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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승주 목사주님의교회담임

영천 땅 매매관련 책임자 징계위원회가 본격 가동 되어 절차를 밟아 가고 있는 중이다. 어떤 결과를 가져 올 지 궁금하다. 하지만 결과보다는 기구가 구성되고 절차가 진행되기까지 언론의 본분을 감당하며 쟁점을 만들어 준 코람데오닷컴에 감사를 드린다.

그 동안 코람데오닷컴의 기사를 보면서 이 부분에 대해 생각해보고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유익했다. 그러나 대립적인 두 견해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오해는 코람데오닷컴은 정주채 목사(사장)와 천헌옥 목사(편집장)를 중심으로 김성수 전총장을 비호하고 반면 황창기 전총장과 고신대학교 젊은 교수들은 김성수 전총장에게 책임을 물으려 한다는 것이다.

언뜻 보면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왜냐하면 댓글이나 글의 진행 방식은 그런 대립구도로 보이는 면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큰 오해다. 그래서 그 동안의 글과 댓글들을 다시 읽으면서 핵심 쟁점을 한 번 되짚어 보았다. 먼저 코람데오닷컴은 김성수 전총장을 비호하는 글을 한 번도 게재한 적이 없다. 다만 김성수 전총장의 주장을 그대로 실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이전에 황 전총장의 글은 두번씩이나 실었다. 이것은 언론의 중립성을 지킨 것으로 볼 수 있다. 편향적으로 한쪽의 견해만으로 무게를 실어 준 것이 아니라 공정하게 보도하려고 노력한 흔적을 찾아 볼 수 있다. 다음으로 토론방, 자유게시판, 목회자료 등을 이용하여 독자의 주장을 말할 수 있도록 하고 그 견해에 대한 댓글 작업도 충실히 이루어졌다. 그런 면에서 코람데오닷컴이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다고 여겨진다.

그런데 아직까지 논쟁이 끝나지 않고 서로의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인가? 영천 땅 매매관련 책임자 징계위원회는 두 가지 문제를 핵심 쟁점으로 보고 진행 중임을 코람데오닷컴 기사를 보고 알 수 있었다. 그 내용은 영천 땅의 공시지가가 1억 8천만원(현재는 2억 1천만원)인데 1억 5천만원에 매도한 것은 학교에 큰 불 이익을 주었다는 것이다. 이것을 현 집행부에 넘겼더라면 더 큰 수익을 볼 수 있었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김성수 전총장이 가지고 있던 3천만원을 왜 늦게 입금했느냐는 것이다. 이에 반하여 코람데오닷컴은 성경적으로 제시된 절차와 총회가 결정한 것을 무시하고 형제를 고소한 현 전광식 총장에게 책임을 물으며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교단의 중요기관의 장으로써 성경적인 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고 소송했다는 것이 코람데오닷컴의 주장이다.

여기서 우리는 시야를 조금 더 넓혀 전체적인 그림을 볼 필요성이 있다. 먼저 전체적인 그림을 보자. 근본적인 시각이 중요한데 황창기 교수와 고신대학교 측은 영천 땅 매매를 검은 거래로 단정하고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 반면 코람데오닷컴은 김성수 전총장에 대해 무죄추정의 원칙을 적용한다. 경찰이나 검사의 수사에서도 범죄를 단정 짓고 수사하는 것과 무죄추정의 원칙은 과정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난다. 여기서부터 서로의 입장차이가 나타나는 것이다.

다음으로 핵심문제를 보는 시각도 다르다. 코람데오닷컴의 핵심 쟁점은 형제를 말씀대로 권면하고 화해해보려는 시도를 하지 않은 것에 신학적 책임을 묻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김성수 전총장을 비호하지도 않고 다른 어떤 의도도 보이지 않는다. 처음에는 김성수 총장 등 이에 관련된 사람들이 사과할 것을 촉구하다가 이제는 징계위원회의 활동을 주시하며 그 결과를 지켜보고 있을 뿐이다. 어떤 압력도 행사하지 않는다.

다른 한쪽인 전광식 현총장과 고신대학교 젊은 교수들의 쟁점은 ‘돈’인 듯한 인상을 준다. 돈을 돌려받기 위해 고소했고 돈을 받고 나서 고소를 취하했다고 한다. 그리고 고소가 없었으면 돈을 돌려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한다. 그 속내가 무엇인지를 모르지만 정황상 그런 느낌을 주고 있다.

끝으로 황창기 전총장의 쟁점은 불법(검은 거래)이라는 것이다. 즉 세상법이 기준이다. 세상 법에 따라 토지를 학교명의로 등록했어야 하고 세상 법에 맞게 정당하게(정당한 부동산중계?) 처리하도록 해야 했으며, 세상법의 적용을 받는 학교는 고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리스도인은 자기가 속한 세상 법의 적용을 받아야 하고 바르게 지키는 것이 옳다. 또한 황창기 전총장의 글에서 제자(후배) 보호의 마음이 느껴진다. 그런 견해를 주장한 젊은 교수들이 마음껏 발언하도록 해야 하는데 코람데오닷컴의 선배 목사들이 언로를 막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의리가 엿보이는 멋있는 모습이다.

교단의 책임 있는 분들이 진행하는 일에 나이 어린 목사가 의견을 표현하기 쉽지 않지만 이상이 이 사안에 대해 여러 가지 글과 댓글을 보며 느낀 솔직한 감정이다. 하여간 말하기에 따라서 어떤 주장이든지 할 수 있겠지만 그 동안의 글을 통해 본 쟁점은 위와 같이 정리 할 수 있다. 더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사자를 직접 만나 봐야 알 수 있겠지만 이런 진행 과정을 보면서 자꾸 개그콘서트의 장면이 생각난다. ‘우리 동네 청문회’란 코너에서 박지선이란 개그우먼이 청문 대상자에게 질문하면서 하는 ‘그래도 속였잖아요?’란 말이 귓가를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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