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석길 목사 구미남교회담임

최근에 전국적으로 뉴스가 된 소위 칠곡계모 사건을 아실 것입니다재혼한 젊은 여자가 9살 난 어린 아이를 때려서 숨지게 한 사건입니다온몸이 퍼렇게 멍이 들고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어린 아이의 몸으로는 감당하기에 너무나 큰 고통을 겪다가 세상을 떠난 슬픈 이야깁니다이 사건의 중심에 서 있었던 그 계모가 재판을 받을 때에 죄질에 비해서 너무 적은 형을 받았다고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을 즈음에 어떤 한 사람이 그 여자는 경북 구미의 구미남교회의 권사이며그 권사를 돕기 위해서 온 교인들이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을 했고판사는 교회의 압력으로 형을 낮추어 주었다는 말도 안되는 글이 인터넷에 올라왔습니다. 

황당한 댓글 하나 때문에 졸지에 구미남교회의 홈페이지가 링크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들어왔으며심지어는 어떻게 알아내었는지 제 이메일과 스마트폰에 몇 몇 사람들은 항의성과 훈계성의 찜찜한 글들을 보내어 왔습니다순간적으로 난감했습니다단순하게 우리교회뿐 아니라 근거없는 악성 소문으로 인하여 얼마나 많은 교회와 교인을 함부로 말할까 싶어서 이 일에 대처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우선은 교회의 홈페이지에다가 구미남교회의 권사도 아니며 우리가 탄원서를 제출했다는 것은 근거없는 이야깁니다 라는 팝업창과 함께 인터넷에 올려진 모든 곳을 찾아서 저는 구미남교회의 담임목사입니다인터넷에 전혀 근거없는 글을 올리신 분은 사실을 알아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교회는 생각 없이 함부로 행동하지를 않습니다라는 내용으로 정중하게 댓글을 달았습니다누군가에 의해서 함부로 던져진 글을 사람들은 너무 쉽게 믿고 입에 담지 못할 말을 마구 쏟아 놓았지만 그래도 보이는 곳마다 글을 올리고 또 올렸습니다그런데 주일이 지난 월요일 오후쯤부터 올려진 글이 하나 둘 내려졌습니다지금은 거의 없어졌습니다. 

상대가 함부로 하고 악하게 할지라도 우리는 선하게 대처를 해야 하고악의로 말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정중하게 표현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함부로 말을 했지만 의외로 많은 분들이 걱정해서 전화를 주시기도 했습니다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신 주님께서 부활의 기쁨을 우리에게 안겨 주셨듯이 어처구니 없는 일을 통하여서 부활의 작은 기쁨을 맛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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