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당 입구로 들어서니 여러분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삼대(三代)가 행복한 열방교회라는 표어가 보였다. 깨끗하고 아름다운 정원과 정성스럽게 지어진 아담한 예배당의 모습과 더불어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소리가 예배당 안에서 들려온다. 몇몇 나이 지긋한 성도님들은 뒷동산 텃밭을 가꾸신다고 바쁘게 움직이신다.

사람들 소리가 나는 쪽으로 올라가 보니 교회 식당과 연결된 목양실이 보이고 안병만 목사님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안 목사님은 예장 고신에 속한 SFC라는 단체를 통해 오랫동안 대학생 선교에 헌신하시다가 영국과 남아공에 유학해서 박사학위를 받으시고 귀국했다. 귀국 후에 부산 수정교회 담임목사로 섬기시고, 수도권에 열방 선교의 비전을 품고 열방교회를 개척했다. 손수 끓여주시는 따듯한 차를 마시면서 안 목사님과 마주앉았다.  

▲ 열방교회 전경

목사님 열방교회는 어떤 교회입니까? 단도직입적으로 질문했다.

▲ 안병만 담임목사

질문이 떨어지자마자 열방교회는 다음세대를 책임지는 교회가 되고 싶습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신앙교육과 반복적인 훈련으로 다음세대가 세워집니다. 그냥 방치하면 다음세대가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세대가 일어날 뿐입니다. 쉐마교육과 인성교육을 통해서 가정이 건강해져야 합니다. 건강한 가정에서 온전한 교육이 이루어 질 수 있습니다. 교회는 가정이 작은 교회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가정을 중심으로 학교생활이 이루어지도록 지도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3대가 신앙으로 하나 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됩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라는 말씀은 우리 하나님은 변함없는 영원한 하나님이시며, 다음세대에도 신앙의 변질 없이 동일하신 하나님이시라는 말씀입니다. 세대와 세대를 이어 영원하신 하나님을 전하는 것이 교회교육의 목표입니다.”

 

목사님 말씀 중에 교회가 가정을 지원하신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지원할 수 있을까요?

“19991229일 열방교회를 개척할 때 제 마음은 열방을 향한 선교의 열정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래서 교회 이름도 열방교회라 정했습니다. 그러나 8년 전 쯤 현용수 박사의 쉐마교육을 접하면서 신약의 지상명령은 구약의 지상명령과 함께 가야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열방을 살리려면 가정을 살려야 된다는 것이지요. 소그룹과 대그룹의 두 날개라기보다는 가정과 열방이라는 두 날개가 필요함을 깨달았습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교회가 가정과 학교를 지원할 수 있나요?

신앙교육은 13세까지 가정에서 부모들과 함께 해야 합니다. 학교생활도 가정 중심으로 이루어 져야 합니다. 이런 비전으로 우리는 어린이집과 선교원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어린이들을 교육할 뿐만 아니라 학부모님들을 불러서 매주 화요일 마다 부모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1학기는 자녀의 성품교육을 위한 부모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2학기에는 자녀의 신앙교육을 위한 부모 교육을 해오고 있습니다. 가정, 학교 그리고 교회가 삼위일체가 될 때 온전한 교육과 신앙 전수가 일어 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정과 학교 그리고 회당이 조화를 이루는 유대인 공동체가 고난의 역사 속에서도 생명력을 가지고 이어온 것처럼 우리도 이런 모델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님이 기뻐하시는 자녀 양육을 위해서 가정과 학교와 교회의 유기적 관계가 절실합니다.”  

▲ 어린이집

, 목사님 말씀을 듣고 있으니 목회가 교육이요 교육이 곧 목회라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전파하고(preaching) 가르치고(teaching) 고치시는(healing) 예수님의 3대 사역을 따라서 목회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좋은 목회는 이 세 가지가 잘 조화를 이루는 것인데, 목회 속에 이미 교육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유대인 공동체의 교육은 신앙과 삶이 함께 가는 모습입니다. 복음전파만 강조하다가 교육을 등한시 하거나, 은사 중심으로 힐링을 강조하다가 교육을 놓치면 안 됩니다. 예수님의 3대 사역에 조화롭게 순종하기 위해서 교육의 측면을 조금 더 강조할 필요가 있습니다.”

킹스 키즈 영어선교원과 어린이집의 성품교육과 신앙교육을 통해서 안 믿는 부모님들에게 복음이 전파되는 것을 봅니다. 또한 새롭게 복음을 받아들인 부모님들이 쉐마교육을 받음으로 자녀들의 인성교육이 강화됩니다. 교육과 복음전파가 이원론으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열방교회는 적어도 13세까지 우리의 자녀들을 책임지기 원합니다. 그래서 가정을 축으로 하는 인성교육 중심의 초등학교를 꿈꾸고 있습니다. 앞으로 세워질 초등학교는 쉐마교육, 인성교육 그리고 문화언어 교육을 통해 기독교 세계관을 품은 글로벌 리더 양성을 목표로 합니다. 열방 선교와 가정 선교의 두 날개로 날개 짓하며 주님 오시는 그 날까지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는 다음세대가 일어나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습니다.”  

▲ 선교원

대형교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많은 일들을 해오셨고 앞으로 더 큰 계획을 가지고 계신데 어떻게 가능하셨습니까?

사실 지금까지 힘들고 어려운 길을 걸어왔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사람입니다. 사람이 준비되어지면 주께서는 늘 신실하게 공급해 주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영어선교원과 어린이집을 시작할 때도 귀한 동역자들을 붙여 주셨습니다. 선교원과 어린이집 학부모님들과 교사들 열방교회 성도들과 지도자들이 저와 함께 목회철학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가정과 학교와 교회가 합력해서 초등학교를 세워 나갈 것입니다.” 

▲ 텃밭에서

끝으로 목사님의 최종 목표를 말씀해 주시지요.

맨땅에서 시작했는데 놀라운 일을 이루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남은 10여 년 동안 목회철학을 따라서 열방교회의 기초를 잘 다져 놓음으로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게 서는 그 날을 기대합니다. 가정, 학교, 교회가 합력하여 가난한 사람들을 돕고, 특별히 북한 동포를 돕기 위한 목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교회를 크게 키우는 것에 목적을 두기 보다는 예수 그리스도의 참된 제자를 키워내기를 소원하며 실천하는 목자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 주께서 열방교회를 통해서 일으키실 믿음의 세대가 보이는 듯하다.(밀착 취재: 김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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