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바라보는 시골교회는 참 아름다워 보인다. 몇 가구 안 되는 마을에 복음의 종을 울리는 교회당, 그 교회를 찾아갔다. 22일 찾아간 그곳은 멀리서 보는 것과는 다르게 교회당은 너무나 큰 위험을 안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 멀리서 보는 이황교회는 아름다와 보였다.

당장이라도 쏟아져 내릴 듯한 교회당 건물은 날마다 아슬아슬한 하루를 견디고 있었다. 이 교회가 바로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읍 이황리에 소재한 이황교회(박상신 담임목사)이다. 날이 풀리고 비가 잦아지면서 걱정은 더욱 커지고 있다.

▲ 교회당 바로 밑에는 마을회관이 들어서 있다.

교회당 건물 바로 밑에는 마을회관이 신축되었는데 건물이 무너지면 마을회관을 덮칠 수가 있어 피해가 막대할 것이며, 교회당 뒤편에 있는 사택을 사용하고 있는 목회자 가족은 긴장을 풀 수가 없다. 주일은 목회자가 하루종일 긴장하는 날이다. 예배 중에 무너질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 밖에서는 못 느끼지만 안에서 보면 위험 천만이다. 벽이 갈라지는 속도가 붙고 있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이대로는 올 여름을 무사히 지날 것 같지 않을 것을 감지한 담임목사가 코닷에 SOS 신호를 보내왔다. 기자가 가서 사진을 찍는 시간에도 박상신 담임목사는 걱정스런 눈으로 교회당을 살피고 있었다.

▲ 좌로부터 교회당 앞에 선 박상신 담임목사, 이황교회 유일한 남자 집사, 기자와 동행한 김봉규 목사 /김봉규 목사가 서 있는 그 오른쪽이 지금 지반침하가 계속되어 건물이 기울고 있다.

1986년에 건축된 이 교회당은 올해로 30년이 되었다. 처음 건축할 때 지반 공사를 부실하게 했던 탓도 있지만 건물이 균형을 잃고 내려앉는 현상을 보인 것은 교회당 바로 밑에 마을회관을 2008년 신축하면서 대지를 확보하기 위해 교회당 경계선을 근접하여 터파기를 하고난 후부터 급속하게 진행되었다고 박목사는 전한다. 그렇다고 그것을 전적 마을회관에 책임을 돌려 마을과 싸울 수도 없다. 전도를 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 재단에 등록된 번호 22호가 뚜렷이 보인다.

특이하게도 이 교회는 고신재단에 제22호로 가입된 교회이다. 엄격하게 보면 고신총회가 그 건물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만약 붕괴사고가 일어나 피해가 생긴다면 재단이 고스란히 피해보상을 해야 하는 처지에 있다.

이 교회의 성도수는 8명이다. 목회자 가족과 함께 12명의 교인이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그런 관계로 박목사는 교회로부터 한 푼의 생활비를 받지 못하고 있는데 작년 결산을 보면 연 약 13,000,000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 교회도 한 때는 많은 성도가 회집하기도 하였지만 교역자의 이동 등의 과정에서 그리고 청년들의 공동화 등 여러 문제들이 복합되어 지금은 성도 수가 많이 감소되었다. 그렇다고 마을을 버리고 교회를 폐쇄할 수도 없다. 교회가 서있는 본동에 80가구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웃마을에 40가구, 20가구, 90가구의 마을들이 전도대상의 마을이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시골 농촌마을인 셈이다.

박상신 목사는 10년 전 2006년에 이 교회에 부임해왔다. 부임 당시에도 교회당이 너무 낡아서 누구라도 한 번 오면 기피할 수밖에 없을 정도였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박목사는 우측 폐종양 수술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를 통하여 넘치도록 후원금을 주셔서 그것을 교회 재정과 합하여 교회당 수리를 대대적으로 했다고 한다. 이렇게 급격하게 무너질 것이라는 예상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 무너지는 교회당을 어쩔 수가 없다는 것이다. 수많은 건축사들을 불러 자문을 받았지만 아무도 좋은 답을 주지는 못했다. 허물고 신축하는 길 밖에는 다른 도리가 없다는 대답뿐, 너무 위험해서 건드릴 수도 없다는 것이다.

▲ 때우는 것도 한계가 있다. 이제는 건물이 뒤틀리고 있다.

사택과 함께 건축면적 80평의 총공사비를 약 3억 원으로 예산하고 박목사는 신축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이황교회가 소속된 수도남노회는 노회 차원으로 최선을 다하겠지만 이를 총회에 건의하여 좋은 방도를 찾겠다고 결의하였다.

▲ 금이가고 뒤틀리고 무너져 내리고 있는 벽, 교회당은 지붕이 판넬이지만 이곳은 시멘트 슬라이브이기에 위험하다. 본당과 맞물려 있어서 이곳이 무너지면 교회당도 함께 무너질 것이다.

고신교회들이 조금씩만 힘을 보탠다면 시골교회 하나 건축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적지만 도움이 되고자 한다면 031)641-4354나 010-6403-4764로 연락하면 박상신 담임목사가 자세히 안내할 것이다.

 

▲ 비가 오면 쏟아져 내려오는 물을 주체할 수 없다고 한다. 임시방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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