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부속 복음병원에서 윤영일 원목실장님의 인도로 6명의 의사선생님들과 간호학과 교수, 간호사, 학생 등 22명의 단기 선교 팀이 필리핀 시부의 저의 선교 현장으로 오셨습니다. 진료과목이 외과, 산부인과, 정형외과, 소아과, 흉부외과 등 다양한 과가 있었고 고가의 초음파기계까지 가지고 오셔서 선교 현장의 많은 환자들을 치료하고 56일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셨습니다.

선교의 현장에 의료 선교 팀이 오셔서 단기간 의료선교를 하고 가는 일들은 종 종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의 경우에는 다른 때와는 좀 새로운 감동이 있었습니다.  

바자호 교회에서

바닷가의 집시로 불리우는 바자호족을 방문하여 봉사했습니다그들은 바닷가에 나무로 얼기설기 엮은 수상가옥, 좁고 낮은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방에 하나에 3대가 엉켜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대부분의 바자호족 사람들은 동냥을 하면서 살아가고 일부는 일용잡일 등으로 근근히 생활을 꾸려 나갑니다. 독특한 자기들만의 언어와 문화를 가진 필리핀에 살면서도 필리핀 사람이라고 할 수 없는 소외된 사람들입니다.

이번에 특별히 여기에서는 추장의 손녀의 곪은 팔을 수술했는데 몇 개월 긁기만 하여 부어있는 상처부위는 정말 심각했습니다. 그러나 고름 덩어리를 제거한 후 그 다음날 다른 현장에 다시 나타난 그 소녀의 얼굴은 다시 안정을 찾은 얼굴이었습니다.

또 현지 목사 도동(Pastor Dodong)의 사모인 엘레나(Elena)나 자궁에 종양이 있었는데 초음파 검사를 통한 확실한 진단은 그동안 자궁 속에 난 혹(종양)으로 불안해 하고 있었던 그들에게 큰 위로가 되었을 것입니다.

 

콜도바 교회에서

주일 오전 예배를 마치고 콜도바교회의 진료를 시작했습니다이미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비교적 빠른 진행으로 진료를 할 수 있었습니다.  

콜도바 시티 콤플렉스에서

다음날은 콜도바시의 실내경기장에서 진료가 있었습니다13개 바랑가이로 이루어진 인구 5만의 도시, 그 가운에 십분의 일은 환자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예상만큼의 환자는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미리 각 바랑가이 캡틴들과의 사전 조율로 진료는 질서있게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밀려오는 혼잡한 상황도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의사 선생님들의 열정과 간호사 약사 학생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드러나 보였습니다. 영어로 쓰여진 약봉지의 주인의 이름을 불러 복용법을 설명해 주어야 하는 일도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 다음날은 장소를 옮겨서 바랑가이 콤플렉스에서 진료했습니다역시 많은 사람들이 운집했고 간단한 수술 진료 약 처방등으로 점심시간을 30분안에 마쳐야 했습니다. 윤영일 원목실장님도 진료기간 내내 서서 약봉다리를 전기기계로(?) 지지면서 일을 해야 했습니다.  

복음병원과 저

이번의 복음병원의 의료선교 팀과의 선교지에서의 만남은 제게 특별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제가 편도선 암 3기말의 환자로 복음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입원해 있었을 당시 그때 윤 목사님과 원목실의 기도는 제게 너무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병원 안에 교회가 있었기에 치료 중에도 기도하며 예배드릴 수 있었고 그것이 당시의 제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위로와 연약함을 이겨낼 수 있는 힘과 능력이었습니다.

이번에 오신 분들이 비록 저를 직접 치료하신 분들은 아니었지만 동일한 울타리에 계신 분들이라는 그것만으로도 제게는 기쁨과 친밀감을 가지기에 충분한 일이었습니다. 이번에 이런 분들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동일한 사명을 공유하면서 동행할 수 있었다는 것은 저에게는 큰 기쁨이었습니다.

마치면서

아마 우리 선교 팀원들에게도 이곳의 선교지의 사람들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으리라 생각합니다. 바자호 교회의 그 썩은 냄새가 코를 찌르는 그 시궁창 위에서도 철없이 깔깔거리며 뛰노는 어린 아이들을 보며 행복의 꽃나무는 시궁창에서도 쓰레기 덮여있는 짜디 짠 소금물속에서도 넉넉하게 자라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에서도 하나님께 예배하는 교회가 있음을 보고 하나님의 사랑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을 것입니다. 뿐만아니라 현재 자신들이 살고 있는 한국이라는 환경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를 깨달았을 것입니다.

이 단기선교의 사역을 통하여 사역의 현장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의료선교사역은 육신만을 치료하는 단순한 치료의 사역이 아니라 믿음으로 인하여 우러나오는 하나님의 인도와 사명감을 가진 자들만이 할 수 있이 사역이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이번에 오셔서 수고하신 모든 복음병원 의료선교 팀원들에게 진정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선교사역을 허락하시고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동일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선교는 선교사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특별히 복음병원의 의료선교사역을 통하여 세계 곳곳에서 앞으로 더 많은 구원의 증거들이 나타나기를 바랍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름으로 평강을 빕니다.

 

필리핀 시부에서, 서대균 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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