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을 반대하는 진짜 이유

본지에 기고되는 논문이나 나의주장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는 순수한 기고자의 주장임을 알려드립니다. -코닷-

 

▲ 이성구 목사시온성교회

문창극 총리지명자에 대한 반대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정치권, 특히 여당의 당권경쟁자들에게서 반대가 많아지고 있다. 대통령도 국회에 임명동의 청원을 늦추고 있다. 청와대가 포기했다는 소리까지 들린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정상적이지 않다. 뭔가가 이상하다. 어떻게 친박으로 소문난 인물들조차 대통령이 임명한, 그것도 두 번째 고른 인물에 대하여 이렇게 쉽게 고개를 돌릴 수 있는 것인지 이해하기 쉽지 않다.

며칠 전 문지명자의 강연내용을 한 시간에 걸쳐 자세히 살펴 본 여당 지도부는 왜곡하였음을 확인하고 문후보를 지원하기로 결정했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방향이 바뀌는 것일까? 분명히 아군과 적을 무론하고 뭔가 자기를 내세울 기회를 얻기 위해서 애쓰고 있는 느낌이다. 모두들 무엇을 얻고 싶은 것일까? 몇 가지 이유를 추론할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반대의 일선에 서 있는 친북좌파들. 그들은 지금 문 지명자가 잘못된 역사관, 특히 친일파적 역사관을 갖고 있다고 야단을 친다. 그런데 그게 과연 사실에 부합하는 것일까? 아니다. 전혀 그렇지 않다. 들어보라. 그의 강연을 제대로 듣고서도 그를 두고 친일 운운 하는 사람은 제정신일 수 없다. 그는 대한민국을 이야기하고 있고, 대한민국이 어떻게 기회의 나라,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인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일제식민지배, 6.25는 무너진 대한민국의 과거를 말하는 자료일 뿐이다. 그런데 그걸 두고 친일 운운하는 것은 지나치게 뻔뻔하다. 이걸 친일로 몰아 부칠 사람들은 누구인가? 자신들이 종북으로 몰린 사람들이 아니고 누구겠는가? 그런데 21세기 오늘에 대한민국 사람을 두고 친일파운운하는 것이 말이 되는가? 지금 그 어느 누가 친일파로 불릴 수 있는가? 지금 우리와 일본이 그런 관계인가?

극우 일본인들이 반한 감정을 일으키려고 애를 쓰고 있을 뿐이지, 더 이상 대한민국에는 친일파 소리를 들을 사람들이 존재하지 않는다. 하기야 요즘 젊은이들 가운데 일본에서 공연하며 일본인의 인기를 누리고 사는 사람들이 적지 않고, 일본 게임에 빠져드는 아이들이 있으니 그들이 친일파로 불릴 수 있을지 알 수 없으나, 지금 친일, 반일이 무슨 의미를 가질 수 있는가? 그런 생각이 없는 사람들을 친일파적 역사관을 갖고 있다고 매도하는 것이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그러니 이 난리는 종북좌파들의 자기방어기제가 드러난 행태라고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무조건 대통령의 권위를 무너지게 하려는 치졸한 자충수에 불과하다.

