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선교가 자선적인 행동이나 다른 세계에 대한 기대로 이루어지는 것처럼 착각할 때가 있다. 그러나 선교의 바탕에는 헌신과 희생이 따른다. 이것이 없이는 진정한 선교가 이루어질 수 없다. 이미 우리 형제자매들은 이러한 것을 각오하고 주검과 같은 그 황량한 곳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매순간 생명의 위협을 받는 모진 고난을 당하고 있다. 분명 있어서는 안 될 일지만 그들의 생명이 악한 세력아래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나는 확신한다. 아마도 그들은 지금까지 어떤 인질들 보다 심리적으로 더 강하게 버티고 있다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신들의 일을 하다가 잡힌 것도, 자신을 위한 것을 추구하다 억류된 것이 아니라 선교하다 잡혔으니 하나님을 더욱 붙잡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억류된 형제자매를 둔 가족들이 정말 견디기 힘든 상황 가운데서도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 엄청난 믿음의 산이 쌓여 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이미 순교한 두형제의 유족들이 그들의 비통한 소식 앞에서 보여준 태도는 정말 더할 수 없는 은혜가 되었다.


지금 우리가 아무리 인간적인 위로를 한다고 해도 그것은 유족들에게 위로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마음을 위로하시고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믿음을 주시어 견딜 수 있게 하실 것을 기도한다.


시험의 때에 우리는 잠잠히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한다. 그리고 일하시는 하나님을 보아야 한다. 여전히 우리가 악의 세력 앞에서 안절부절 하기보다는 더욱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영원한 생명의 길로 우리를 인도하시고 우리에게 영원한 충만한 기쁨을 주실 하나님을 기대해본다. 

  

우리는 연일 탈레반의 행동에 주의하고 있다. 주도권을 탈레반이 쥐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우리는 기억해야할 것은 탈레반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쥐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생명 때문에, 사단이 휘두르는 행악 때문에 겁을 먹고 하나님의 뜻보다는 우리의 마음으로 기대하는 것이 앞서서는 안 된다.  시편 기자처럼 “여호와여 여느 때까지이니까. 나를 영영 잊으시나이까. 주의 얼굴을 나에게서 언제까지 숨기시겠나이까.”


절박한 울부짖음이 있다. 또한 “내가 사망의 잠을 잘까 하오며, 나의 원수가 이기었다 할까 하오며, 대적들이 기뻐할까 하나이다”라고 고백한 것처럼 우리를 압제하는 악인과 비통케 하는 원수 앞에서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결국 시편기자는 하나님을 찬양한다. 왜냐하면 최후 승리자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분명 우리는 이 어려운 상황 앞에서 안절부절 할 수밖에 없지만, 슬퍼할 수밖에 없지만 여전히 우리는 하나님께서 어떻게 일하실지를 보아야한다.


우리는 이번 기회를 통해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신 예수님을 기억하고 순교자의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입술로는 매번 십자가의 길 순교자의 삶을 노래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살지 못한 부분이 많은 것을 고백하게 된다.


이제 우리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신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 우리를 헌신하고 희생하는 자세로, 아니 더 나아가 우리의 목숨까지 다하여 하나님나라를 확장해 나가야 할 것이다.


원수는 이런 상황을 만들고 우리에게 겁을 주고 우리로 하여금 선교에 매진하지 못하도록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어리석지 않다. 앞으로 우리는 지혜롭게 더욱 선교에 매진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것이 지금 억류당하고, 죽임을 당한 형제자매들의 뜻을 이어가는 것이다. 우리 자신이 그들이 당한 상황 앞에서 단순하게 걱정하고 염려하기 보다는 십자가의 길 순교자의 삶을 살 것을 진정으로 고백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주검의 공포 앞에 있는 사랑하는 형제자매들이여! 우리는 당신들과 함께 하길 원합니다. 당신들이 걸어간 그 길을 걸어가려고 합니다. 당신들은 전혀 외롭지 않습니다. 두려움이 당신들의 숭고한 뜻을 어찌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당신들의 손을 잡고 하나님나라를 세워가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며 승리의 개가를 준비하렵니다. 항상 여러분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붙드시고 승리하시길 빕니다. 승리는 여러분의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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