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가끔씩 “어휴 직장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이것 저것 다 그만 두고 시골에 가서 조용히 농사나 지으면서 살고 싶어”라는 말을 할 때 마다 농사일을 한 번이라도 제대로 해 보았습니까?라고 대꾸해 주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농촌에서 태어나서 자랐고, 농촌의 미자립 교회에서 첫 목회를 시작했기에 농촌이 얼마나 힘들고 농촌교회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몸으로 절절히 체험을 해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옛날이나 지금이나 농촌교회의 마룻바닥을 통해서 신앙의 잔뼈가 굵어서 오늘날의 도시교회에 일군이 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 농촌이 옛날과는 달라서 이제는 시끌벅적하던 주일학생도 사라져 가고, 새벽기도회와 밤 예배 시간을 알리기 위해서 댕그랑 댕그랑 울리던 종소리마저 사라진지가 이미 오래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없으니 조용하고, 젊은이가 없으니 교회당도 더 이상 꾸미지를 않아서 점점 빛이 바래어가는 가슴아픈 이야기가 우리시대의 농촌교회들입니다.

그래도 그 교회에는 아직도 눈물로 기도하면서 한국교회의 부흥을 소망하며 기도하는 어머니가 계시고, 믿음으로 살지 못해서 가슴아파하여 회개하는 우리의 아버지들이 그 곳에 계십니다. 그 분들을 위하여 우리교회에서 내년부터 한 해에 한 교회를 선정해서 예배하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단장을 해 드리려고 합니다.

도시교회는 시대를 따라서 냉난방 시설을 구비하고 있고, 첨단 영상 음향시설과 악기를 갖추고 있지만 농촌의 몇몇 교회는 답답하기 이를데 없는 건물에서 예배를 드리는 곳이 많습니다. 겨울이면 찬바람이 서늘하게 들어오고, 낡은 예배실에 전해지는 마이크 음향은 칙칙 소리를 내고, 출입구의 문조차 삐걱 거리면서 제대로 닫히지를 않는가 하면 아직도 재래식 화장실을 그대로 사용하는 교회들이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대로 다는 못해 드리겠지만 한 해에 한 곳씩이라도 새롭게 해 드리려고 합니다. 선교지에 한 해에 한 곳씩 건축을 해 드리는 것처럼 국내에도 그렇게 해 보려고 합니다. 꼭 필요한 교회가 있으면 알려 주십시오 그리고 함께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케 해 드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