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교단에서 벤치마킹

부천에 소재한 참빛교회(김윤하 목사)KPM과 함께하는 선교축제를 614()16(주일) 양일 동안 열어 유년주일학교에서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선교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하고 선교가 무엇인지 어떻게 하는 것인지 현장에 있었던 KPM의 선교사 부부들과 함께 그 이해의 폭을 넓히는 기회를 가졌다.

 

선교 컨설팅

'KPM(본부장 이정건 선교사) 대전 선교본부 소속 선교사 5가정은 14일 오후 5시 참빛교회에 도착했다. 숙소에 짐을 풀기가 바쁘게 교회당에 돌아와 참빛교회가 협력하는 선교사들의 부스를 설치하고 본당에는 각 나라들의 국기를 다는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저녁식사를 한 후 선교 컨설팅에 들어갔다.

참빛교회는 인도네시아 등 30개국에 파송된 선교사들을 협력하고 있는데 4교구가 20개 지구를, 각 기관이 10개 지구를 담당하여 협력한다. 교역자와 당회, 그리고 선교 담당자들이 KPM 선교사 부부들과 함께 모여서 먼저 자신들이 협력하는 선교국과 선교사, 그리고 협력내용을 발표하고 참석자들이 선교에 대한 질문을 하면 현장 선교사들이 대답을 하는 순서로 컨설팅을 진행했다.

참석자 중 한분은 이런 질문을 했다. "선교를 개교회가 하면 될텐데 굳이 선교본부가 관장하는 것은엇 때문인가?"였다. 이에 대해 "선교본부가 하도록 우리 총회가 결의하였기 때문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선교에 대한 전문인들이 훈련하고 파송하여 돌보고 관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라고 대답이 있었다.

참석자들은 매월 지원금을 송금하는 일이나 기도하는 것은 빠지지 않고 하고 있지만 어떻게 선교적 삶을 살아 갈 수 있는지에 대해, 그리고 30명의 선교사에게 일률적으로 같은 금액을 송금하는 것과 전체 금액을 바로 입금하는 것 중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인지도 질문을 했다. 진지한 토론과 컨설팅의 대화는 7시 30분에 시작하여 9시 30분에야 마칠 수 있었다.

 

▲ 선교에 헌신하겠다고 결단하는 성도들.

말씀의 축제로 섬긴 주일예배

15일 주일의 날이 밝았다. 모든 선교사들은 맡은 기관을 찾아 흩어졌다. 유치부, 유년부, 소년부, 중고등부까지 선교사들이 찾아가 설교를 대신 맡았다. 설교의 주제는 선교였다.

장년예배는 4부로 진행되었는데 오전 730분의 이른예배, 930분의 밝은예배, 1130분의 깊은예배, 오후 130분의 열린예배인데, 사회와 기도는 참빛교회 부목사와 장로가 맡았고 설교는 선교사들이 맡았다. 4부의 예배에서는 공히 성경과 제목은 같았지만 이른예배는 조동제 선교사가 밝은예배와 깊은예배는 이정건 선교사, 열린예배는 남후수 선교사가 설교를 했다. 성경본문은 요한복음 12:20-26, 제목은 한 알의 밀알이 죽으면이었다.

우리나라에도 한 알의 밀알처럼 찾아온 선교사들의 희생으로 복음이 심겨졌다. 타국에 나가 선교하는 선교사들도 한 알의 밀알이다. 그러나 본국에서 선교사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물질을 보내는 희생도 한 알의 밀알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가 한 알의 밀알로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을 것이다. 하늘로서 오신 한 알의 밀알이신 예수 그리스께서 그러하셨듯이 말이다.” 설교는 간명하였으나 힘이 있었고 성도들의 가슴에 박히는 말씀이었다.

▲ 우리가 선교사를 파송한 나라들을 기억하며 지구본을 굴리고 있다.
▲ 서로를 향하여 축복송을 부르고 예배를 마쳤다.

선교축제 예배답게 지구본을 놓고 당회원들이 대표로 손을 얹고 기도했다. 참빛교회가 파송한 선교사들이 가있는 나라들, 고신교회, 더 나아가 한국교회와 온 세계교회들이 파송한 선교사가 활동하고 있는 지구에 손을 대고 선교에 성령님의 역사가 함께해 주시기를 기도했다.

그리고 그 지구본을 교인들이 차례로 돌려가며 만지면서 세계에 파송한 선교사들에 대한 관심을 더욱 깊이 가지는 기회를 삼았다.

 

▲ 예배 후에는 선교사들이 흩어져 선교지와 선교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토크 콘서트

선교축제의 절정(Climax)은 오후 3시에 시작된 오후예배에서 가진 토크콘서트였다. 5가정의 선교사들이 단상에 자리를 하고 교인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었다.

초등학교 교사 출신으로 익살기를 마음껏 발휘한 김삼성 선교사의 사회로 자막에다 김선교사의 휴대전화 번호를 띄워놓고 교인들은 문자로 궁금한 점을 묻고 답하는 콘서트가 진행되었다.

김선교사는 성도들이 문자를 보내는 동안 모든 선교사들에게 선교란 무엇인가를 한마디로 적어달라고 했다. 선교는 주는 것이다. 가는 것이다. 사랑이다. 감동 시키는 것이다. 참는 것이다. 생명을 드리는 것이다. 삶이다. 등등 각자가 선교에 임하는 자신의 각오를 밝혔다.

