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있는 ㄱ아무개 교회와 소속된 교단은 세상 법정의 판결에 따라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한다. 강남에 있는 ㅅ 아무개 교회도 세상 법정의 처분과 판결 앞에 가련하게 서 있는 모습이다. 구경거리 중에 불구경 하는 것과 싸움 구경하는 것이 가장 쏠쏠한 재미를 주는 것이라 하지 않던가! 지금 한국 교회는 세상 사람들이 따분할세라 종놈들이 열심히 서로 싸우므로 쏠쏠한 구경거리를 하루가 멀다하고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그 재미를 어찌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만 보여줄 수야 있겠는가? 그래서 매스컴은 전국에 퍼 나르는 봉사를 열심히 해 주므로 전 국민이 싸움 구경하는 재미를 공평하게 누리게 하고 있다.

한국 교회는 그것도 사회에 대한 봉사라고 생각한다면 더 이상 할 말이 없지만, 참으로 통탄할 일이다. 어디 한국 땅에 그 두 교회 뿐이랴! 고소 고발을 가장 많이 하는 사람들이 교회 장로들이요 목사들이라는 말이 우리 사회에서 낯선 말이 아닌 현실이 되어 버렸다. 아랫녘에 있는 ㄱ 아무개 지역 경찰관들은 “우리 좀 도와 달라”고 하였다. 교회가 너무도 치열하게 싸우고 고소 고발을 하니, 경찰이 다른 업무를 볼 수가 없을 정도라고 호소할 지경까지 되었다.

이러한 지경에서 고려신학대학원 원장 피선을 둘러싸고 이사진과 교수진이 맞서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또한 세상 사람들에게 쏠쏠한 구경거리인 싸움으로 번질까 염려된다. 순교자의 정신을 계승한 교단이라고 열심히 외치는 구호 소리가 메아리쳐 다시 귓가에 들어가기 때문에 그렇게 까지는 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서로가 순교자의 정신을 계승해야 하기 때문이라면서, 순교자의 정신을 계승하는 자신들이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투철한 믿음으로 더욱 싸움이 격렬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할 일이다.

어찌되었든 여기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지금 한국에서의 상황은 어떠한가? 기독교인의 교세가 심각하게 하락하고 있지 않는가! 특히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지 않는가?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종놈들에게 영광을, 주인에겐 치욕을!” 이라는 교회 모습 때문이지 않는가? 교회의 주인은 오직 예수님이시며, 목사 장로들과 모두는 종놈들이지 않는가? 종놈들에겐 자존심도, 명예도, 재산도, 체면도, 자기 주장도, 결정권도, 영광도 없다. 오직 주인을 위해서 존재할 뿐이다. 오직 주인의 명예, 체면, 주인의 결정, 주인의 영광을 위해서 종놈들이 있을 뿐이다.

그런데 종놈들이 자신의 자존심과 명예회복, 체면, 재산 수호 등을 위해서 서로 만신창이가 되도록 싸우고 있다. 싸우다 지치면 판을 바꾸면서 또 싸운다. 세상 법정으로 판을 바꾼다. 성경에서는 분명히 말씀하신다. 성도는 세상을 판단할 뿐만 아니라, 천사까지도 판단할 자라고 말씀하신다. 종놈들이 세상 법정에 고소를 하면서 싸울 바에야 차라리 손해를 보라고까지 말씀하시지 않는가?

왜 그렇게 말씀하시는가? 결국은 주인이신 하나님께 치욕이 돌아가게 되는 것이요, 전도의 문이 막히는 것이요, 교회에 있는 종놈들이 천국문을 막아서 배나 더 지옥 백성 만들기 때문이지 않겠는가? 차라리 모든 모함을 뒤집어 쓰고라도 예수님처럼 십자가를 져야 주인께 영광이 돌아간다.

필자가 이러한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필자는 이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싸울 줄을 몰라서 싸우지 않는 것이 아니다. 손자병법 등 병서를 거의 다 섭렵하였다. 그러나 싸우지 않는다. 왜인가? 싸워서 이기면 나에게는 영광이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싸움으로 교회의 주인이신 주님에겐 이미 치욕이 돌아간 상황이 되고 만다. 주인이신 우리 주님은 지금도 살아계시고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분이시다.

우리는 잊어서는 안된다. 공의는 빌라도 법정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심으로 공의가 이루어졌음을!

“예수님은 좋은데 교회는 싫다”는 생각을 많은 젊은이들과 지성인들이 하고 있다. 우리의 이웃, 우리의 자녀들, 젊은이들이 이러한 생각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금 당장 그러해야 한다. 싸움을 그치고, 고소 고발을 그치고, 모든 모함, 모든 억울함을 짊어지고 스스로 십자가를 지도록 하자. 그것 만이 한국교회를 살리는 길이다. 사랑하는 우리 고신교단 신대원의 문제도 이렇게 풀리기를 간절히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