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윤하 목사 참빛교회 담임

이탈리아어인 페카토 모르탈레(Peccato Mortale) 라는 단어는 라틴어 페카툼 모르탈레(Peccatum Mortale) 에서 유래된 단어로 용서받지 못할 죄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세 천주교에서는 대죄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 죄목에 걸려서 처형당하기도 했습니다. 종교적으로 용서 받지 못할 죄목을 만들고 그 죄목에 걸리면 대 죄인이라는 명목을 부쳐서 처형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단어가 점점 사회성을 띄면서 천주교의 본산인 이탈리아에서는 두 가지를 대죄로 인정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는 공직자가 국가 예산을 낭비하는 죄를 용서할 수 없는 대죄라고 했습니다. 국민들의 세금으로 그 자리를 유지하는 공직자들이 국가 예산을 낭비하는 것은 용서 받지 못할 대 죄인이 된다고 말합니다. 국민들의 땀과 피가 섞인 세금을 함부로 쓰는 것은 용서할 수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오늘 국회의원들의 모습은 바로 대죄라고 말할 수가 있습니다. 공무원들이 국민의 세금을 낭비하거나 함부로 사용하는 것은 대죄가 되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기업가들이 이익을 남기지 못하는 것이 대죄라고 했습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것은 최선을 다해서 기업 경영을 했는데 어쩔 수 없이 파산한 경우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기업을 하면서 고용인들의 삶을 보장하고 사회에 기여해야 하는데 자기 이익만을 챙기면서 부도처리하고 방만한 운영으로 나라의 빚을 남기는 경우라면 이것은 용서 받지 못할 대죄라는 것입니다. 어쨌든 기업들은 최선의 경영으로 이익을 남겨서 나라에 세금을 많이 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은 대단히 진보적인 생각으로 기업가의 기업 정신을 일깨워 주는 중요한 원리가 되는 것입니다.

성경은 용서받지 못할 죄에 대하여 성령을 훼방하는 죄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 외에 죄에 대하여는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하심이 풍성하게 우리에게 나타난 곳이 성경입니다. 그런데 이태리 사람들의 이 정신은 성경적인 원리를 전혀 무시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부패한 종교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고 비판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중세에 천주교가 부패했을 때에 내용을 보면 모두 돈과 관련되어 있었고 부패한 종교 기업인들의 착취와 탈세로 인한 사회의 타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이 단어를 적용시켰다는 것은 오늘 우리 교회들이 경청해야 할 내용인 것 같습니다.

오늘 한국교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대다수의 문제의 핵심은 돈과 관련되어 나타난 죄악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대형 교회 목사들의 이면에는 수많은 헌금들이 자신들의 정치적인 수단으로, 혹은 자기 소유의 재산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뿐만 아니라. 헌금을 몇몇 사람들의 사유물처럼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이 일반화 된 교회들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총회나 노회에 들어온 돈도 헌금인데 너무 방만하게 사용되고 함부로 쓰여 지는 경우가 허다한 것을 여러 번 보았습니다. 하나님에게 바쳐진 헌금은 하나님의 뜻대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사용해야만 합니다.

헌금을 구약적으로 보면 일단 하나님에게 드려진 제물과도 같은 것으로 제사장들은 드려진 그 제물을 다시 하나님에게 온전하게 제물로 드려야 했습니다. 만약에 제사장들이 하나님에게 드려진 것을 자신이 취했을 경우, 가장 무서운 타락이라고 성경은 우리에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거룩하게 드려진 헌금을 사용하는 자는 제사장이 제사 드리는 마음으로 올바르고 거룩하게 다시 사용해야 합니다. 그래야 헌금의 본래의 목적성을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목사들뿐 만이 아니라 교회에서 헌금을 사용하는 자들이 헌금을 아무렇게나 이기적인 방법으로 사용하는 것은 가장 큰 타락이며 범죄 행위입니다. 교회의 헌금을 자기 소유로 챙기는 것은 하나님의 것을 도둑질 하는 무서운 죄입니다.

나아가서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이 자연스럽게 헌금을 자기 소유처럼 생각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헌금을 내 기준대로 함부로 사용하는 것이나 낭비하는 것도 거룩한 제사를 그르치는 일이요 하나님을 만홀히 여기는 행위가 됩니다.

저는 평소에 깨끗하지 않은 돈을 헌금으로 드리지 말라고 설교했습니다. 그것은 불의한 돈은 교회의 생명력을 약화시키고 기적을 방해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헌금을 바로 쓰지 않는 것도 교회를 망치는 일이며 자기 자신도 자식들도 망하게 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아야만 합니다. 하나님의 헌금을 훔치고 바르게 사용하지 않는 자에게 하나님의 진노가 임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런 자들은 하나님이 물질의 복이나 부요의 복을 절대로 주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성도들의 헌금이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것을 그냥 내버려 두시지 않습니다. 반드시 찾으시고 그 헌금이 세상에서 일을 하지 못하게 막으시는 분이십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하나님에게 서약한 것을 속이고 하나님께 드리지 않아서 죽었는데, 만약 오늘날 교회 안에서 드려진 헌금을 도둑질 하거나 부당이익을 챙기는 죄를 범하는 자들이 있다면 아나니아와 삽비라 보다 더 큰 죄를 범하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지금 눈앞에 보이는 헌금을 내 마음대로 쓰는 유혹에 넘어간다면 결국은 내 자식들에게도 엄청난 죄과를 유산하는 것입니다. 사회에서도 이런 죄를 대죄라고 정죄했다면 오늘 우리 교회 안에서는 더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중대한 문제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성도들은 언제나, 하나님 앞에 설 때 이런 행위에 대해서 반드시 무서운 심판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마음에 깊이 새겨 두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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