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는 에쿠스를 타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그것도 기독 대학생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그냥 회자되는 말이 아니라 학술대회에서 정식으로 제기된 주장이다.

521() 오후 630분부터 숭실대학교 한경직 기념관 김덕윤 예배실에서 열린 ‘2015 숭실대학교 기독인연합 춘계학술대회의 주제가 목사는 에쿠스를 타도 되는가?”였다. 매우 흥미로운 주제이기에 취재를 했다. 부제는 그리스도인의 물질관으로 글로벌통상학과 10학번 최정훈 학생이 부의 무죄를 선언하다.”를 발표했고, 이어 정치외교학과 11학번 황예지 학생은 에쿠스를 타는 청지기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했다.

▲ 최정훈 학생이 “부의 무죄를 주장하다.”를 빌표하고 있다.

부의 무죄를 주장하다.” /최정훈

최정훈은 그의 발표에서 자기 이익을 추구하려는 태도는 본질적으로 선하다면서 경제학에서, 성경적 관점에서 바라본 자기이익을 추구하려는 태도의 중요성을 짚었고 그 태도의 긍정적인 측면을 이웃간의 관계에서 서로를 유익하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부를 획득하는 수단으로서 노동은 본질적으로 선하다고 말한다. 노동의 중요성과 가치,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노동의 척도, 노동에 따른 부 획득의 정당성을 짚어간다. 그것은 성경에서 열므나 비유나 달란트 비유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부의 위험성은 사람을 나약하게 하고 나태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것을 조심하면 부는 선이다. 또한 부의 획득 수단으로서의 기독교 윤리적 기업 활동은 선하다고 주장한다. 그 기업의 기독교 윤리는 무엇인가? 그것은 관계이다. 하나님과 인간, 그리고 인간과 인간의 관계이다. 그 관계의 중심에 사랑이 있다. 그리고 정의(올바름)라고 강조하였다.

▲ 발표자와 토론자

목사는 에쿠스를 타지 말아야 한다.” /황예지

이러 두 번째로 발표한 황예지 학생은 목사는 에쿠스를 타지 말아야 한다.”는 강한 펀치를 날렸다. 그의 논지를 들어보자. 최정훈이 부에 대한 긍적적인 면을 강조하였다면 황예지는 부의 부정적인 면을 강조하고 나섰다. 오늘날의 사회가 재물의 빈부격차로 인해 불행하게 되었다면서 돈을 지배하는 강력한 영인 맘몬에 함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님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느니라.“(16:13)고 하셨는데, 오늘날의 사람들은 돈을 절대 신으로 믿고 있다는 것이다. 돈이면 다 되는 세상이다.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세상이다. 성경은 재물을 축복이라고 하면서도 돈에 대한 경계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목사는 왜 에쿠스를 타지 말아야 하는가?

(1)우리가 하나님의 청지기라는데서 해답을 찾는다. 청지기는 가난한 이웃을 착취하고 계속 빈곤하게 만드는 구조악을 퇴치하는 것이 그 역할이다. 번영신학은 예수의 제자로서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벌고 성공하여 이 세상에서 보란 듯이 영향력을 끼치라고 하지만 제자의 삶은 반드시 사회, 경제적인 강함을 통해서만 실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수님은 스스로 성공한 사람보다 회개와 신뢰밖에 드릴 수 없는 사람을 더 의롭다고 하셨다.

(2)교만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목회자가 에쿠스를 타지 말아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교만 때문이다. 청지기의 사명을 수행하는 목회자가 과도한 부를 가지게 되면 불의해 질 수 있다. 값비싼 것들을 소유하게 되면 점차 그것들에게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나중에는 예수가 소망이 아니라 돈이 소망이 되어 그것을 얻기 위해 누리기 위해 목사들의 세계에 악이 나타난다.

(3)가난한 자를 위로하고 공감할 수 있는 리더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목사가 가난한 교인의 집을 에쿠스를 타고 심방을 간다면 그들에게 위로가 되겠는가? 물론 목사가 에쿠스를 탄다고 해서 그가 돈을 강탈했다거나 불의하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양들을 섬기는 청지기가 섬김을 받는 모양이 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되는 것이다.

▲ 2015 숭실대학교 기독인연합 춘계학술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황예지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기독청년의 모습에 대해 말하고 마무리를 지었다. (1)탐욕스러웠던 지난 모습을 회개하고 기도하자. (2)공부해서 세상에 주자. (3)일그러진 사회를 치유하는 기독 청년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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