에는 리가한인교회 이름으로 리가에 거주하는 한인여성가족 8명을 모두 초청하여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카톨릭과 불교신자가 섞여 있기에 시내 한인 식당에 초대하여 리가한인교회가 대접을 하고, 신 목사가 인사말을 한 후 양해를 얻어 모인 모두를 위해 간절히 기도해 주었습니다. 수요모임을 소개하였고, 새로 나오게 된 오현숙 씨가 짧은 간증도 하였는데, 그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긴 것 같습니다. 리가의 많지 않은 한인들이 다 전도되어 구원받고, 선교에 동참하는 백성들이 다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할렐루야! 다음 서신을 드릴 때까지 다음과 같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도제목>*************

1. 온 가정이 늘 건강하고, 성령-말씀-은혜-사랑에 충만 하도록!

2. 언어 구사력이 날로 발전하게 하시고(영어말하기 숙련/러시아어 회복/라트비아어 습득), 주님께서 관계전도 대상자들을 많이 붙혀 주시도록!

3. 다시 1년 비자를 갱신하는 과정에 들어갔는데 순적하게 받을 수 있도록!

4. 라트비아 교회지도자들이 전도와 양육(제자훈련) 및 선교에 눈뜨게 되도록!

5. 유럽이 이슬람화하고 있는데, 세속화된 유럽인들이 이에 눈뜨게 하시고, 기독교 재부흥운동이 일어나도록!

6. 리가(Riga)에 있는 한국인들이 다 전도되어 함께 예배드리고 현지선교에 이바지할 수 있게 하시며, 매주 수요일마다 모이는 <Women's Bible Meeting>을 통해 한인 여성들이 말씀과 기도로 힘을 얻고 전도의 열매도 많이 맺을 수 있도록!

7. 찬미(27)와 혜미(24)의 직장생활 그리고 주님이 예비하신 인생 파트너들을 만나게 하시고,새해부터 조이스(셋째, 14)가 홈 스쿨링(Home Schooling)을 시작했는데, 공부가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더 깊이있게 할 수 있게 하시며, 늘 옆에서 진도를 점검하면서 맛있는 것 제공하려고 애쓰는 손 선교사, 그리고 동네의 러시아계 학교에 다니는 열국이(막내, 9)의 학교 생활도 늘 즐겁게 감당하도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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