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도도 어언 반이 지나 버렸다. 세월은 참으로 빠르기도 하다. 78일이면 모든 노회가 일제히 임시노회를 열고 총회의 임원, 혹은 재단이사회의 후보자를 천거하게 된다. 비교적 차분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정중동이라는 말과 같이 약간의 움직임은 감지된다.

교단 안에 그 명칭은 달라도 언제나 보수와 개혁이라는 정치가 존재해 왔다. 그것은 그리 나쁜 것은 아니다. 서로를 견제하는 것은 나약한 인간을 영 엉뚱한 데로 흘러가지 않게 하는 순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줄 세우기를 하거나, 보스 정치를 한다거나, 패거리 정치를 하는 것은 건전한 정치판을 흐리게 하여 그 집단을 난장판으로 타락 시킬 위험을 안고 있기에 이런 부분은 항상 경계하여야 하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그런 정치 싸움으로 인하여 큰 난관에 봉착하기도 했다. 복음병원 부도사건도 그런 정치적 부작용 때문이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떤 때는 총장을 선출하는 하나의 일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일도 경험했다. 이런 과정을 겪은 뒤 학원 이사회도 정치색에서 많이 벗어나고 있음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복음병원에 줄을 대고 돈을 대고 이익을 뜯어먹는 부조리가 없어지면서 많이 정화되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어쩌턴 이전보다는 비교적 깨끗한 정치풍토가 조성되고 있음은 교단의 장래를 생각하는 차원에서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선거판에 있어서 앞서 말한 대로 정중동의 움직임이 감지되는 것은 아직도 그런 향수를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소위 개혁파라고 하는 진영과 보수파라고 하는 진영의 오더가 이번 총회의 선거판에 또 한판의 대리전을 치를 기세에 있다는 것에 대해 우리는 경고를 보낸다.

한 편은 ㅇ이라는 도시에서, 그리고 한 편은 ㅊ이라는 도시에서 모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순수한 단합모임이면 순전하다 할 것이다. 출마자 본인이 선거운동을 하는 대신 선거비용이 건네지고 은밀한 선거운동이 물밑으로 진행된다는 소문은 소문이기를 바란다. 그런 일들로 인하여 양심에 멍드는 사람들의 하소연을 우리는 듣고 있다. 이제 이런 정치문화는 근절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내가 아니면 안 되고 우리가 아니면 안 된다는 고집에서 벗어나야 한다. 모든 것을 순리를 따라 하고 총대들이 마음으로 우러나는 사람을 선출하여 총회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할 수 있도록 선배들이나 어른들은 이제 패거리 정치를 완전히 끝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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