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신학대학원 원장의 임명을 둘러싸고 이사회와 신대원 당국이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신대원 졸업식이 다가오는데 신대원은 큰 혼란 상태에 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신대원은 자신들이 추천한 박영돈 교수를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원장임명을 부결시키고, 총장이 신대원 당국과는 아무런 협의 없이 변종길 교수를 전격적으로 임명한 일로 고려신학대학원은 매우 격앙된 분위기다.

신대원 교수들은 그 동안 이번 사태에 대한 논의를 이미 수차례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사회의 이런 식의 막가는 결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한다. 그러면서 교수들은 변종길 교수에게 원장직을 수락해서는 안 된다 말하고 있고, 변 교수는 총장의 임명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하면서 이제는 이사회가 법대로 하는 것을 수용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교수회는 그렇다면 변교수의 원장 체제하에서는 아무도 보직을 맡지 않겠다고 하는 분위기가 되었다.

여기에다 이사장과 총장이 아주 강경하게 나오고 있어 신대원 교수들과 이사회의 충돌은 전면전으로 벌어질 전망이다.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는 일이 일어났다. 김순성 원장 때의 교무위원들이었던 기동연, 김성운, 이성호 교수들이 보직사표를 낸 것에 대해 이사회의 원장임명에 대한 반발로 생각하고 세 교수를 출석하라고 하는 이메일을 보냈다고 한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것이 총장 명의로 되어 있는데 총장실로 오라는 것이 아니라 법인 사무국으로 가라는 것이다. 총장이 이사장의 심부름을 한 것이다. 총장은 출석통보에서 "학교법인 이사회에서 이사장님의 지시로 아래와 같이 이사회 출석을 통보한다"고 공문을 보냈으니 이 무슨 해괴한 일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세 교수는 총장이나 원장이 바뀌면 보직교수들은 당연히 사표를 내는 것인데 이런 일로 무슨 피의자를 부르듯 소환장을 보내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밖에서 이런 소문을 들은 사람들도, 이렇게 하는 것은 이사회가 학사에 직접 관여하는 일로서 용납할 수 없는 불법적인 일인데, 어떻게 총장이 여기에 호응하여 자기 명의를 빌려줌으로써(아니면 심부름?) 이사회의 불의를 합법화시켜주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들이다.

교수 외 다른 교수들도 세 교수들이 이런 식의 소환에 응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교수들이 무슨 범죄라도 저지른 것처럼, 이사회가 무슨 검찰청이라도 되는 것처럼 출석하라고 운운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유치한 일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만약 실제로 소환하여 학사행정에 개입하게 되면 이는 심각한 법적문제로 비화할 소지가 다분하다.

▲ <코람데오>하나님 앞에서의 정신을 버리고 모든 일을 인본주의적으로 하고 있지는 않는지 지금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문제는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신대원 졸업식이다. 아무도 보직을 맡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졸업식을 어떻게 거행하려는지 학교가 맨붕에 빠져있다. 여차한 경우 원장이 혼자 모든 식을 진행해야 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를 지켜보는 일부 목사 장로들은 이번 원장임명에 따른 혼란한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전광식 총장에게 있다고 제보하고 있다. 처음부터 총장이 이사들의 압력에 휘둘려서 박영돈 교수의 원장제청을 머뭇거려 왔고 -혹자는 박 교수는 안 된다고 제일 먼저 반대한 사람은 바로 전 총장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대외적인 명분을 위해 제청은 하긴 했지만 부결시키기로 이사회와 담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에 대한 증거로, 원장 임명을 결정하는 이사회 당일에 전광식 총장은 대학의 인사위원회를 미리 소집해놓고(이를 두고 박영돈 교수 부결을 기정사실로 여긴 증거라고 주장한다) 이사회에 참석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사회가 박영돈 교수를 부결시키니까 전 총장은 즉각 인사위원회를 소집하여 법적절차를 밟아 변 교수를 원장으로 제청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사전에 이미 사니리오를 만들어 놓고 그대로 일을 진행시켰다는 의혹이다.

이 외에도 신대원 원장임명과 관련된 좋지 않은 소문들이 아주 분분하다. 어쨌든 이번 일로 고신이 다시 한 번 큰 소용돌이를 겪을 것 같다는 것이 취재진이 느끼는 분위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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