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빛 공해’에 관한 뉴스가 있었습니다. 도시의 꺼지지 않는 불빛이 수면 장애와 건강 문제까지 야기 시킨다는 것이었습니다. 낮에는 불이 켜지고 밤에는 꺼져야 되는데, 밤낮을 모르고 켜져 있는 도시의빛은 켜져 있습니다. 이 빛 때문에 하늘의 별을 볼 수 없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눈을 감을 때 비로소 보이는 내면의 빛도 역시 보지 못하고 사는 것 같습니다.
그런가 하면 ‘소리 공해’도 있습니다. 자연의 물 소리, 새 소리, 바람 소리는 듣는 이의 마음을 평안하게 합니다. 사람이 대화하는 소리도 삶을 위해 필요합니다. 하지만 TV를 켜면 연결되는 수백 개의 채널을 통해서 24시간 그치지 않고 쏟아지는 소리들은 심각한 공해가 됩니다. 게다가 요즘은 각종 매체를 통해 퍼지는 유언비어들과 악성 댓글들까지, 그 소리 공해가 얼마나 심한지 모릅니다. 그 소음 때문에 정말 들어야하는 소리를 듣지 못하며 삽니다.
우리는 그 동안 ‘잘 살아보세’라는 소리가 너무 크게 들리는 바람에, ‘바르게 살아보세’라는 소리는 듣지 못하며 산 것 같습니다. ‘욕망의 소리’를 너무 크게 듣다 보니 조용히 들리는 ‘양심의 소리’는 듣지 못하기도했습니다. 좌의 소리만 듣다 보니 우의 소리는 다 틀린 소리로 여기기도 하고, 우에 속한 사람은 좌의 소리를 꺼버리고 맙니다. 그래서 서로 나눠지고 반목하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또 오랫동안 도시와 개발의 소리만 듣다가 결국 조용히 사라지는 자연의 신음 소리를 듣지 못했고, 이 때문에 돌이키기 힘든 환경 문제를 야기 시키고 말았습니다. 그런가 하면 강자와 승자의 소리만 듣다가 비정한 경쟁사회에서 상처받고 고통당하는 약자의 흐느낌의 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 가족 간의 서로의 마음의 소리를 듣지 못하여가정에 대화가 실종되기도 했습니다. 자기 소리를 하는 것만 신경 쓰느라, 타인의 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한 적도 많았습니다. 또 너무 바쁘게 지내다가 몸이 말하는 소리를 듣지 못해 건강을 잃는 경우도 흔합니다.
밖에서 들려오는 온갖 소리, 정돈되지 않은 내면의 아우성 소리가 우리의 귀에 가득합니다. 이제 우리는들어야 할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좌나 우 한 쪽의 소리만 너무 크게 듣는 사회라면, 반대편의 소리도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인간의 소리만을 크게 들었다면, 자연의 소리도 주의 깊게 듣고, 몸의 소리도 듣고, 타인의 소리도 듣고 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땅의 온갖 뉴스의 볼륨을 낮추고, 매일 아침 성경 말씀을 통해 들리는 하늘의 소리를 들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