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카페 '시마을' 에서 출처' 된 작품사진으로 김경근 장로가 제공하였다. 영도다리는 옛날 다리가 철거 되고 현대식으로 복원되었는데 예전엔 영도다리 자살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난간에 쓰여진 글귀가 "한번 참으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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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의 거리? /김경근
노인네들이 죽고 싶다 하면서도 거짓말인 것은
‘와분세락臥糞世樂’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 면서
병원마다 고령 환자들이 넘쳐남이 증명한다.
진나라 시황(始皇)은 안 죽으려고 불로초를 찾아
동남동여 3천 명을 불러서 삼신산을 헤매었어도
그는 죽음을 해결하지 못했다.
왜 죽으려고 발버둥을 치는가?
죽을 용기가 있으면 살 용기가 없던가?
누군가 삶과 죽음의 거리는 18,44m이라고 한다.
18미터 44센치, 이 거리는 야구장에 투수판에서
홈플레이트까지의 거리다.
이 거리가 너와 나의 사랑과 이별의 거리요.
순간에 세입이 되고 찰나에 아웃이 되는 거리이다.
우리는 죽음의 길이 멀고 먼 줄 알았는데...
곁에 손잡고 삶이 죽음이던가, 죽음이 삶이던가?
누구나 뒷동산에 무덤 하나 이루려고 달려가는 인생이다,
어떤 시인의 묘비에 ‘먹고, 쓰다가, 죽다,’ 이게 人生詩다.
인생길에 무거운 짐을 안고, 이고지고 헐떡이다가
먼발치에서 쓰러지는 게 인생이다.
미련한 인생아! 무얼 더 움켜쥐려고 세상을 옭아매는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네 본향을 생각하라.
김경근
1943kjt@ky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