둘째, 여당 정치인들이 반대하는 이유. 안대희 후보가 낙마한 다음 항간에서는 정치인 총리가 필요하다는 소리가 빗발쳤다. 소위 책임총리라는 말을 들이대면서 대통령의 많은 권한을 총리에게 주라는 압박이 가해졌고, 그 역할에는 정치인이 적격이라는 소리를 만들어내었다. 그런데 박대통령은 젼혀 다른 사람을 택했다. 역사에 잘 없는 언론인 총리 후보를 내세운 것이다. 그러자 정치인들이 머쓱해졌었는데, KBS가 반대여론을 형성하자 대번에 정치인들이 반대의사를 표명하기 시작한 것이다. 여당에서 제일 먼저 반대한 사람은 당권도전에 나선 40초반의 비례대표 국회의원 김상민 의원이었다. 너무나 뻔한 반대다. 그는 역사관 운운할 나이도 아니다. 오직 정치적 이유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여당으로서 젊고 구태의연하지 않은 의원다운 발상(?)이라는 언론의 평을 기대했을 법하다. 서청원이 뒤따랐고, 이재오도 나섰다. 전부 권세에 마음이 있는 사람들이다. 왜 박 대통령은 자기들 같은 정치인을 총리에 등용해 보지 않느냐는 배짱을 부리는 느낌이 들지 않는가? 정치인들의 감추어진 욕망이 드러난 것일 뿐이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셋째, 반기독교주의자들. 기독교를 무조건 반대하거나 싫어하거나, 시기하고 질투하는 세력들이 고함을 지르고 있음이 분명하다. 내노라하는 반기독교 똑똑이들이 강연내용이 담고 있는 진정한 의미를 모를 리 없다. 그들에게 기독교 지도자라는 존재들은 무조건 기분이 나쁘다. 왜 깨끗하다고 내 놓은 인물이 하필 기독교인이냐고 화를 낸다. 기독교인 외에는 정말 순결한 사람이 없더냐고 악을 쓰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넷째, 아무래도 KBS의 음흉한 계략에 모두들 속고 있는 느낌이다. 항간에는 지명자가 KBS사장으로 임명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는 얘기가 들린다. 그 때 써먹기 위하여 자료를 준비하던 중 별게 없어 교회까지 뒤졌고, 왜곡하기 좋은 자료를 찾아 거두절미하고 반민족이라고 보일 수 있는 부분만 잘라 보냈다는 것이다. 그럴 듯해 보인다. 어쨌거나 이번 일은 KBS의 작품이다. KBS 노조가 사장, 보도국장을 다 내쫓고서 자기 입맛에 맞는 사장을 만들기 위하여 벌인 사건이라는 데 별로 이의가 없다. 흔들리는 KBS는 다른 사람까지 흔들 만큼 정의롭지도, 여유 있지도 못하다. 공영방송의 참을 수 없는 가벼운 처신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따라서 KBS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의문을 제기한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3년 전 온누리교회에서 행한 강연내용 전체를 빠짐없이 방영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다섯째,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을 따르는 사람들이 공격의 기회를 잡았다. 문후보자의 진짜 과오는 역사 인식 문제가 아니라 다른 데 있다. 그가 칼럼을 통해 햇볕정책이며 노무현정권을 너무 날카롭게 비판했다는 것이다. 물론 대놓고 그렇게 말하지는 않는다. 다른 이유를 댄다. 그러나 뇌물 받아 감옥에 까지 갔다 온 국회의원 주제에 청문회에서 가장 포악한 언어로 대하겠다는 등 무자비한 말을 하는 것을 보노라면 문후보자의 강연내용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님이 너무나 분명하다. 그들은 현직 대통령을 마음대로 비난하면서 남이 자기들에게 하는 비판은 받아들이지 못한다. 큰 모순이다.

여섯째, 진실한 여론조사를 보도하지 않고 있다. 야당이나 여당이나 언론이나 여론조사에서 총리 자격이 없다고 나오지 않느냐고 말한다. 그러나 그런 여론 조사를 믿을 수 없다. 현재 실시하고있는 한국경제신문의 여론조사를 보면 보통이다(반대하지 않음) 적합하다.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에 응답한 표가 78.1%인데 반해 부적합하다는 18.9%가 나왔다. 그러면 극좌로 분류되는 오마이뉴스에서의 여론 조사는 어떤가? 오히려 72%:28%의 결과가 나왔다. 이게 반대라면 벌써 언론에서 떠들고 난리쳤을 것이다. 그런데 왜 잠잠하는 것일까? 그뿐인가? KBS가 왜곡편집보도를 한 후 20%대의 뉴스 시청률이 14%대로 떨어진 것은 무엇을 반영하는 것인가? 진짜 여론은 외면하고 있다는 반영이 아니겠는가?

▲ 한국경제신문 여론조사 ▲오마이뉴스 여론조사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피곤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선한 자들은 낙심을 쉽게 한다. 강한 반대에 부딪히면 그냥 무너져 내린다. 그건 제대로 된 믿음이 아니다. 선을 행하면서 절대로 낙심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위 성경본문의 권고는 오히려 악한 일을 도모하는 자들이 얼마나 뻔뻔하고 대담한지를 말해주는 셈 아닌가?

그냥 그들이 솔직하게 말해주면 좋겠다. 우리 종북좌파는 우리 노선을 따르지 않는 자들은 그 누구든 싫다라고. 박대통령에 얹혀 권력이나 누리고 명예나 얻으려는 여당인사들은 국가 개조고 무엇이고 나만 한자리 차지하면 최고다라고. 안티기독교를 외치는 자들은 그냥 말하라. 더 이상 기독교인이 지도자가 되는 것은 싫다라고. KBS가 그렇게 제 마음대로 하려면 시청료 반납하고 광고료로 살아가겠다고 왜 선언하지 않는가. 우리는 보복할 기회를 잡았다고 말하라. 솔직한 대한민국의 솔직한 대답을 듣고 싶다.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