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상규 목사 /힐링교회 담임, 고신세계선교 후원교회협의회 서기

감사와 헌신이라는 주제로 고신세계선교 60주년기념대회(2015.6.17-19,천안고려신학대학원)는 은혜 중에 마쳤다. 전 세계에 흩어져 복음을 전하던 우리 교단 선교사 313(언어훈련 중인 선교사를 제외)과 교회지도자 601명의 등록 참가자와 부분참가자 약 2,000여 명, 합하여 거의 3,000여 명이 참석한 선교대회였다.

선교대회를 한 지 한 달여 시간이 지났다. 필자는 선교대회에 참석하였고, 선교대회선언문 작성위원으로 섬기면서 깊이 있게 이번 선교대회에 살펴보았다. 그래서 이 시점에 이번 선교대회를 돌아보며 이번 선교대회의 성과를 살펴보고 다음 선교대회를 위한 제안을 하고자 한다.

 

1. 이번 선교대회의 각종 통계

이번 선교대회는 크게 세 섹션으로 진행되었다. 고신선교60주년 기념 메인대회와 노회선교대회, 선교사 대회가 그것이다.

60주년 기념선교대회 등록 및 참석자는 914(선교사 313, 교회지도자 601)과 부분참가자 약 2,000명이다.

노회선교대회는 각 노회의 형편에 따라 연합하여 한 곳에서 모인 곳도 있고, 시찰별로 모인 곳도 있고, 지역별로 모인 곳이 있는데 집계된 총 참석자는 22,960명이다.

선교사 대회 참석자는 선교대회를 위해 귀국한 313명 중 긴급하게 선교지로 돌아간 분과 질병으로 입원 한 분 등을 제외하고 295명이 참석하였다.

이번 선교대회의 재정 예산안을 보면, 수입이 460,000,000(교회후원금 160,000,000, 기관 후원비 10,000,000, 개인 참가비 20,000,000, 선교사부담금 70,000,000, 본부지원금 200,000,000)이고, 지출은 460,000,000(선교사항공비 270,000,000, 숙박비 37,000,000, 식비 39,600,000, 홍보&광고비 14,000,000, 자료 발간비 15,000,000, 행사비 12,000,000, 특별참가자 지원금 200,000,000, 준비비 10,000,000, 예비비 18,900,000, 기타 간식비, 사무비, 강사비, 선물비 등)이다.

근래의 선교대회의 참가자와 경비를 비교하면, 5회 선교대회(2005) 참가자는 611(선교사 161, 자녀46, 목회자 및 성도 404)이고 경비는 329,370,318(선교사항공료 135,503,285)이고, 6회 선교대회(2010) 참가자는 728(선교사 104, 목회자 및 성도 624)이고 경비는 292,653,630(선교사항공료 109,311.966)이며, 이번 선교60주년기념대회 참가자는 914(선교사 313, 목회자 및 성도 601)이고 부분참가자는 약2,000명이다. 경비는 위에 쓴 바와 같다.(필자가 정확한 결산서는 확보하지 못하였다.) 64-6KPM 이사회(2015.7.14, 고신총회선교센터) 결과보고를 중, “업무보고 및 재정보고는 고신선교 60주년 기념대회 결산 잔액 중 1000만원을 캄보디아 장로교 신학교 건축기금으로 지원하기로 하고 제64-6차 이사회 자료집의 보고서대로 받기로 하다.”라고 되어 있는 것을 보면 이번 선교대회는 결산잔액이 발생한 것을 알 수 있어 예산안 보다 많은 금액을 집행한 것으로 보인다.

 

2. 이번 선교대회의 특징 및 성과

이번 선교대회는 여러 면에서 이전 선교대회와 다른 특징과 성과들을 가지고 있었다. 그 특징과 성과들을 몇 가지 정리를 하면 다음과 같다.

1) 장소: 이전에는 주로 경주의 호텔 등에서 진행되었으나 이번에는 천안의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진행이 되었다. 그 결과 전국에서의 골 고른 참여와 경비의 절감이 있었다.

