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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길원 목사하이패밀리 대표

지난 513-14일의 외출은 특별했다. 고려신학대학원 38회 동문들이 졸업 30주년 기념대회를 연다고 하여 모였기 때문이다. 먼저 모교 방문 행사를 가짐으로 기념대회를 시작하였다. 그동안 동기모임은 여러 번 있었지만 이번만은 매우 특별하였다.

장학금 전달과 모교 후배와 교수들의 격려의 자리를 마련한 후 계룡스파텔로 집결하여 12일 동안 특별한 우리들만의 시간을 가졌다.

“J 목사니 어데 돌아댕기면서 축구부 주장했다 캤나?” 코딱지만한 했던 학교 교정조기축구가 웃다 갈 그런 뻥 축구를 해놓고 뻥(?)친 거 아니냐고 놀려대는 소리였다그러자 즉시 돌아오는 반격, “아이다무슨 씰데없는.... 내야 ‘감독했지. ‘주장은 니가 한 거 아이가.”

30년이 지난 세월에도 변한 건 아무것도 없었다비록 총각들이 살짝 노년기의 모습으로 바뀌었지만 장난 끼 어린 말투천진난만한 웃음학교에서 기념예배를 드릴 때의 엄숙했던 표정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2014 5 13일의 시계는 그렇게 1984년에 멈춰있었다노안(老眼눈을 비벼보고 비벼보아도 아니었다. ! 세월을 거꾸로 돌릴 수 있는 사람들, 그래서 동기들이 좋은 것이다.

임원회는 치밀했다목표액을 훨씬 뛰어넘는 금액을 모금해 놓고도 누가 얼마를 냈는지는 끝내 함구했다돈을 못 낼 형편에 있는 동기들에 대한 배려였다순서지는 모교방문 예배에서부터 기념 특강경건회사모 위로회에 이르기까지 진행자의 이름으로 빼곡했다동원과 행사비 충당을 위한 순서 나눠먹기가 아니었다.

30년 만에 모인 자리모두가 주인이 되는 행사를 꾸미기 위해서였다오히려 임원들의 이름만 빠졌다동기들 한 사람이라도 더 세우고 싶은 원려(遠慮)였다다들 코끝이 찡했다그래서일까기도는 간절했고 메시지는 진지했다. 30년 세월이 가져다준 원숙미와 품격 그대로였다.

진행 팀이 마련한 특강, “실은 혈압약과 함께 오늘 강의 할 원고를 잊어버리고 왔습니다.” 무슨 허물이 있을까가슴과 가슴이 만나는 현장은 말 그대로 힐링캠프였다. 서로를 토닥거리기에 바빴다형들은 아우들을 챙겼고 아우들은 형님들의 건강을 걱정했다. ‘아우먼저형님먼저’ 서로를 향한 응원가는 뜨거웠다한 사람의 낙오자도 탈락자도 없는 전원 완주를 꿈꾸는 시간이었다.

저녁 늦은 시간, “힘들 때나 어려울 때 함께 기도하고 함께 눈물 흘리며 묵묵히 함께 동행 해 준 당신이제 이 자리에서 그 동안 가슴에 담아 두었던 말을 꺼내보려 합니다.” 30년 목회가장 마음고생을 했을 사모들을 향한 속죄의 편지였다.

선물권과 함께 건네진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울려 퍼진 소리, ‘미안합니다고맙습니다사랑합니다.’ 사모들은 눈물을 글썽였다이어진 동작치료는 묵은 감정의 찌꺼기까지 다 털어내 주었다. ‘오랜만에 남편 품에 안기보이 참 좋드라’ 더 이상 무슨 말을 하랴? ‘조개껍질 묶어’ ‘반딧불이의 외출의 선율과 함께 하나로 엮인 하모니이대로 시간이 흘렀으면 하는 밤이었다.

사역보고회를 곁들인 아침 경건회, “어느새 훌쩍 찾아온 60의 나이철없는 삶에서 정신을 차리고 돌아보니 채 10년이 남지 않았더라구요.”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눈물겨운 다짐이었다누가 누구에게 충고하는 훈장소리가 아니었다고해성사였다. 학교 교정을 떠날 때 마지막으로 들었던 스승님의 목소리 그대로였다.

100년을 10년으로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10년을 100년으로 사는 사람도 있다하지 않던가? 남은 10, ‘목회의 익숙함이 목회의 성숙함으로 착각되지’ 않기를 다짐하는 눈빛들은 60의 나이답지 않게 초롱초롱 빛나고 있었다.

우리는 30년 전의 은사님들을 잊을 수 없어서 찾아보니 찾아볼 수 있는 은사님은 세분뿐이었다. 임원진에 의하면 오병세 교수님은 19일에 찾아뵈었으며 박성복 교수님은 21일(수) 서울 동기들이 중심이 되어 입원 중이신 송파참요양병원을 방문하기로 하였고, 안영복 교수님도 적당한 일정을 잡아 위로를 드릴 예정이어서 마음이 짠하다. 우리는 너무 바쁘게 세월을 보내버렸다.

여전히 마음은 30대만 같은데 벌써 희끗희끗 반 백발에다 약간은 구부정해진 어깨돋보기 너머 희미해진 눈동자, 10년 뒤 몇 사람이 다시 만날 수 있을까이미 우리 곁을 허락도 없이 훌쩍 떠나간 몇 동기들의 빈자리가 커보였다.

하지만 걱정도 잠시움켜 쥔 손은 못다 나눈 이야기로 아쉬웠고 부둥켜안은 가슴은 ‘다시 보자는 짧은 인사로 뜨거웠다. 함께 했던 1 2일은 그렇게 흘러갔다. 떠나오는 차량조용히 눈을 감는다외롭지 않았다그 어떤 것도 부럽지 않았다행복한 동행이었다. 매우 특별했던 1박 2일의 외출이었다.

<고려 신학대학원 38 동기회 수양회를 축복합니다>

김철봉 목사(사직동교회)

   
 

목회의 현장에는 이상과 현실, 사명감과 의무감, 기쁨과 슬픔, 보람과 회의 등이 끊임없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목사로서의 목회 38년째를 맞으면서 조금은 마음에 여유가 생겨납니다.

목회가 무엇인지, 목회를 어떻게 해야 성도들에게 행복과 축복을 주며 목회자 자신도 행복 할 수 있는지 이제 조금씩 눈에 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린 나이에 이스라엘 국가를 통치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감당하게 될 솔로몬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격려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지혜와 총명을 심히 많이 주시고 또 넓은 마음을 주셨더라 ”(왕상4:29)

그런데 같은 성경 왕상19:4에는 선지자 엘리야가 탈진 상태가 돼 쓰러지는 상황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불의 사자, 권능의 선지자라고 일컬어지는 엘리야가 탈진하여 쓰러지다니? 그리고 죽고 싶어 하다니?“... 그러나 이것은 현실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우리 목회자들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실제상황입니다38동기회 동역자 여러분과 왕상 19장의 엘리야의 탈진과 회복을 묵상하면서 은혜를 나누고 싶습니다.

여러분께서 5천여만원의 기금을 모아서 모교 고려신학대학원에 장학금으로 기증하는 미담은 전체 동문 기수들에게 큰 감동과 도전이 되고 있습니다.

성령님의 임재를 축원합니다. 샬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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