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원호 목사 광주은광교회담임

17세기 영국의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은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어떤 책은 맛을 보아야 하고 어떤 책은 삼켜야 하고 어떤 것은 씹어 소화를 시켜야 한다. 다시 말해서 어떤 책들은 부분적으로 읽으면 되고 어떤 책들은 호기심 없이 읽어도 된다. 어떤 것은 전체로 읽어야 하고 어떤 것은 공부하듯이 집중해서 읽어야 한다. 성경은 마지막 그룹에 속한다.” 필라델피아 제10장로교회 목사였던 도널드 반하우스박사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만약 나에게 주를 섬길 시간이 3년밖에 없다면, 나는 연구와 준비에 2년을 보내겠다.”

설교자들은 공통적으로 준비의 부족을 느낍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좀 더 깊이 연구하고 소화하지 못한 아쉬움을 느낍니다. 말씀에 수종든다고 하면서 자기 속에 말씀이 풍성하지 못한데 대해서 가책을 느낍니다.

찰스 헤이워드는 8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신실한 선교사입니다. 그는 아내 버지니아 헤이워드와 함께 인도와 남아프리카에서 오랫동안 사역을 했습니다. 그는 나이 73세가 되었을 때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서 하나님의 진리로 마음을 가득 채우겠다고 결심합니다. 그때부터 성경구절을 선택해서 외우기 시작합니다.

그는 이 과제를 성경전체 암기계획이라고 불렀습니다. 그의 자녀들은 그것을 찰리의 목록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는 골로새서 316절을 주제 구절로 골랐습니다.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속에 풍성히 거하여..” 그 다음에는 구약성경의 각 권에서 적어도 한 구절씩, 신약성경 복음서와 사도행전에서 적어도 한 구절씩, 그리고 서신서의 각 장에서 한두 구절씩 골랐습니다. 그 목록은 창세기 156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시고로 시작하여 요한계시록 2217목마른 자도 올 것이요 또 원하는 자는 값없이 생명수를 받으라로 끝맺었습니다.

그는 전력을 다해서 총 239절을 외웠습니다. 찰스 헤이워드는 자녀와 손주들에게 고귀한 유산을 남긴 셈입니다. 그는 소원대로 하나님의 말씀으로 마지막을 아름답게 마무리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마음을 채우는 것 이상의 고귀한 목표는 없을 것입니다.

질문이 떠오릅니다. “내 속에는 무엇이 저장되어 있는지, 지금 무엇이 저장되는 중인지..” 위엣 것을 바라보라고 설교는 하는데, 하늘에 속한 것들로 심령을 채우라고 권면은 하는데, 정작 나의 마음속을 들여다보면 부끄러워집니다. 정신을 차려야겠습니다.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복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3년을 위해 2년을 준비한다면 영원을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서, 그 준비는 빠를수록 좋고 오랠수록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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