2) 노회선교대회: 각 노회가 노회선교대회를 할 수 있도록 각 노회장과 선교부장 모임을 통해 홍보를 하고, 선교대회 중 선교사와 노회원과의 만남의 시간을 가지고, 노회의 형편에 따라 선교대회를 하였다. 처음 시행한 것에 비해 기대치 이상의 노회선교대회를 치룬 노회들이 있었다.

3) 사역박람회: 각 지역선교부별로 선교부스를 만들고 선교사들이 현지인의 복장을 하고 찾아오는 내방객들에게 설명과 퀴즈 등을 통해 각 선교지 형편과 선교 상황을 알 수 있게 하였다. 특히 각 부스를 돌 때마다 확인 도장을 받게 하여 모든 부스의 도장을 받아 온 분들에게는 선물을 주어 참여를 유도하였다. 교회나 사석에서 개별적으로 만나던 선교사들을 지역별로, 전체적으로 만날 수 있는 장이 되었고, 선교지를 좀 더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다.

4) 선교지 체험: 선교지 의상을 비치하여 입고 기념촬영을 할 수 있게 하였고, 국내다문화 사역을 하는 팀의 지원을 받아 현지인들이 와서 음식을 만들었고, 쿠폰을 구입하여 현지 음식문화를 체험하고, 선교지의 소품들을 선교사들이 판매하여 선교대회 후에도 그것을 보며 선교대회와 선교지를 기억할 수 있도록 하였다.

5) 아침경건회와 선교부흥회: 아침경건회와 선교부흥회 시간에 선교사의 선교현장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주었다. 그리고 두 번의 선교부흥회는 많은 선교사들과 참가자들에게 도전의 시간이었다.

6) 선택특강: 하루에 4개의 선택특강을 개설하여 이틀 동안 8개의 특강이 진행되어 한 사람이 두 개의 특강을 들을 수 있었다. 특강은 선교사 멤버케어, 선교.교회의 본질적 사명, 전문인선교동원전략, 국내 이주민사역, MK사역과 차세대선교, 세계선교의 흐름과 한국교회의 역할, 이슬람 선교, 여성선교사의 역할과 이해였다.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 초청되었다. 고신선교 후원교회협의회에서 선교대회 전 포럼을 개최하여 특강의 내용과 강사를 보다 더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바꿔달라고 제안 하였었는데, 선교대회 준비위원회에서 전격적으로 바꾼 것도 있어 교회의 목소리를 담았다는데 의미가 있다.

7) 다양한 볼거리, 체험거리: 고신대학교 태권도선교학과 시범단의 태권도시범, 김상식 목사의 샌드 아트, 박신호 선교사의 작품 전시 및 엽서 써주기, 국악연주, 동양화 퍼포먼스, 인형극, 선교사자녀 간증 등의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있었다.

▲ 선교대회에 참석한 성도들의 단체사진

3. 이번 선교대회의 아쉬운 점과 다음 선교대회를 위한 제안

이번 선교대회는 역대 어느 선교대회보다 성공적인 요인이 많아 성공적인 선교대회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아쉬움이 있었고, 다음 선교대회를 위해서 새겨야 할 것들이 있다.

1) 패널토의: 고신선교의 미래비전이라는 제목의 패널토의가 있은 후 후문이 많이 들렸다. 사회는 KPM연구훈련원장이 보고 패널로는 김종국, 김한중, 이정건, 이헌철 선교사와 오병욱 목사였다. 고신선교후원교회협의회 포럼에서 이 부분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고신선교60주년대회는 고신선교대회이지 고신선교사대회가 아니다. 패널을 후원교회목회자와 시니어선교사 숫자를 맞추는 것이 합리적이다.”라고 하였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사회자 포함 시니어 선교사5명과 목회자1명의 구성 그대로 강행하였다. 패널토의 중에 사회자가 밝혔듯이 고신의 시니어선교사 몇 명이 따로 시간을 가지며 논의를 한 것을 패널토의 시간에 발표하였다. 다분히 의도성을 가지고 진행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분들이 많았다.

