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환희교회 최홍종 장로가 부산 풍성한교회에서 사직실내체육관을 내려다 보며 담은 작품이다.

 

십자가 십자가 내가 처음 볼 때에

 

글 사진 : 최홍종

 

제가 처음 보았을 때에

제가 당신을 처음 알았을 때엔

제겐 눈곱만큼도

아쉬움이 없었다고

부족함이 없었다고

당신으로 만 만족한다고 여러 번 되 내었지요.

그 마음이 이젠 부끄럽습니다.

퇴색하고 낡고 진부(陳腐)하여

이젠 썩어진 제 마음이

정말 부끄럽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아무런 말씀도 없이 변함없이 서 계시건만

저만 이렇게 변질되어

언제부터인지도 모른 채

죄와 어둠과 타협하며

혼탁해가고 있는 저입니다

십자가 십자가

제가 처음 볼 때엔

제가 정말 이러진 않았습니다.

당신을 다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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