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구 목사 서울영동교회담임

예수님의 광야 시험 중에서 , 만약 사단이 자신에게 절하면 천하만국을 다스리는 권세를 준다는 시험이 있습니다 . 사단에게 절한다는 말은 , 사단이 예수님에게 지금까지 자신이 세상을 다스리는 방식을 따름으로 세상을 구원하라는 것입니다 . 그 방법은 곧 무력과 폭력의 방식입니다.

무력과 폭력 아래 고통 하는 백성들을 구하기 위해 또 다른 폭력을 사용하는 것은 지금까지 수많은 나라들이 사용했던 방식입니다 . 사단은 예수님이 이런 세상의 방식을 메시아적 통치 방식으로 삼도록 유혹합니다 . 이것은 가장 현실적이고 손에 잡히는 길이며 , 또 백성들의 지지를 받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 사단의 제안을 받지 않습니다 . 그 이유는 그것은 결코 답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이것은 겉으로 새로운 세상이 오는 듯 하나 세상을 통치하는 방식이 바뀌지 않음으로 결국 세상은 조금도 바뀐 것이 아닙니다 . 도리어 무력으로 무력과 폭력의 세상을 바꾸려고 하면 , 무력을 통한 사단적 통치방식이 강화되고 , 그런 폭력의 세상이 영속화될 뿐입니다 . 새로운 세상을 가져오기 위한 메시아는 옛 세상에 속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으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고 하시면서 , 메시아적 사명을 오직 하나님의 방법을 따라 행하겠다고 선언하십니다 . 그 방법은 십자군의 방법이 아닌 십자가의 방법입니다 . 폭력과 무력의 방식이 아니라 평화와 비폭력의 방식입니다 . 그리하여 주님은 하늘의 천군천사도 동원하실 수 있으셨지만 칼을 가지는 자는 다 칼로 망하느니라” (  26:52) 고 하시면서 모든 폭력 사용을 금지하셨고 , 원수를 사랑하고 저주하는 자를 축복하라고 하시고 490 번이라도 용서하라고 가르치십니다 . 그리고 평화의 길 , 비폭력의 길 , 용서의 길을 끝까지 걸어가십니다.

이리하여 결국 폭력에 의해서 희생을 당하십니다 . 하지만 주님은 그 자리에서 고문과 폭행을 당하면서도 결코 보복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십니다 . 그리고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이 부활하십니다 . 부활은 비폭력과 사랑의 길인 십자가의 방법이 곧 하나님 나라를 위한 옳은 길임을 하나님께서 인정하셨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그렇습니다 . 사랑과 평화만이 하나님의 방법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평화와 비폭력의 방법을 통해서만 옵니다 . 분단된 한반도의 통일도 평화의 길을 통해서 와야 합니다 . 언론과 SNS 에서도 언어적 폭력이 일상화 된 듯 한 이 분열사회는 상대의 인격을 존중하고 서로에게 폭력적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 우리와 교회는 다양한 종류의 폭력들의 정체를 간파하고 , 그것들을 버리고 오직 평화의 길만이 답임을 확신하고 그 길을 가야 할 것입니다 . 사랑과 평화의 길만이 살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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