2) 선교대회재정 준비: 역대 선교대회는 주로 고신선교후원교회협의회에서 맡아 준비를 하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선교대회준비위원회에서 준비를 하였다. 선교대회예산의 절반이 넘는 선교사항공비 예산 25천 만 원을 선교본부에서 시행하는 KPM 패밀리운동을 통해 모은 기금과 본부 지원금으로 마련하였다. 이 부분은 심각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선교본부가 12일 선교축제를 요청 교회에서 진행 하며 KPM 패밀리를 모집하며 기금을 마련하여 왔다. 이 기금의 용도를 분명히 정하였고, 그렇게 홍보하며 모금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성도들과 교회가 헌금한 이 기금을 모금 할 때 밝혔던 목적에 맞지 않게 전용하여 쓴 것이다. 심각한 과오이다. 선교본부가 후원교회들을 직접 방문하며 선교동원을 하고 후원금액이 늘면서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 선교후원교회협의회가 하던 일을 선교본부가 한 꼴이 되었다. 선교후원교회협의회도 자각을 해야 한다. 선교대회 준비위원회에서 요청한 금액만을 지원하는 것으로 책임을 다했다고 하기에는 아쉬움이 많다. 앞으로의 대회도 선교후원교회협의회는 뒷짐을 지고, 선교본부는 목적헌금을 전용하면서 치룰 수 있을 것인가?

이사회와 선교본부, 그리고 후원교회협의회가 이 부분에 대해 진지한 논의를 하여 다음 선교대회를 준비해야 한다고 본다.

3) 5년 개최되는 선교대회: 일각에서는 마이너스 재정의 선교사들이 많고, 계속 파송되는 선교사들이 있는 중에 이렇게 많은 비용을 들여서 선교대회를 5년마다 계속해야 하는가?라는 소리도 있다. 더군다나 국내의 미자립교회, 개척교회, 농어촌교회의 목회자들에 대해 총회차원에서의 지원이나 격려가 미흡한 상황에서 많은 금액의 항공료와 대회비용을 지불하며 선교사들을 대거 국내로 불러들여 정기적으로 이런 대규모의 선교대회를 해야 하는가?라는 볼멘소리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렇게 매5년마다 선교대회를 하는 것은 KPM의 규정의 시행세칙을 따른 것이다. 현재의 고신총회세계선교회 KPM 규정 시행세칙(2014.10.23)에는 고신세계선교대회 규정이 있다. 그 규정은 다음과 같다.

46조 고신세계선교대회

1. 목적: 현지 선교사의 영성충족, 선교사간의 유대강화, 지역선교부와 선교사들의 사역 홍보, 최신 세계선교 정보공유, 교회와 선교사 간의 이해와 친밀감 증진, 교단 교회들이 선교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제공, 교인들의 선교정신 고양, 선교동원 및 후원증진을 목적으로 한다.

2. 주관: 고신세계선교회

3. 장소: 국내를 원칙으로 하되 상황에 따라 해외에서도 개최할 수 있다.

4. 시기: 51

KPM 규정의 시행세칙을 바꾸거나 IMF와 같은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규정을 따라 앞으로 매 5년마다 선교대회는 열릴 것이다. 교회와 지도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선교대회의 규모와 기간을 다시금 검토하여 가장 효율적인 선교대회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4) 선교박람회 및 체험 코너: 선교박람회의 부스가 너무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이용객들이 불편하였다. 또한 선교박람회 부스, 음식체험코너, 선교지 소품판매코너를 따로 운영하여 집중력이 떨어졌다. 다음에도 이와 같은 형태로 한다면 지역별 선교지 부스를 떨어지게 하고 그 자리에서 선교지 소품도 판매하고 음식체험도 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

