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기독단체, 현실적 어려움 불구하고 수용 결정

▲수단 기독교도를 비롯한 난민들에 대한 서방 세계의 큰 관심이 필요한 실정이다(출처:peacecorpsonline)


수단 다푸르 지역에서 벌어진 피비린내 나는 대학살 사건에 이슬람 극단세력이 연결되어 있다는 보도는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원초적인 폭력과 인간을 향한 증오가 난무하고 있는 자신들의 고향을 빠져나와 ‘21세기판 엑소더스’를 연출한 수단 기독교인들이 있다고 <보스뉴스라이프>가 최근 보도했다.

고향을 떠나는 수단 기독교인들

국제기독교사절단(ICEJ)의 보고에 따르면, 이들 수단 기독교인들은 17명의 아이들과 14명의 성인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학살에 가담한 이슬람 극단세력의 악행을 견디지 못해 결국 수단을 탈출했다고 한다. 이들은 고향을 떠나고 나서 이집트로 들어왔으며 여러 기독교단체의 후원으로 시나이 반도를 통과해 결국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에 도착했다.

특히 이집트를 거치면서 이스라엘의 국경 접경지대에서는 현지 지역에서 유목하는 ‘베두인 족’으로부터 큰 도움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스라엘 에일라트 지역의 외곽에서는 이들이 제공한 텐트를 얻어 사막의 밤을 조금이나마 편하게 지낸 것이다.

복음주의 계열로서 유대인들의 권리 향상을 지원하는 국제기독교사절단 관리들은 이들의 수용에 큰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난민에 가까운 31명의 수단 기독교인들에게 이스라엘 행정부가 직접적인 도움을 줄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말콤 헤딩 ICEJ 지국장은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집단농장인 ‘키부츠’에 수단 기독교인들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2주간의 적응훈련이 필요하다”며 “그 2주 동안, 이들에게 숙소와 편의를 제공하는 데 우리가 앞장서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제약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헤딩 지국장의 말에 따르면 ICEJ 내부에서는 이미 이들 기독교인들을 보호하고 숙식을 맡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그다지 많지 않은 조직 예산으로 충분히 돌보기는 힘들겠지만 하나님의 가르침과 박애주의적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헤딩의 입장이다. 또한 이스라엘의 극단적 이슬람세력의 테러로부터 안전한 보호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이스라엘 정부가 기독교 난민들을 받아들이는 데 그 어떠한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고 말하는 헤딩 지국장은 “최근에 들어서 다푸르 학살과 그 밖에 다른 지역에서 일어나는 분쟁과 내란으로 인해 출애굽을 꿈꾸는 수단 기독교인들이 늘어만 가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국경을 넘어 이집트의 사막지역을 건너 이스라엘로 도망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 행정부는 이들을 인도주의적 차원으로 수용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경제적 도움을 기부할 것”

ICEJ는 수단 기독교인들을 보호하는 데 약 2만 달러가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헤딩 지국장은 이에 대해서 “우리 조직을 이끌어주는 많은 기독교인들이 경제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확신하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스라엘로 피난을 원하는 수단을 비롯한 북아프리카의 기독교인들이 증가 추세를 보이자, ICEJ는 최근 새로운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수단에서는 수도 카트룸에서 이슬람 군부세력으로 인한 종교 탄압이 심하게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의 기독교 난민들의 탈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 ICEJ의 전망이다.

수단 다푸르 지역에서 벌어진 군벌세력들 간의 무력 충돌로 지금까지 약 20만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폭력과 살인으로 희생됐다. 또한 2백만명의 수단 국민들이 난민으로 변하게 됐으며, 지금까지도 분쟁의 여파가 남아 있어 종교간ㆍ민족 간의 갈등이 계속되어 있는 상황이다.

인권단체의 주장에 따르면 수단 북부지역에서 이슬람 세력들이 하나의 정부를 만들어 남부 지역의 정부군을 압박하고 있으며 기독교인들을 향한 탄압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뉴스미션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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