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교회의 중심기관 중 하나인 고신대에서 현재와 같은 사태가 발생하여 큰 혼란에 빠져있는 것을 보며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전임총장과 두세 명의 교수가 부동산 매각을 불투명하게 그리고 불법적으로 진행한데다 매각대금의 일부만 학교에 납입함으로써 횡령 및 사기혐의로 사직당국에 고소까지 당했다고 하는 것또 학교는 학교대로 성경의 교훈과 정당한 절차들을 다 무시하고 이들을 불신법정에 고소함으로써 사건의 본말이 전도되는 혼란을 일으켰다는 것이 참으로 아쉽고 답답하다

우리는 앞으로 영천 땅 매각문제와 관련된 모든 잘못들이 원천적으로 밝혀져야 하고만약 거기서 범죄행위가 드러나면 엄중한 치리가 이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기대하며 기다린다그러면서 동시에 우리는 성경의 교훈에 따른 교회의 모든 절차를 무시하고 형제를 형사 고발한 학교 당국에 대해 다시 한 번 그 잘못을 지적하면서 이 문제에 대한 고신대의 공적인 입장을 밝혀주기를 요구한다

우리는 이미 지난 사설에서 학교가 전임총장과 교수들을 불신법정에 고소한 일을 심각하게 우려하며 그 잘못을 지적한 바 있다그러나 이런 우리의 지적에 대해 학교측은피고소인들의 죄질이 매우 나쁜데다 그들 중 일부는 이미 은퇴를 하였고 김전총장은 은퇴가 임박해 있기 때문에 사법당국의 힘을 빌려서라도 그들의 범죄를 처벌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반론하였다

하지만 우리 고신교단은 고소문제로 교단이 분열되는 역사적인 상처를 가지고 있고지금도 목회현장에서는 여전히 이 문제가 심각한 이슈가 되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식의 변명으로는 어물쩡 넘어갈 수가 없다고 본다여기서 우리가 부담스러워하는 것은 혹자들은 본사가 특정인을 비호한다고 생각하며 따라서 우리의 이런 주장을 폄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이런 오해의 소지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를 거듭 지적하는 것은, '부동산 거래에 따른 범죄는 형사법이나 윤리적 차원의 문제'이지만 '불신법정 고소문제는 신앙과 신학의 문제'이기 때문이다지금은 다수의 사람들이 그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치는 분위기이지만 우리는 이런 분위기에 눌려서 이 중요한 문제를 그냥 넘겨서는 안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범죄가 드러났을 때 성도가 해야 할 일과 절차에 대한 예수님의 교훈을 따라 학교측의 잘못을 지적하면 다음과 같다첫째로 학교당국은 범죄혐의를 조사하면서 피고소인을 직접 조사하지 않았다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절차를 무시했다예수님은 가장 먼저 본인을 만나야 한다고 교훈하셨지만 말이다

피고소인의 말에 의하면 자신은 한 번도 조사위원회의 소환을 받은 적이 없을 뿐 아니라오히려 총장을 만나 해명하려 했으나 만나주지 않았다고 했다그리고 이미 알려진 대로 경찰서에 고소장이 접수된 후에도 본인은 고소당한 사실조차도 알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다심지어 이복수 교수는 기독교보가 고소사건을 보도하기까지 자신이 피소된 줄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한다

둘째로 증인이 있어야 하고 증거가 있어야 함에도 학교측은 이를 확보하는 일을 간과한 것 같다.매각금액의 차액에 대해서는 김동인 처장에게 한 번만 물어보았다면 그 행방을 알 수 있었을 것이고그렇다면 그 돈을 관계자들이 횡령했다고 단정하여 영천 땅 매각의 전액을 내놓고공적으로 회개하고사과문을 발표하면” 고소를 취하할 수도 있다는 식의 글을 많은 지인들에게” 문자로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셋째는 이사회가 징계위원회를 구성키로 결정한 바로 그 다음 날 학교는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는 것이다이 점에 대해 학교는 교회와 국가로부터 동시에 감독을 받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변명하였다그렇다면 고신대학은 성경의 교훈을 우선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인지 의문스럽다우리는 시민으로서 국가에 대한 정당한 의무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그러나 교인의 도덕적 영적 문제를 다룸에 있어서는 교회가 우선한다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지난 6일 보도에 의하면그 동안 향방이 모연했던 것으로 알려진 매각금액의 일부(4천만 원)가 부동산업자()에게 주어졌다는 것이 드러났다그러나 이것이 매각에 관여했던 사람들의 횡령혐의를 풀어주는 데는 다소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이상한 거래”(기획부동산 거래?)의 불법을 결코 정당화해주지는 않는다. 또한 고소를 했기 때문에 그래도 그 돈의 향방이 이 정도라도 밝혀진 것이 아니냐는 식으로 고소의 당위성을 변명하는 말을 뒷받침해주지도 않는다

우리는 주장한다돈의 향방과 관계없이 모든 어두운 거래는 백일하에 드러나야 한다. 김성수 전총장의 해명과 이복수 목사의 해명이 실렸다. 그리고 이제는 그 당사자 중의 한 사람 김동인 교수의 해명도 나와야 한다. 이들이 사실을 거짓없이 알리고 이사회의 징계위원회의 조사에도 성실히 답변해야 한다.

그리고 역시 이와 상관없이 불신법정고소건에 대해서도 학교가 신학적 정당성을 밝혀내든지,아니면 잘못을 인정하고 교회 앞에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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