5) 선교백서: 이번 선교대회를 준비하며 고신선교 60주년 고신선교백서를 발간하였다. 1-고신교단의 선교60년 역사, 2-KPM 지역선교부와 선교사, 3-KPM재정으로 구성된 719페이지의 백서는 역사적 가치가 있는 책이다. 아쉬운 점은 각선교지 및 선교사의 사역 내용과 통계에 대한 일관성이 없다는 것이다. 어떤 선교사는 표로, 어떤 선교사는 서술형으로 기록하였다. 특히 교인수, 세례자수, 신입교인수를 사실적으로 기록한 선교사들이 있는가 하면, 어림수로 기록한 선교사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 교단은 전 교회가 총회의 같은 양식으로 매년 2월 둘째 주간의 교인통계와 매년 공동의회를 통과한 재정보고를 하고 있다. 선교사들의 보고도 이와 같이 구체적이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각종 통계와 재정 보고에서 선교사의 이름을 기록할 때에 부부선교사의 이름을 남편의 이름만 기록하는 것은 잘 못된 것이다. 부인선교사도 선교사로 파송을 받고 같이 사역을 해 왔다. 이 역사적인 기록에서 부인선교사의 이름이 배제될 이유가 없다.

6) 선교의 열매를 체험하는 선교대회: 고신선교가 60주년을 맞았다. 각 선교지에는 귀한 선교의 열매들이 많이 있다. 교회. 신학교. 병원. 고아원 등의 기관과 시설 그리고 거기에서 맺은 사람들이 그 열매이다. 그 기관과 시설들을 통해 선교지의 영적, 사회적 지도자들이 배출되었다. 선교지 교회를 통해 자란 선교사도 파송되었다. 지난 60년 고신선교를 돌아보며 감사를 하는 자리인 이번 선교대회에 이 귀한 열매들을 보고 싶었다. 그래서 선교후원교회협의회 포럼 때에 제안을 하기도 하였다. 선교지의 열매인 목사, 장로 등 영적 지도자와 사회지도자 등을 초청하여 그 분들을 만나고, 그 분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물론 선교사들의 간증을 통해, 선교백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듣고 볼 수는 있었다. 그러나 현지의 열매를 직접 보고 만나는 것의 효과와 어떻게 비교가 되겠는가? 그 분들이 와서 이번 선교대회와 노회선교대회, 그리고 선교사대회에서 주님과 선교사님들이 행한 놀라운 일들을 간증하고, 교회의 초청을 받아 고신과 한국교회를 경험하고, 그분들을 통해 우리 교회들이 선교지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 보았다면 얼마나 좋았겠는가?하는 아쉬움은 아직도 진하게 남아 있다. 70주년기념대회 때에는 이런 일이 꼭 있었으면 좋겠다.

7) 우리끼리의 잔치: 선교대회는 우리를 돌아보고 다음을 준비하는 중요한 기회이다. 지난 60년의 고신선교를 돌아보고 감사하며 헌신하는 선교대회였기에 우리끼리의 잔치가 되어도 전혀 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우리끼리 우리를 돌아보고 미래를 계획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고신선교후원교회협의회 포럼에서 세계적인 선교학자를 초청하여 현재의 선교흐름을 배우고 미래를 계획해 보자는 제안이 있었다. 이미 진행된 준비와 새로운 틀을 준비하는 시간의 부족과 강사 선정의 어려움 등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 같다. 70주년 선교대회 때에는 세계적인 선교학자를 초청하여 메인 스피커로 세워 우리의 방향을 잡고 아울러 세계적인 선교평가기관을 통해 고신선교 전반에 걸쳐 객관적인 평가를 받아 그 결과를 바탕으로 고신선교를 평가하고 새로운 미래선교를 준비하는 기회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글을 마무리 하며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번 선교대회는 역대 어느 선교대회보다 성공적이었다고 종합평가를 하고 싶다. 선교대회의 장소선정, 노회선교대회의 시행, 선교박람회와 선교지 체험, 각종 퍼포먼스 등은 여느 선교대회에서 없었던 것이다. 선교대회를 준비하고, 진행했던 분들과 중보기도팀원들, 자원봉사자들의 수고를 기억한다.

여기에서 안주하지 않기 위해 이번 선교대회의 아쉬운 점들 몇 가지를 짚어 보았다. 이사회와 선교본부, 선교사회, 그리고 후원교회협의회는 유기적 관계를 유지하면 소통하는 가운데 지금부터 다음 선교대회와 10년 후의 70주년 선교대회의 큰 그림을 그리고 구체적으로 준비해 나가기를 소망한다.

고신선교는 주님 오시는 날까지 계속되어야 한다.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