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년전 분당의 한 고등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다. 여느 학교처럼 이 학교도 수능 100일 전이 되면 합격기원 고사를 지냈다. 제사상에 돼지머리를 놓고, 그 밑에는 고3 전교생 이름을 써붙이고 합격을 기원하는 고사다. 그런데 몇몇 학생들이 “내 이름이 돼지머리와 함께 제사상에 올라갈 수 없다”며 기원고사를 다른 행사로 바꾸자는 운동을 벌였다.

몇몇 교사들이 수능을 코앞에 둔 수험생들이 정신을 어디에 팔고 있느냐며 꾸짖었다. 하지만 눈물로 기도하며 고사제를 반대하는 아이들을 선생님들도 말릴 수 없었고, 결국 그 학교의 합격기원 행사는 고사제 대신 타임캡슐을 학교 운동장에 묻는 행사로 바뀌었다. 한 교사는 “그 때 고사제를 반대했던 기독서클 아이들이 워낙 모범적인 학생들이었기에 사실 무시할 수가 없었어요. 인격이든 학업이든 모두 뛰어난 아이들이었거든요. 그리고 사실 종교를 떠나서 봐도 돼지머리 고사가 좋은 문화는 아니죠.”

■ 3년 전부터 몇몇 고등학생들이 새벽 6시 반만 되면 지하철역으로 삼삼오오 모여 작은 기도회를 열었다. 기도회 주제는 학교 복음화다. 이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같이 기도회를 열었고, 지금은 그 수가 증가돼 서울 지하철 13개 역에서 매일 열리고 있다. 분당지역의 고등학생들은 매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민족부흥과 세계선교를 위해 기도회를 열고 있으며, 매일 수십명이 참석한다.

위의 이야기들은 미션라이즈업코리아(이동현 목사) 내의 십대선교회 비틴즈(B-Teens) 멤버들의 이야기다. 사실 비틴즈는 세상적 시각으로 볼 때 과도하리만큼 청소년들에게 ‘헌신’을 요구한다. 모든 학생들에게 똑같은 기준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비틴즈의 핵심 멤버들은 웬만한 교역자도 힘든 기준 ‘새벽기도, 성경공부, 제자훈련, 전도’ 등을 매일 실천한다.

미션라이즈업코리아의 이같은 사역 시스템은 사실 많은 비판을 받았었다. 입시를 준비해야 할 아이들에게 왜 사역을 요구하냐는 것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이 전인격적인 변화를 보이니 부모님들이 먼저 미션라이즈업코리아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변화된 아이들은 자신의 친구들을 데리고 온다.

우리가 청소년들에게 가르치는 것은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영성’, 그리고 ‘성경적 세계관’이다. 그것은 위의 여러사례 들에서 볼 수 있듯, 청소년들의 가정과 학교에서 눈에 보이는 열매를 맺고 있다. 이 일들이 한국교회 전체를 바꿀만한 영향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세상이 깜짝 놀랄만한 사건은 아니지만, 우리는 이것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부흥’이라고 말한다.
(크리스쳔투데이제공)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