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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총회, 정의는 어딜 가고 정치만 남아

고신 제57회 총회는 한 마디로 정의가 정치에 짓눌린 총회였다. 신학문제도 정치로, 도덕적 범죄도 정치대결로 치달았다.

이성구 교수 문제
이성구 교수에 대한 신학논쟁은 정치적으로 시작되었고, 정치로 결론을 내렸었다. 적어도 재판의 요식행위라도 갖추어야 했었지만 그것마저 생략되었다. 그랬기에 지금도 아무런 결론적 성과 없이 정치싸움만 계속되고 있다.

고려신학대학원(이하 신대원)이 이성구 목사를 교수로 임용하려다가 “논문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서 보류되었다. 그러다가 수년 후 신대원(당시 원장은 허순길 박사)은 이 목사를 교수로 임용하였다. 당시 교수회는 그의 논문을 재검토하였고, 다소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는 부분에 대해 이 목사의 해명과 소논문을 쓰게 함으로써 학위논문에 대한 신학적 검토를 마무리하고 그를 교수로 임용했다.

그런데 수년 후에 새삼스럽게 논문문제가 다시 거론되었다. 그것은 단지 정치적인 이유에서였다. 이 교수가 복음병원 문제 등으로, 교수로서 현실문제에 지나치게 관여하여 교단을 시끄럽게(?) 하고 있다는 것 때문이었다.

따라서 당시로서는 이 교수를 침묵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소재는 역시 그의 논문문제였다. 이것은 그 때 매우 노골적으로 표현되었는데, 당시 총회 신학부장이 “이 교수가 정치문제에 잠잠하면 더 이상 그의 논문을 문제 삼지 않겠다”고 공언하기까지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교수는 조용하지 않았고, 결국 이러는 동안에 변변한 신학적인 토론 한번 없이 이 교수는 자유주의신학자가 되었다. 재판의 요식행위도 갖추지 않은 채 - 판결문 한 줄 없이 제명처분 되었다.

이번 제57회 고신총회는 다시 이 교수의 교수직 해임을 촉구하고, 법적 요건은 총회가 제공해야 한다고 결의했다. 그리고 이제 이 문제가 다시 대학당국과 이사회에 넘겨졌다. 또 다시 정치가 소용돌이 칠 것이다.

최덕성 교수 문제
한편 신대원은 오래 전부터 교수들끼리 갈등이 생기고 혼란이 야기되었다. 이는 주로 도덕적인 문제가 원인이었다. 구체적으로 불거진 첫 사건은 최덕성 교수가 출판비를 횡령(?)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교수 중에서 세 사람이 조사위원이 되어 조사한 결과 범죄행위가 있었다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이 와중에 해당 교수는 자신의 저서로 인해 관계자들로부터 위해를 당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를 붙여 6개월 동안 해외로 도피하였다.

그 다음에 일어난 사건은 목양장학회의 설립을 둘러싼 시비였다. 이는 앞서 출판비 문제로 손상을 입었던 최 교수로부터 시작된 공격이었다. 그 핵심내용은 “교비로 들어온 돈을 몇몇 교수들이 횡령하여 사설 장학재단을 만들었다”는 것이었다. 여기에는 당시 장학회 이사였던 세 교수들과 장학회 이사장이 주로 공격을 당했다. 신대원 교수들도 입장이 나누어졌다.

그러나 이 문제는 총회에서 파송한 조사위원들의 조사결과 “문제없다”는 결론으로 끝이 났다. 하지만 목양장학회는 모금이 중단될 정도의 막대한 재정적 손실을 입어, 공격자의 의도대로 된 셈이다. 무고에 의한 업무방해였다.

세 번째 사건은 입학시험비리 사건이다. 위 두 사건의 핵심 인물인 최 교수는 다른 교수들로부터 이 아무개 수험생을 합격시키기 위해 입학시험문제를 유출하였다는 혐의를 받고 공격을 당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초기에는 심증은 있었지만 뚜렷한 물증이 없었다. 당시 신대원 원장이었던 한진환 교수는 명예훼손죄로 고소를 당했고, 노회로부터 목사로서는 죽음과 같다고 할 수 있는 무기정직을 당했다. 불의가 의를 이긴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승리한 최 교수는 여세를 몰아 다른 동료교수들을 무더기로 고소하였다. 총회재판부에 고소했으나 절차가 맞지 않다하여 기각되자 각 노회에다 진정하였다. 자신의 범죄혐의를 완전히 해소시켜 역사적으로 완전범죄화 하려는 시도였다.

그러나 이것이 오히려 불을 질렀다. 교수들의 공분을 일으켰다. 불의한 사람에 의해 더 이상 신학교가 초토화되어서는 안 된다는 공분이었다. 신학교 당국은 조사를 시작했고 최 교수의 범죄를 확인하였다. 증인도 증거도 확보하였다. 그래서 신대원 당국은 입학비리뿐 아니라 12가지의 다른 혐의들까지 추가하여 이사회에 징계요청을 하였다. 이사회는 대학당국에 명하여 재조사를 하도록 하였으나 대학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도 동일하였고 곧 바로 이사회(당시 관선)에 징계요청을 했으나 징계위를 구성하기로 결의한 채 임기가 촉박하다는 이유로 차기 이사회에 맡겨졌다.

그러나 소위 보수파 정치의 핵심세력들은 최 교수를 감싸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입학비리의 시효가 지났다는 것으로 두둔하더니, 나중에는 아예 무고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최 교수는 총회특별조사위원회의 보고가 되기도 전에 자신을 변호하는 불법문서를 만들어 총대원들에게 배포하였다. 총대들은 조사보고를 받기도 전에 피의자의 보고(?)부터 먼저 받게 된 것이다. 이것은 아주 엄청난 불법행위였으나 방조되었다.

이런 과정에서 교단 안에 정치의 바람이 다시 거세게 불기 시작했다. 일부 세력들은 신대원 당국의 조사, 대학조사위원회의 조사, 총회특별위원회의 조사까지도 불신하는 여론을 조장하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지난 총회에서 특별위원회가 조사보고를 할 때는 완전히 정치재판을 하는 분위기였다. 범죄의 사실여부나 그 경중에는 관심이 없었고, 어느 편이 표를 많이 받느냐는 관심만 고조되었다.

216대 215, 이 숫자는 고신의 정치화의 현실을 입증해주는 역사적인 숫자이다. 그래서 유죄를 확정해 준 그 한 표는 '하나님의 표’라는 말까지 유행하고 있다.

치리회의 정치화는 깊어만 가고
치리회의 정치화는 참으로 두려운 결과를 가져온다. “치리의 불가”라는 가장 무서운 집단타락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정치를 열심히 하면 얼마든지 모든 것을 뒤집을 수 있다는 생각이 의에 대한 사람들의 분별력을 어둡게 만들고 만다. 정의는 뒷전이 되고 정치만 남는 것이다.

하여간 총회는 그 교수에 대한 혐의들을 유죄로 평결하였다. 시벌은 노회에 맡겨졌다. 그리고 대학 당국과 학교법인 이사회도 법에 따라 이 문제를 다루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정치바람은 또 시작될 것이다. 사람들은 벌써부터 내년 총회를 염려하고 있다. 위 두 교수의 처리에 대한 문제로 정치 소용돌이가 계속되고 있음을 보기 때문이다.

고신의 미래는 짙은 정치의 안개 속에 있다. 그리고 회개와 갱신을 향한 기대는 점점 약해지고 있다. 캄캄함이 몰려오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순교정신을 이어받아 정의가 승리하게 하소서"라는 기도를 해야할 때가 아닌가.

 

 

코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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