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굉호 목사 남천교회담임

'예수가 성령으로 잉태됐다는 것은 사실인가? 아니면 꾸며낸 얘기인가?' 예수가 동정녀 마리아의 몸에서 성령으로 잉태됐다는 구절에 대해 많은 과학자들은 '예수를 신성시하기 위해 꾸며낸 얘기'라는 평가를 내려왔다. 과학적으로 남성의 도움 없이 여성이 잉태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성경에는 예수의 모친 마리아가 요셉과 정혼하고 동거하기 전에 성령으로 잉태된 것이 나타났더니... 주의 사자가 현몽하여 마리아에게 잉태된 자는 성령으로 된 것이라,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그는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할 자이시라.'(마태복음 118~21) 라고 기록되어있다.

또 예수가 탄생하기에 700여년전에 이사야도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라고 예언한 바 있다. 하지만 성령 잉태라는 성경의 기록은 인류 역사에 사례가 단 한 건도 없는 사건이기에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역사적 사실'이라기보다는 '예수의 신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인식돼왔다.

과학은 여러 차례의 실험을 거쳐 동일한 결과가 반복적으로 나타났을 때 '과학적 입증'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게 된다. 통상 사람의 유전체(genome)46개의 염색체로 구성된다. 46개의 염색체는 22쌍의 상염색체와 1쌍의 성 염색체로 구성된다.

성 염색체는 XY(남성), XX(여성) 등 성을 구별하는 염색체이다. 그러나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방송매체인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National Geographic Channel)20134월 스페인 오비에도 성당에 보관돼 있는 '예수의 얼굴 수건' (Sudarium of Oviedo. 사진 위)이 묻어 있는 피를 전문연구소에 의뢰해 DNA를 분석한 결과 혈액형이 AB형이라는 것과 함께 모친 쪽으로부터 이어받은 22개 염색체와 남성 염색체(Y) 1개 등 23개만이 추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놀라운 것은 예수의 피가 아직도 살아 있다는 것이다.

유전자 검사는 백혈구가 살아 있어야만 가능하다. 이 때문에 사람이 사망한 후에는 유전자 염색체 검사를 할 수 없다. 사후 2천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피가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이라는 평가다. '예수의 수건'은 요한복음에 처음 기술돼 있으며, 현재 오비에도 성당에 보관돼 있는 손수건이 2천년 전 그 손수건이라는 것에 이견을 다는 학자는 없다.

성경은 '...안식 후 첫날 이른 아침 막달라 마리아가 무덤에서 돌이 옮겨진 것을 제자들에게 알리고 제자들이 와 보니 머리를 쌌던 수건(Sudarium)은 세마포와 함께 놓이지 않고 딴 곳에 개켜 있더라....'(요한복음 201~8) 라고 기록되어 있다. 당시 유태인들은 시체를 세마포로 감싸기 전에 얼굴을 별도의 수건으로 가지런하게 묶은 후 다시 수의로 감싸는 풍습이 있었다.

죽은 사람의 좋지 않은 표정을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예수의 머리를 싸맸던 수건(84*53cm)에는 선명한 핏자국과 함께 머리에 씌여졌던 가시관을 서둘러 빼내고 수건으로 동여매는 과정에서 가시관의 조각들이 같이 묶이면서 수건이 가시에 뚫린 자국도 남아 있다.

예수의 무덤에서 발견된 이 수건은 이탈리아 투린 성당에 보관돼 있는 세마포(수의)와 별도의 행로를 밟게 된다. 이 수건은 예루살렘에 보관돼오다가 1100년대 스페인 오비에도의 주교 페라요가 입수해 북아프리카를 거쳐 스페인으로 옮겨왔다. 당시 수건은 다른 성물들과 함께 은상자에 담겨 안전하게 이동됐었다고 기록은 전하고 있다.

최근 연구에서 투린 성당의 세마포(성의)와 오비에도 수건의 혈흔을 정밀 분석한 결과 동일한 시신에 사용됐던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다만, 내셔널지오그래픽 측은 방송 후 조사 결과와 방법론을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되자 유투브 및 본사가 공개하는 영상파일을 일단 삭제했다.

관련 과학자 일각에서는 문제점으로 제기된 방법론을 보완, 성당측과 재검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요한 것은 과학의 입증이 아니라 성경의 증거이다. 1:35 천사가 대답하여 이르되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 이러므로 나실 바 거룩한 이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어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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