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에 대한 사회적 성찰에서 김호기 교수 발제

세월호가 서서히 침몰하는 장면을 모두가 목격하면서 아직도 살아 문자나 카톡을 보내는 배 안의 어린 학생들을 지켜 본 국민은 그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헬기도 뜨고 해양경찰 구조선도 왔지만 구조한 것은 선장과 선원들이고 배 안에 있는 학생은 단 한 명도 구조하지 못했다는 것이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건이었다벌써 2개월이 지나가고 있건만 무엇인가 속 시원히 해결된 것도 없다유병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런 시점에서 성서한국학원복음화협의회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이 주관하는 연속포럼이 3주간 월요일마다 연속적으로 열리고 있는데첫날인 6월 9일 저녁 7시 서울영동교회(정현구 목사)당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사회적 성찰이라는 주제로 김호기 교수(연세대 사회학과)가 발제하고 자유토론을 가졌다.

▲ 김호기 교수가 발제하고 있다.

김교수는 이 사건이 너무나 큰 충격이어서 말문이 열리지 않지만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는 분노든 비판이든 그 무엇이든 이야기를 해야 하고 무엇인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하기에 이 문제를 발제하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며 발제를 시작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의 원인세월호 참사의 사회 위기어디로 갈 것인가?를 묻는 세 가지 주제로 나누어 자신의 주장을 내놓았다.

 

세월호 참사의 원인

세월호의 침몰은 청해진해운의 잘못이지만 참사는 정부의 잘못이다프랑스 역사학자 브로델의사건사적 시간’ ‘국면사적 시간’ ‘구조사적 시간으로 나누는 방식은 세월호 참사에도 공존한다세월호의 침몰은 이중적 위험사회로서의 한국사회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즉 오래된 위험과 새로운 위험이 함께 공존하는 이중적 위험사회가 바로 우리 사회의 현주소이다.

그러면서 김교수는 세월호의 침몰은 국가제도의 침몰이요 윤리의 침몰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로 인해 우리 국민은 국민 없는 국가’ ‘국가 없는 국민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월호 참사의 사회적 위기

세월호 참사는 한마디로 동료의식이 실종된 사회통합의 실종으로 1997년의 경제위기에 비견할만한 사회위기(social crisis)이다.

우리는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하인리히 법칙을 생각해야 한다관피아라는 존재가 말해주듯 국가 전체가 부정과 부패고리가 연결되어 있는 이 사회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날 여러 참사중의 하나로 기억되어야 할 것이기에 사회적 위기인 것이다그러기에 즉각적이며 심원한 해법을 요청한다.

김교수는 참사가 던지는 7개의 질문을 던졌다.

[가치무엇이 소중한 가치인가생명인가사랑인가이윤추구인가권력유지인가?

[정치정부는 왜 존재하는가대리인이 왜 주인으로 군림하는가여야의 존재 이유는?

[언론공론장은 왜 존재하는가언론은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하는가장애인가?

[교육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쳤나인간의 가치보다 학벌 사다리만 오르게 하지 않았는가?

[역사산업화민주화 시대가 이뤄온 것은 무엇인가?

[미래대한민국은 과연 침몰하는 세월호는 아닌가?

[인간선장선원들반사회적 군상들에 분노하는가?

 

어디로 갈 것인가?

우리는 돌파구를 열기 위해 반성적 현대화를 추구해야 한다우리가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생명,정의노동복지 그리고 국민의 가치를 사회발전의 중심에 놓아두고 정부-시장-시민사회의 새로운 판짜기를 모색해야 한다.

협의적으로는 정부와 함께 새로운 재난 대처 및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면 광의적으로는 국가와 개인의 이중적 혁신이 필요하다즉 살림의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

 

▲ 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자유토론

이후 자유토론이 이어졌다과연 관피아와 구조적 부패의 고리를 끊어 낼 수 있을 것인지유병언 키즈 같은 인맥이 거미줄같이 얽혀있는 우리 사회에서 부정과 부패의 고리를 어떻게 끊어낼 수 있을지등등 많은 질문들이 쏟아져 나왔다.

김교수는 제게 해결책 있는 것도 아니며, 또 당장 해답을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우리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이제는 모든 것을 정부나 국회 등의 정치권에 맡겨 놓을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이렇게 토론하는 사람위문 가는 사람기도하는 사람 등 관심을 가지고 실제적인 행동을 보일 때 사회는 변화할 것이다. 그러나 정부가 더욱 관심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는 의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