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한 사람들

▲ 이성구 목사 시온성교회담임

요즘 대한민국에서 제일 한심한 사람들을 들라고 하면 아마도 우리 국민들은 국회의원을 꼽지 않겠나 싶습니다. 19대 국회 본회의가 열려 안건을 마지막 다룬 날이 지난 52일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국회의원들이 일손을 놓고 세월호 정국을 만들어 낸 지 오늘이 곡 117일째가 된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넉 달이나 국회의원들이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8월말까지는 반드시 통과시켜야 하는 2013년도 결산도 내팽겨져 있습니다. 이것은 보통 문제가 아닙니다. 국회가 공전하면 수많은 국회의 직원들도 함께 놀아야 합니다. 국회는 해마다 5급 공무원을 20여명씩 뽑는다고 합니다. 국회 사무처 도서관 등의 정원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지만 엄청난 수의 공무원들이 비싼 월급을 받고도 아무 일도 못하고 있는 셈입니다. 물론 월급계산하고 입금시키는 공무원은 일거리가 계속되겠지만국회 직원 뿐만 아닙니다. 국회의원들이 보통 데리고 있는 비서관이 네댓명씩 됩니다. 4개월동안 국회의원 1명을 위해 2억원 정도가 지출되었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 보좌관에게 간 돈이 13천만원이라 하고 사무실 운영비도 몇천만원 쓰여집니다. 그들도 본업은 할게 없을테니 무엇을 하며 소일을 하는지 모를 일입니다. 법안 한 건도 통과시키지 못한 국회의원들을 위하여 지난 4개월간 700억의 세금이 사용되었다는 것은 국민들의 가슴을 뒤집어 놓기에 전혀 부족하지 않습니다.

어느 국민의 소리?
그런데 놀라운 것은 민생법안을 외면하고 길거리에 나가고, 나가는 국회의원들을 말리지도 못하면서 여야 의원들은 누구나 입만 열면 국민을 위하여라고 말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모두가 국민을 들먹이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국회의원들이 만나는 국민’, 특별히 강경투쟁을 주장하는 국회의원들이 만나는 국민은 누구인지 모르겠습니다. 어느 국민이 무슨 말을 하기에 그들은 그 엄청난 돈을 쓰면서, 잘 지은 국회의사당에서 아무 결론도 없이 말만하고 회의비만 축내거나, 국회를 버리고 길거리에 있는 것인지 매우 궁금합니다. 국회의원은 자기 지역구 국민들의 뜻을 대변해야 하는데, 과연 어느 지역구에서 4개월이나 민생법안 한 건 만들지 못하고 7천건이나 밀린 법안 심의를 내팽겨쳐도 잘한다고 하는 국민이 존재하는 지 알고 싶습니다. 물론 길거리에 나선 국회의원들 중에는 억울한 소수를 대변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도 있겠지만, 세월호 사건에서 함께 가족을 잃은 또 다른 유가족들은 여야가 합의한 특별법을 받아들이라고 하는 데 그들은 소수라고 완전히 무시하는 행동은 어떻게 설명할지 모를 일입니다

그 국민의 소리!
대다수 국민은 국회의원들이 패거리로 나누어 떼를 쓰거나 싸우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논의하고 다수의 견해에 따르라고 합니다. 대다수 선량한 대한민국 국민은 열심히 일할 테니 제발 국회의원들이 먼저 법을 잘 지키고 쓸데없는 규제를 제거하고, ‘국민을 편안하게 만들어달라고 요구합니다. 말없는 연약한 국민들은 자신들이 이용당하는 줄도 모르고 똑똑한 국회의원들이 자기 사명을 다해줄 것이라고 기대하며 묵묵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라에 재난이 닥치면 작은 저금통을 깨어서라도 성금을 바치는 그 국민의 소리, 스무 번 넘도록 경찰이 출석요구해도 꿈쩍도 않는 국회의원 나리와 같은 배짱은, 꿈에라도 갖지 못하는, 그래서 소시민이라 불리는 그 국민의 소리를 들을 줄 아는 국회의원들을 가진 나라에서 살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모든 사람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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