▲ 토크 콘서트에 응하고 있는 선교본부 선교사들

맨 처음으로 문자가 도착했다. 선교사는 솔직히 절망을 경험하지 않는지, 그리고 그런 일이 찾아올 때는 어떻게 하는지”였. 이에 대해 현지인들에게 배신을 당할 때였다. 오랜 세월 동안 공들여 키워놓았는데 한순간 배신하고 돌아가 버릴 때, 절망을 느꼈다. 그럴 때 나는 그냥 울었다.”고 대답했다.

선교사는 자녀들의 양육은 어떻게 했으며 자녀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축복을 느껴본 일이 있는가? 라는 질문에 우리는 선교를 하였고 아이들은 하나님이 길러주셨으며 지금 모두 다 훌륭하게 자란 모습을 보면 이것이 축복이구나 하는 것을 느낀다고 답했다.

끝자리가 1657번의 문자는 선교지의 언어와 풍습은 어떻게 극복했는가를 물었다. 남후수 선교사는 우리가 사는 지방의 사람들은 인사가 고개를 뒤로 재끼는 것이어서 처음에는 사람 놀리나 하고 적응이 안됐지만 나중에는 나도 그렇게 인사하는 것으로 무조건 그쪽의 풍습을 배웠다고 답했고 이정건 선교사는 현지인들의 초청에 가면 차를 마실 때 한 그릇에 빨대를 한 개만 꽂고 돌아가면서 그 빨대를 모두가 빠는데, 양치도 하지 않은 누런 이빨의 사람들이 빨았던 것을 자신에게 빨라고 주었을 때, 만약 거절하면 영원히 친구가 될 수 없기에 눈을 질끈 감고 빨았는데 처음엔 구토가 날 것 같았지만 이제는 익숙해 졌다고 대답해 선교지의 현장을 실감하게 하였다.

▲ 선교본부장은 현지인의 노래와 춤을 선보여 성도들에게서 큰 박수를 받았다.

7797번의 문자는 언제 가장 보람을 느꼈는지, 그리고 가장 괴로웠을 때는 언제였는지를 물었다. “우리 목사님 한국사람 닮았네요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 눈물이 날 정도로 보람을 느꼈다. 그 말은 내가 얼마나 그들과 친구가 되었는지를 말하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현지인이 사기를 쳤을 때 가장 괴로웠다.“ ”본국의 가족들이 돌아가셨을 때 임종은 물론 장례도 참석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을 때가 괴로웠다.“고 대답하여 함께한 성도들의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그 외 여러 가지 질문과 대답이 오가면서 참빛교회 성도들은 선교사들의 삶과 애환과 필요를 깨달으며 기도제목을 찾았다.

김삼성 선교사는 마무리를 지으면서 만약 자신이 죽는다면 비문에는 어떤 글이 새겨지기를 원하느냐고 물었다.

▲ 비문에 새겨지기를 원하는 글귀

예배가 끝난 후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는 성도들을 만났다. “오늘 토크콘서트를 본 소감이 어떠한지요?”하고 물었더니, “참 재미가 있었습니다. 웃다가 울기도 하고 선교사님들에게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선교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 “참 재미가 있었습니다. 웃다가 울기도 하고 선교사님들에게 많이 감동했습니다. 선교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집했습니다.”라면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참빛교회 성도들.

 

타교단의 선교관련 담당자 참관

선교의 열정이 식고 있다. 선교사의 후원금에 비상이 걸리고 있다. 선교사의 노후도 걱정된다는 말은 거의 모든 교단의 고민이 아닐 수 없다. 그런 가운데서도 고신의 선교는 가장 활발하고 KPM 선교사 뿐 아니라 노회가 파송한 선교사도 KPM에 비등한 것은 타 교단이 부러워할 선교열정으로 모범이 되고 있다.

이러한 선교의 동력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물론 성령의 강력한 역사가 있겠지만 그것의 동기부여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그 중 하나가 40여개 개체교회에서 실시한 선교축제라고 인식한 타교단의 선교담당자가 참빛교회를 방문했다. 합신세계선교회의 총무 허기선 선교사와 기침 해외선교회의 회장 이재경 목사이다.

▲ 왼쪽부터 합신 선교회 총무 허기선 선교사, 김윤하 목사, 기침선교회 회장 이재경 목사

합신은 410명의 선교사를 파송하였는데 선교본부 인원이 턱없이 모자라 애로 사항이 있지만 선교축제를 벤치마킹(benchmarking)하겠다고 방문 목적을 밝혔다.

기침은 706명을 선교사로 보내 놓았지만 선교열정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역시 선교축제를 벤치마킹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김윤하 목사는 기침 이재경 목사를 만난 자리에서 교단 차원이 아니라 개 교회 차원에서 선교지를 찾아 초교파 선교수련회를 했는데 모든 교단의 선교사들이 함께 모여 교제하고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서로 몰라서 빚었던 오해들을 풀고 오히려 협력선교가 이루어지는 것을 보았다. 다음에 이런 일들을 교단의 선교부가 함께 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했고 이재경 목사도 전적으로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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