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잡는 언론과 정치

▲ 이성구 목사 시온성교회

난리가 벌어졌습니다. 극단적인 언어들이 다시 신문 방송, 정치권을 장악합니다. 그렇잖아도 유병언이 때문에 시끄러운 데, 문창극 장로가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되자 때를 만난 듯 온갖인물들이 왈가왈부합니다. 극우파라며 총리불가론에 불을 지핍니다. 야당의 내노라하는 인사들도 마구잡이 비난에 동참합니다. 심지어 여당 국회의원까지 대통령을 향하여 빨리 후보를 교체하라고 소리칩니다. 한 사람 죽어나가는 것 일도 아닙니다.

과연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총리될 수 없는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인가? 처음 언론에서 부각시키는 문제를 대하면서 나도 무슨 이런 이야기를 한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차츰 논의가 진행되면서, 소위 문제 발언이 교회에서 행한 간증이라 하고, 상식적으로 문장로의 발언이라고 믿기 어려운 소리를 문제 삼는 것을 보며, 또다시 국민을 이간질 하는 못된 습성이 발동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나라를 위해 기도할 이유와 내용
문 총리지명자의 간증내용 전문을 읽어보았습니다. 모두가 그분처럼 생각하고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리 보아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야당과 일부언론은 마치 문장로가 일제 식민지시대, 625전쟁이 모두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면서 우리나라가 당연히 그런 고난을 당해야 하는 미개한 나라였다 라는 말을 하고 싶어 한 것으로 오도하고 있습니다. 기막힌 왜곡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는 온누리교회 수요일 여성예배시간에 무엇을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가에 대해 말해주도록 요청을 받고 강의를 하였습니다. 한마디로 나라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는 주제로 강의한 것입니다. 그는 나라를 위하여 어떻게 기도할 것인가를 설명하면서 우리나라의 과거 역사를 되새겼고 그것도 이승만 대통령, 윤치호씨와 같은 과거 역사적 인물들의 발언을 중심으로 기도할 내용을 풀어갔습니다. 한마디로 대한민국이 이제 지난 날 미국처럼 기회의 나라가 되었다는 것이고, 그런데 잘못하면 부패하여 그 역할을 상실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미국 대통령 레이건이 고르바초프를 만나 고르바초프 당신, 하나님을 믿으세요라며 전도했다는 이야기, 카터 대통령이 박정희 대통령을 만나 전도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었습니다. 복음만이 우리나라를 기회의 나라를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를 줄기차게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다음 대여섯 가지 기도 제목을 제시하였습니다.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첫째 성령님이 임하여 정신적 부흥이 일어나도록, 둘째 갈등에 싸인 우리나라를 망치는 분열의 영이 떠나도록, 셋째 북한을 도와주면서 북한에 하나님의 터치가 있도록, 넷째 중국의 민주화, 중국의 자유화를 위하여, 다섯째 좋은 지도자를 주셔서 이 나라를 살리도록,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크리스챤들이 개혁운동에 앞장서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부탁하였습니다. 이것이 강의의 핵심이었습니다. 도대체 무슨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까? 실제로 언론이 문제를 삼는 것은 강의의 내용 전체를 고려하지 않은, 문맥과는 전혀 상관없이 뚝 떼어낸, 전형적인 왜곡된 본문읽기의 방법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지나간 우리의 역사를 뒤돌아보면 모두가 하나님의 섭리가 있음을 봅니다. 그것이 개혁주의 신앙인의 역사관입니다. 오늘 내가 생각하고 고민하고 투쟁하는 모든 일도 지나고 보면 하나님의 간섭이 있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도대체 우리 신앙인에게 하나님과 상관없이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무엇이라는 말인가요?

전체맥락과 상관없이 몇마디 말만을 문제 삼아 사람의 자질을 공격하는 것은 언어 테러행위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일어납니다. 내 마음대로 다른 사람의 말을 평가하고 비난하기 쉽습니다. “혀는 쉬지 아니하는 악이라라 하신 말씀의 뜻을 깊이 새겨보아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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